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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관광지자체를 가다 | 대구광역시

조영곤 기자 (kikipokr@naver.com)  / 2011-12-02 10:07:50

관광객 200만 시대 '화려한 날갯짓 시작됐다'
국제육상도시 선정, 국제행사 유치 등 '글로벌 대구' 스타트


3無(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도시 대구가 올해 4有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글로벌 인지도와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도심골목투어 등 관광상품 개발 노력은 2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육상도시 선정, 세계 물 포럼 유치 등 화려한 날갯짓을 위한 대구의 '포스트 2011' 전략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육상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전 세계 연인원 80억명 시청자의 눈과 귀가 쏠렸다. 국내 제3의 대도시지만 관광지로선 변방으로 불려왔던 대구는 역대 최고의 대회라는 찬사와 함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광 대구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와 맞물린 '대구방문의 해'는 200만 관광객 시대를 맞게 했다. 경사는 겹치는 것일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1월 12일 핀란드 헬싱키, 독일 슈투트가르트, 스웨덴 예테보리에 이어 대구를 국제육상도시로 선정했다. 대구가 아시아 도시에서는 최초로 글로벌 육상 메카로 떠오른 순간이다.

같은 달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또 다른 낭보가 날아들었다.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는 대구(경북도 포함)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제치고, '제7차 세계물포럼(2015년 개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미 확정된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에 이은 개가다.

이로써 대구는 글로벌 도시 브랜드 제고와 세계 속의 녹색 대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의 거듭된 국제적 위상 제고는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관광산업의 폭발적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대구는 이제 3無가 아닌 3有 아니 4有의 도시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고 감동이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방에서 매력의 도시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대구시와 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자 먼저 대구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한 대구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팸투어, 관광상품 개발, 대규모 타깃별 관광객 유치, 한류마케팅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온라인 홍보(블로그 등)에 나서며 대구 알리기에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또 대표적 상권(찜갈비 골목 등) 자치위원회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맛과 멋을 알릴 수 있는 고객만족서비스 의식 향상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이와 관련, 김범일 대구시장은 "올 한해는 대구의 단합된 힘과 저력을 대내외에 유감없이 발휘한 자랑스러운 한 해였다"고 평가한 뒤 "그동안 우리에겐 3무 도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체계적이고 다양한 홍보, 전략적 마케팅 추진으로 관광객 200만 시대를 맞는 등 대구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포스트 2011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세계 관광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 관광객 유치, 육상메카 프로그램 추진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문화예술도시 조성과 문화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대구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관광도시화에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관광 큰 손, 중국을 잡아라
대구에게 2011년이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발산한 과도기적 시기라면 다가오는 2012년은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는 토대를 완성하는 상당히 중요한 해다. 대구는 글로벌 관광 홍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도 전략 가운데 하나. 대구는 국가별 전담 여행사(10개)를 선정해 1:1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또 중국 북경에 대구․경북관광 홍보사무소를 개설, 중국 수학여행단, 실버단체, 부유층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 및 타 지자체 등과의 공동 마케팅, 대한항공 에어차이나 등 항공사 연계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난 11월 구성된 '중국 관광객 유치 TFT 및 지원단'을 통해 중국인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제도개선을 위한 각종 정책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대구는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으로 출연한 '사랑비'의 주요 배경이다. 대구는 12월 중으로 해외 관광객 1천 명을 모객해 드라마 '사랑비' 촬영현장을 공개하고 팬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내년 4월 경 주연 배우가 참여하는 대구 콘서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김병두 과장은 "2011년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 한류상품 개발을 위한 전문 여행사 팸투어 추진 등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새로운 관광테마로 각광받고 있는 '도심골목투어' 등 대구의 명소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는 입소문 마케팅, 개인 블로그 활용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확대, 만족도 높인다
'대구방문의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으로 최고의 결실을 거둔 대구. 2011년을 마무리하면서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또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도 숙제로 남겨졌다.

대구는 쇼핑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13년까지 대구 도심에 외국인 전용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 유명 호텔 체인 및 프랜차이즈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저렴한 체험관광, 배낭 여행객 숙소 건립, 기존 숙박시설 리모델링 및 재정비를 통해 관광객의 다양화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스포츠관광, 의료관광, MICE관광 등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중앙로, 동성로 주변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등을 연계한 관광 랜드마크화를 완성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오페라 축제 및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공연 문화시설과 대표 공연 상품의 국제 브랜드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이재홍 주무관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함께, '2012 한국관광의 별' 및 '한국관광공사 추천 관광코스' 등에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구 거점 수학여행단 유치, 관광홍보 방송프로그램 제작 참여 등을 통해 국내 관광객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시티, 대구 미래 관광 육성
대구는 2009년 8월, 정부가 지정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며 메디시티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이 범세계적으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대구의 관광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는 의료관광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350년 전통의 한약재 유통시장인 '약령시'와 110년 전통의 계명대 동산의료원(제중원, 1899년)과 경북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12개 종합병원, 그리고 7500명이 넘는 전문의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모발이식수술을 비롯해 한방 진료, 치과, 성형, 피부미용분야 등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은 올해 대구를 방문한 의료관광객이 지방 도시 가운데 최다 실적(서울 50,490명, 경기도 10,913명, 대구 4493명)를 기록했으며 시술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설명이다.

의료관광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대구는 앞으로 30년 간 5조6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의료 R&D허브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김범일 시장은 이와 관련,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 가운데 하나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해 대구를 세계적 의료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5 세계물포럼' 유치로 경제효과 2천 억
첨단 물치료 개발 등 스마트워커 메가시티 추진


대구가 메가 이벤트인 '2015 세계물포럼'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세계물포럼은 비정부 간 기구인 세계물위원회의 제안으로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22)' 전후로 개최되는 수자원 분야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행사다. 200여 개국의 수반, 장․차관, NGO, 민간인 등 3만여 명이 참가해 국가수반 및 장관급 회의, 주제별 세션(120여 개), 물 관련 전시회, 박람회 등이 1주일간 펼쳐진다.

포럼을 유치하면서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약 2천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천 90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국토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포럼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관심이 대구로 쏠릴 수밖에 없어, 글로벌 도시로서 세계인들의 가슴이 각인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이다.

메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세계물포럼 유치 경쟁도 상당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스코틀랜드 아랍에메레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경합을 벌였다. 대구․경북이 중심이 된 우리나라 유치단은 낙동강 중심의 한국 역사, 낙동강 수계의 생태 하천 복원 스토리, 다목적댐과 보 등 수자원 관리 및 수처리 시설을 비롯해 경주 안동의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자원 등을 소개해 표심을 흔들었다는 후문이다.

대구는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첨단미래형 물 관리 기술기반 물 산업 허브도시를 실현하는 '스마트워터 메가 시티'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을 다스리는 도시 '대구 넵튠' 프로젝트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핵심 하천 관리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낙동 River Tech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적 물 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의료 연계 비즈니스 육성, 첨단 물치료 전문 프로그램 개발, 세계 기능성 먹는 샘물 축제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물 산업 허브 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경제통상국 안국중 국장은 "포럼 유치는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이슈로 부상한 물 관련 국제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함으로써 국력 향상에 따른 한국의 물 관련 분야 국제협력의 위상제고라고 할 수 있다"며 "행사를 통해 구축된 물 파트너십 관계 지속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 관리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