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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수변 생태공원 관광 명소로 조성 할 터"

고도 아라가야 역사문화의 산실 함안군

전병열 편집국장│사진․전병철 기자  / 2012-03-20 09:11:47

함안 최대의 축제 '아라제' 개최
관광열차와 버스투어 추진


"우리가 가야사를 배웠지만 특별히 고령군이나 김해시가 함안군보다 가야문화에 큰 획을 그은 게 있습니까. 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의 가야문화권 개발 특정지역 지정에서 함안이 제외 된 까닭을 묻자 하성식(사진) 함안군수의 일갈이다. 2020년까지 860여억 원이 투입되는 가야문화권 개발 사업은 경남의 거창, 합천, 의령, 창녕과 대구․경북의 달성, 고령, 성주 등 7개 지자체가 특정지역에 지정돼 지원을 받게 된다. 그런데 한국의 고대사회에서 함안지역은 가야문화의 중심인 아라가야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를 고증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수없이 많은 데도 개발지역에서 제외 된 것은 정치 논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 군수는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더 큰 함안'을 만들기 위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부자농업 육성, 명품교육환경 조성, 고른 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관광개발 부서를 신설해 관광객유치와 관광산업 개발․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 군수를 만나 함안의 문화관광 비전을 들어 봤다. 조정래 함안군 공보담당의 안내로 집무실에서 마주한 하 군수는 강직한 첫인상에 비해 솔직담백한 대화로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함안은 문화유적에서부터 자연경관까지 관광자원이 많지만 대외적인 홍보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하 군수는 "다른 군부에 비해 천혜의 자연환경은 부족하지만 교통의 요충지로서 역사 유물과 병행해 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라제와 체육행사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으며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함안에 제방이 제일 많다는 것은 그 만큼 홍수가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서 홍수 걱정이 영원히 없어 졌다"고 주장한다.

함안군은 전국 최장의 제방을 이용해 '둑방 사계절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 군수는 함안이 인근 지자체에 비해 임야가 적고(50%) 지대가 낮아 기업하기 좋은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함안이 재정자립도가 높아 타지에 비해 국비와 도비지원이 역차별을 받고 있어 자력으로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관광산업이 지역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말에 하 군수는 "먹고 마시는 등 돈을 쓰려면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인근에 마산이 있다 보니 호텔업이 안 된다"며 "그 대안으로 '유스호스텔' 등 공공시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안은 체육시설이 우수하고 주차장 등 교통이 편리해 주말이나 공휴일에 각종 체육행사가 연이어 펼쳐진다. 지난달 개최한 함안회장배족구대회 때는 70개 팀이 신청했으나 85개 팀이 참가해 마치 도 단위 행사 같았다고 한다. "함안이 중심 지역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장도 넓고, 체육관 시설이 좋으니까 타 지자체처럼 유치하려 애쓰지 않아도 찾아 온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스호스텔 등 공공 숙박시설이 구축되면 하계훈련이나 동계훈련을 연계하여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 군수는 향우체육대회를 고향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하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창원시 향우회 관계자를 만나 체육대회를 제안했다고 한다. 창원시 향우들이 25만여 명인데 함안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필요하다면 군청버스까지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함안체육관과 수영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수영장 이용객도 1일 1400여 명이라고 자랑한다.

'아라뱃길'을 추진하느냐고 묻자 "현재로는 답보상태이지만 낙동강과 남강을 연결하는 아라뱃길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주시장과 의령군수와 함께 협의 중"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낙동강과 남강으로 인해서 홍수 피해를 많이 봤지만 지금은 그 강을 관광산업 등으로 이용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그는 함안보 수변공간(135만m2)에 관광명소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예산 절감 차원에서 통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하 군수는 "올해 아라제는 체육대회를 빼고 순수 문화예술축제로 개최한다"며 "KBS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체육대회를 겸하지 않고 아라제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함안은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역사 문화가 많은데 신화 발굴이나 개발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아라홍련에 대한 스토리텔링 공모를 하고 있다"며 "선점을 많이 뺏겼다. 3․1독립운동도 함안에서 시작됐고.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도 우리 함안에 일어났는데 인근 지차체에서 선점했다"고 아쉬워 했다.

