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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의 혼 '아라홍련'이 신화로 피어난 함안

농업, 공업, 문화, 관광이 성장동력이다

전병열 편집국장(jun939@newsone.co.kr)  / 2012-03-25 10:38:12

함안은 아라가야의 고도로서 그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특히 2010년 일본학계가 한일합방 100주년에 즈음해 임나일본부설이 근거 없음을 인정함으로서 함안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한반도 남부에 철기문화를 선도한 아라가야는 100여 개가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분군과 왕궁지, 산성, 공장형 대규모 토기생산유적지 등 당시와 관련된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

아라가야는 한일고대사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베트남까지의 바다를 지배한 백제의 위용을 드러내는 단초이기도 하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라가야 시대 제방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7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이 발견된 곳이다. 아라홍련은 우리나라 목간의 보고인 '성산산성'에서 수습된 연의 씨앗으로 고려시대의 불화나 탱화에 나타나는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신비의 꽃으로 각광받고 있다.  

함안은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이 일어난 곳이다. 1592년 4월 13일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왜적은 4월 14일 부산성, 4월 15일 동래성을 함락하고 4월 18일에는 김해까지 진출했다. 함안의 이칭은 왜적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100여 명의 의병을 모집해 벼슬도 없는 포의(布衣)의 동생 이령에게 주어 김해성으로 보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병이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한편 이칭은 동생과 아들 넷을 데리고 의령으로 가서 곽재우장군을 도움으로써 4월 22일 의병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또 함안은 3․1독립만세운동도 이남에서는 가장 격렬하게 일어난 곳이며 경남에서는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는 만국평화회의 등에 한일합방 부당성을 계속 제기한 함안인 안지호의사의 투옥에 따른 파동으로 당시 많은 독립투사들이 고초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마산교도소가 함안사람의 재실이라는 소문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안은 역사 인물과 그 유적들이 산재한 고장이다. 고려 16공신의 한 사람인 이방실 장군의 남강서원, 위화도 회군을 반대한 조순 장군과 그 비, 조선 개국을 반대하고 함안으로 낙향해 고려동을 세운 이오 선생과 고려동 유적지, 생육신의 한 사람인 조려 선생과 국가에서 생육신을 배향하기 위해 편액을 내린 서산서원,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을 세운 주재성 선생이 거처하신 조선시대 연못의 정수이자 선비의 절개를 보여주는 무기연당, 풍기군수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백운동서원(현 소수서원)을 세우고 중국의 산삼 공출로 백성의 고초가 너무 심하자 최초로 인삼을 재배한 주세붕 선생과 영정을 모신 무산사 등이 남아 그 혼을 전하고 있다.

함안은 강가의 정자도 유명하다. 남강을 따라 와룡정, 악양루가 있으며, 또한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의 합갑정, 그 아래로 반구정, 광심정이 있다. 악양루의 석양과 반구정의 일출은 함안의 경관 명승지로 그 이름이 높았다. 그리고 함안에는 조선 시대 사대부의 정통 묘소문화를 접할 수 있는 조안묘역도 있다.

또 함안에는 화석시대의 새발자국화석이 있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함안층의 상부에서 발견됐다. 공룡이 새로 진화했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공룡이 번성한 중생대에 이미 희귀한 새발자국이 새겨진 것을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연구 발표되고 지질학적, 생물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연사 연구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함안의 공룡발자국은 외암리와 대치리에 이어 지난 2월 명관리 화석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선사시대의 고인돌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함안은 말이산고분군에 있는 암각화고인돌은 당초 고인돌이 있던 자리에 고분이 축조된 것으로 고인돌의 상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비록 일부가 탈루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전체 암각화 중 가장 정교하고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마치 천체도를 보는 것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동심원문의 형태가 정연하고 원을 등분하고 쪼아서 새김질한 것으로 보아 선사인이 뚜렷한 제작의도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나고 있다.

말이산 고분군․전국 최장 둑방․처녀뱃사공 발상지
또 동촌리 고인돌군 중 제26호 고인돌은 398개의 성혈이 있으며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고 성혈과 성혈을 서로 연결하여 암각화고인돌의 암각화만큼이나 의미가 있어 보이고 훨씬 더 천체도에 가까운 형상을 하고 있는 등 선사시대의 함안의 뛰어난 문명을 대변하고 있다.

