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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숙박시설 확충방안

서울시 관광과 구본상 과장  / 2012-03-21 17:07:46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꾸준히 늘어 2006년에 89만 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1년에는 222만 명에 달했다. 지난 5년 새 2배를 훌쩍 넘게 증가한 것이니 이런 추세라면 방한 외국관광객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온 일본관광객(지난 해 302만 명)을 앞지를 날도 머지않았다. 외국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 동력도 결국은 요우커인 셈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전문 인바운드 여행업체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우커들은 야간 길거리 쇼핑 등을 위해 상가가 밀집한 도심에서의 숙박을 선호하지만 이들에게 적합한 숙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도심 내에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적절한 숙박시설, 즉 중국 단체관광객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10만원 안쪽의 대규모의 중저가 숙박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서울의 객실 수는 호텔(148개소)에 25,160실, 모텔․여관에(3390개소) 68,200실로 그 절대 수에서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객실기준으로 특급호텔이 전체호텔의 3/2가 넘는(17,256실, 69%) 기형적인 구조와 모텔․여관 업주의 대실 영업 선호 및 중국인 단체관광객 기피 경향 등으로 인해 특급호텔과 모텔․여관급은 많지만 그 중간 수준인 1박당 5~15만원 수준의 중저가 숙박시설은 턱없이 적은 편인 것이다.

도심 내의 대규모 중저가 숙박시설, 이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 신규로 짓게 하거나, ㉯ 모텔․여관의 수준을 끌어 올리거나, ㉰ 타 용도로 사용중인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숙박시설로 사용토록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부터 우리시는 정부와 함께 신규 호텔 확충을 유도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지난해 2월 발의되도록 하였다. 이에 담긴 주요 내용은 호텔시설 건립시 용적률 완화, 호텔 사업계획 승인자에 대한 관련 허가․동의 절차 개선 등이다. 제정된 법안의 효과가 실제 호텔 건설로까지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시는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2009. 9. 29), 일반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에서 호텔을 지을 경우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례에서 정한 용적률의 20%까지 완화해 주어 왔다(2011. 7. 28 조례 개정으로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 완화 대상에서 제외되었음).
우리시의 건의에 따라 상업지역내 호텔과 주택의 복합건축이 허용되기도 하였는데(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 2011. 3. 15),투자자로서는 전체를 호텔로 개발할 경우보다 일부를 주택으로 지어 이를 분양함으로써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짧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거나 대규모 개발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호텔 건립을 적극 권장, 이를 위해 호텔에 대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제2롯데월드, 타임스퀘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2009년부터는 민자 복합역사를 건립하는 경우에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서울역북부․공덕역․홍대입구역․성북역 복합역사 등에 호텔이 포함되도록 하였고 민간이 버스․화물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경우 도시계획 사전 협상시 호텔시설을 전략용도로 보아 공공기여 인정분에 대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용산 관광버스 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는 호텔이 포함되도록 하였고 동서울터미널과 동부화물터미널의 경우도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시 소유 DMC(Digital Media City) 미매각 부지 8필지 중 역세권에 있는 상업용지 3필지 20,693m2를 복합개발하는 경우 호텔을 필수유치업종으로 하여 사업계획을 공모할 예정이며, 질병관리본부․서울의료원 강남분원․한국산업인력공단 부지 등 대규모 시유지를 개발하는 경우 활용계획에 호텔을 포함시키고, 매각하는 경우에는 호텔이 개발계획에 반영되도록 조건을 정하여 매각할 계획이다.

위와 같은 우리 시의 노력과 이에 따른 업계의 움직임이 함께 반영되면서 현재 서울지역에는 호텔 77개소 20,138실이 건설 중이거나 건립을 계획 중이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경우의 호텔 및 객실 증가분과 증가분을 반영한 연도별 총 공급은 위와 같다.
한편 모텔․여관의 수준 향상을 통한 중저가 숙박시설 확보를 위하여 우리시에서는 2007년부터 모텔·여관 중 우수 건전업소를 선정하여 ꡐ이노스텔ꡑ로 지정하고 콜센터 운영, 공항 픽업서비스 제공, 상하수도요금 감면, 브랜드 물품 보급 등 다양한 지원을 하여 왔다. 한 때 최대 102개소 4,087실까지 확보하기도 했으나, 행․재정적 지원에만 관심이 있을 뿐 서비스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업주와 지정기준을 위반한 업주 등에 대한 정리를 통해 현재의 38개소 1,718실로 축소하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타용도로 사용 중인 건물을 리모델링을 통하여 숙박시설로 전환하고 있는데(명동의 스카이파크Ⅲ․밀리오레․엠플라자·삼윤빌딩, 종로의 워터프론트, 강남의 디오리지날․시선호텔 등) 이런 방안은 공실 오피스․상가․오피스텔 등의 증가세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숙박시설(2000m2 이상)을 건축하는 사업자가 에너지 절약계획을 수립할 때 정부의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우리시의 「그린디자인 서울 민간건축물․공동주택 설계 가이드라인」을 개정하여(2011. 7. 1), 건물을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는 정부의 기준과 유사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