하 군수는 사재 100억 원을 출자해 '정곡장학재단'을 만들어 올해 처음으로 지역 고교생 50명과 대학생 50명에게 총 1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군수 월급 전액을 기부하기로 약속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장학회에 기득권을 행사할 수 있지 않느냐고 은근히 물어보자 "소유권이나 기득권은 없다. 자금을 냈을 뿐이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하 군수는 지자체의 민원문제는 "시장․군수가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공무원도 주민도 모두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인정할 때 지역사회가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함안의 문화관광 정책과 비전은
"함안은 각 시대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정말 갖추고 싶어도 갖출 수 없는 경쟁력이 있는 곳입니다. 낙동강에는 함안보가 완공되었으며 수변생태공원을 조성 중입니다. 또한 국민애창곡 처녀뱃사공 노랫말의 본고장으로서 유람선을 타고 강가의 정자를 유람하는 아라가야 전통뱃길을 추진 중입니다. 그리고 남강과 낙동강을 따라 전국에서 가장 긴 338km의 둑방을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으며 둑방을 알리기 위한 에코싱싱 둑방 마라투어도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군은 아라가야와 함안보, 둑방을 연결하는 관광열차와 버스투어를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한일합방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임나일본부설을 공식 폐기함에 따라 아라가야를 널리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함안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는
"우리 군에는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아라제를 개최합니다. 올해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하는데 예전에는 체육행사와 함께 했으나 올해부터 문화체험행사로 개최하며 아라가야 토기 전시 및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합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비닐하우스에 재배되고 일본에 처녀 수출됐으며 지리적 표시제 등록, 칼라수박 최초 재배 등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명품 함안수박을 선보이는 함안수박 축제도 함께 개최합니다. 처녀뱃사공가요제도 함께 개최합니다. 또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함안낙화놀이는 숯을 한지에 꼬아 만든 실을 엮어서 연못 위에 걸어놓고 불을 붙이면 불꽃이 연못에 떨어지는 장관을 이루는데 일제 강점기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 못하게 한 것을 해방 후 다시 복원해 해마다 사월초파일에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낙화놀이로 꼽힙니다."

관광개발 사업 추진 현황과 마케팅 전략은
"우리 군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제대로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소홀히 한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취임한 후 지난해 관광개발 담당부서를 새로 만들어 굴뚝 없는 공장인 관광을 제대로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과 연관된 남강 준설이나 함안보와 연계한 둑방 관광지 조성, 아라가야 전통뱃길 조성 등을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관내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관광열차나 버스투어가 생기면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관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이야기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맥을 짚어가는 관광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군수님의 역점사업과 함안의 성장동력은
"역점사업이라지만 어느 한 가지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농업과 공업, 관광과 서비스업이 모두 중요합니다. 농업은 국립시설원예시험장이 우리 군에 옮겨올 만큼 발달된 시설원예가 계속 경쟁력을 갖추어 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기업은 2000개 넘는데 지금도 계속 함안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있어야 도시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값싼 용지를 적기에 공급해 많은 기업이 함안을 찾고 그래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전국 군부 10위 수출이 1위 수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광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이며 서비스업은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격인하, 질 제고 등에 노력하겠습니다."

함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우리 함안은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함안을 찾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함안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성식 함안군수는
하 군수는 부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기계공학)를 졸업하고 산업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감사로 재직했으며, 함안 체육 발전에 남달리 노력해왔다. 현재 함안군 체육회장과 함안군 축구협회 고문 등을 맡아 있다. 그는 민선 5기에 함안군수에 피선돼 재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