함안은 남강과 낙동강이 있어 전국에서 가장 긴 336km의 제방을 가진 고장이다. 함안군은 자연의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둑방을 관광상품화 하고자 사계절 둑방관광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둑방에서 마라톤대회도 열고 있다. 아울러 군은 4대강 사업에 이은 남강준설 등 지류사업으로 함안의 둑방을 더욱 알리고 강가의 정자를 유람하는 아라전통뱃길조성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함안군 칠북면과 창녕군 길곡면을 잇는 함안보는 한때 명칭으로 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함안군의 양보로 군민의 자긍심과 군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안보 상류 수변공간을 유명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함안은 국민대중가요 처녀뱃사공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작곡가 윤부길씨가 피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며 함안을 지나게 되는데 돈이 없어 장터마다 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경비를 마련해 숙식을 해결하며 올라갔었다고 한다. '가야장'을 마치고 '대산장'을 가기 위해 법수의 나루터에 갔는데 그 곳에 어머니는 주막을 하고 군인 간 오라버니 대신 처녀가 배를 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정경이 인상에 남아 대구에 도착해 작곡한 것이 처녀뱃사공이다. 남강을 운율에 맞추다 보니 낙동강으로 개명되기는 했지만 처녀뱃사공의 유래는 함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처녀뱃사공가요제'를 개최해 신인가수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함안군은 경남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부내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에 4개의 IC와 2개의 JC가 있고 올 연말 복선으로 개통될 경전선 철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그리고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시의 배후도시로서 1개 산업단지와 8개 농공단지에 20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이는 교통 편리와 싼 용지공급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분양이 끝난 함안일반산업단지와 월촌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함안은 특히 시설원예가 아주 발달한 고장으로 국립 시설원예시험장이 이전할 예정으로 부지 매입이 끝나 현재 문화재 조사 중이다.

함안은 농업과 공업이 함께 발달하는 곳으로 경남 군부 인구 1위, 재정자립도 1위, 노령인구비율 최저로 역동성을 가진 곳이며 1인당 지역 내 총생산도 2009년 기준 3324만 원에 달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함안수박, 파수곶감, 파프리카
지리적표시제로 인증받은 함안수박은 전국 최고의 명품수박으로 벼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함안군 최고의 작물이다. 국내 최초 비닐하우스 재배, 국내 최초 수출, 겉이나 속이 노란 수박, 흑피 수박, 칼라수박 최초 개발 등 수박재배기술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파수곶감은 임금님께 진상한 곶감으로 말랑말랑하고 높은 당도에 씨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전국에 곶감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연근은 아라홍련의 고장답게 한때 우리나라 총 생산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반메론에 비해 당도가 더 높고 하얀색 바탕에 녹색의 줄무늬가 시각적으로도 일품인 '가야백자메론'과 국내 최초로 수출에 성공하고 전국 최대 수출단지가 조성돼 있는 파프리카 등이 유명하다.

향토음식으로는 한국전쟁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60연 전통의 소고기국밥과 제방․강과 함께 역사가 어린 메기매운탕, 잉어찜, 붕어찜 등이 많은 식도락가를 유혹한다.



군민과 하나 되는 화합축제로 추진하는
함안군민의 날 제25회 아라제 개최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함안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려
수박축제, KBS 전국노래자랑, 전국 소싸움대회 등 볼거리 풍성


함안군민의 화합 대축제인 군민의 날 제25회 아라제가 오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함안공설운동장 일원에서 문화.체험.전시.공연행사 등 다채롭게 열린다.
이번 아라제는 관련기관 단체가 주최하는 개별행사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공연 유치와 체험행사 확대로 모든 군민이 참여하는 화합축제로 개최한다.

특히 이번 아라제기간에는 KBS전국노래자랑(22일), 전국 소싸움대회(20일~24일)가 함께 치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아라제와 수박축제, 처녀뱃사공가요제 등 3개의 지역축제를 통합해 행사 경비를 절감하고 주민참여 제고와 축제 시너지 효과 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역농산물 품평회를 확대, 우리 농산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아라가야 역사 재조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우수 공연 유치로 주민참여를 확대해 축제분위기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라제 위원회는 올해를 아라가야를 표현할 수 있는 아라제다운 아라제를 펼치는 원년으로 삼기로 하고 체육행사를 제외하고 문화와 체험행사 위주로 축제를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