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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혼이 담긴 탈춤으로 '천년의 향기'에 취해본다

전의식 주간  / 2011-09-06 17:51:19

안동은 유구한 전통문화와 미래형 도시가 어우러진 곳이다. 경상북도의 신도청 시대를 선도하듯 사람과 교육이 중심되고, 전통과 현대가 융합되는 도시이면서 자연과 생활이 어우러진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굴뚝문화가 아닌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예술의 혼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고장이며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탄탄한 역사적 토대 아래 유교의 힘이 느껴지는 곳, 안동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꿈'을 간직한 안동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종가(宗家)가 모여 있는 지역, 전국 목조문화재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양반의 고장 등 안동을 아우르는 말들은 참으로 많다. 이러한 유교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2006년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세계의 철학자들이 21세기 대안철학으로 유교를 주목한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안동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유교문화를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고자 전통 유교의례를 대중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세계유교문화축전, 여성민속한마당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여 전승 효과를 노리고 지역학으로는 유일한 안동학을 창설하여 학문적 가치를 높이면서 학술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또한 목판 10만 장 모으기 운동, 문중문화 기획전을 통하여 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전통문화의 전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 찾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안동의 명소와 축제를 알아본다.


안동의 명소

참된 삶을 가르치는 곳, 도산서원(사직 170호)

사적 제170호로 지정된 도산서원은 조선조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이 서당을 짓고 학문을 연구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서원의 입구 오른쪽에 석간대 라는 바위로 된 언덕이 있는데 그 바위에는 퇴계 선생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그대 떠나가니 이봄 누구와 더불어 놀고
새 울고 꽃은 떨어지니 물만 홀로 흐르네
이 아침 물가에서 그대를 보내오니
훗날 그리워 만나려면 물가로 다시 오리라


퇴계 선생의 애뜻한 마음이 담긴 이 시는 제자이자 친구처럼 가까이 여긴 귀암 이정을 떠나보내면서 읊은 시에서 한 귀절을 바위에 새겨둔 것이다. 안동댐이 건설되기 전인 1973년까지는 서원으로 가는 길(지금은 물속에 잠겨버린 옛길)에 석간대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74년에 안동댐 건설 이후부터는 옛길이 물에 잠긴 탓에 지금은 석간대를 직접 보려면 주차장 앞 선착장까지 내려가야 한다.

도산서원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서원의 건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서원 전경이 그려져 있으며, 서원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추로지향'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추로지향은 '중국의 맹자, 공자가 살았던 곳과 같이 안동은 예절과 학문이 빼어난 곳이다'는 말로 공자의 77세손인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을 찾아와 사당에 참배한 후 전교당에 적혀있는 원규를 보고 500년 전의 선생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적은 글이다. 현재 안동을 예절이 바른 도시, 교육의 도시라고 말하는 것 또한 유교사상의 본향이 안동이기 때문이다.

서원은 조선조 때 사립학교에 속하며 두 가지 기능을 가졌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적 기능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제향 기능이다. 도산서원은 전학후묘(서원의 앞쪽이 공부를 하는 곳이며 뒤쪽이 제사를 지내는 공간)의 공간 배치로 되어 있으며, 전국 각지에 산재했던 서원들의 표본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대원군 때 많은 서원이 철폐 되었지만, 도산서원은 지금 현재까지 사액서원으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문의 : 도산서원관리사무소(054-856-107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하회마을
(중요민속자료 제122호)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이 마을을 한 바퀴 감싸고 돌아 흐르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마을로서 물 하(河)자에 돌 회(回)자를 써서 하회라 한다.
태백 황지연못에서 시작하여 부산까지 1300리를 흘러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강줄기인 낙동강물이 유일하게 반대로 흘러 감싸 안고 있는 곳이 바로 하회마을이다.

하회마을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마을로 직접 들어가기보다는 하회마을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부용대에 먼저 오르는 것이 순서이다. 부용대 위에서 바라보면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높이 64m나 되는 절벽위에 올라서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 하나의 마을이 한 눈에 조망될 것이며 전문 풍수가 아니더라도 왜 하회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회마을의 지형을 일컬어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한다. 연화부수형이라 함은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하회마을의 지형 자체가 물위에 연꽃이 한 송이 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붙여졌다. 연꽃은 꽃과 열매를 같이 맺는 식물로서 풍요와 다산을 의미한다. 이렇게 연꽃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대대손손 풍요로운 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하회마을의 지형을 행주형(行舟形)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배에 물건을 가득 싣고 막 출발하는 형국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출발 준비를 모두 끝내고 희망을 가득 실은 배는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상징하여 발복의 땅으로 받들어졌다.

이렇게 좋은 경치 덕에 영조조 때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강거(江居)의 제일은 평양이요, 계승의 제일은 하회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하회는 삼남의 4대 길지 중의 하나로 안동의 도산, 봉화의 닭실, 안동의 천전과 함께 땅의 기운이 좋아 후손들이 살기에 아주 좋은 땅으로 이름나 있다.

하회마을은 다른 민속촌들과는 달리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풍산 류씨가 6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터를 두고 살아온 곳으로 현재에도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75%가 풍산 류씨이다. 이렇게 후손들이 고향을 지키고 살고 있고 그래서 마을의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고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하회마을이라 생각하면 된다.

마을을 중심으로 화산, 원지산,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 쳐 있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있으며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마을을 지키고 있는 부용대, 그 앞의 만송정 등이 양반들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울리면서 절경을 이룬다.

하회마을에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의 살림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솟을대문을 세운 거대한 규모의 양진당, 충효당, 북촌댁, 주일재, 하동고택 등의 양반가옥인 기와집과 작은 규모에서부터 제법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서민가옥인 초가집들이 길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와 같이 하회마을은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잘 보존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이 마을은 전체가 조상들의 소중한 삶의 자취와 생활문화가 잘 간직되어 있어 1984년도에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렇게 마을 하나가 모두 문화재로 지정이 된 곳은 전국에서 하회마을 뿐이며 마을전체가 문화재인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문의 : 하회마을관리사무소 054-854-3669)


안동의 축제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1년 9월30일~10월9일)


'가면'은 세계 민중의 보편적 문화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탈을 쓰고 흥청망청 축제를 즐기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탈을 통해 자신의 희노애락을 표현한다. 가슴 속 깊이 감추어져 있던 자신만의 세계를 폭발하듯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행복한 것이 바로 탈춤이다.

안동에는 이러한 탈춤을 테마로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있다. 10일 동안 1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바탕은 안동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안동문화는 시대적, 지리적 영향으로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들이 온전히 전승되어 온 지역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며, 동시에 동양의 미학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축제, 왕이 되는 마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축제장 전체에 배치될 탈 오브제이다. 오브제란 불어의 오브제(objet)를 미술 용어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물을 말한다.

오브제는 관람자들에게 숨어있는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방법으로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탈 오브제를 활용하여 축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퍼레이드, 탈놀이경연대회 등에 참여하여 분위기를 상승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제와 관련된 오브제 개발로 왕과 관련된 주제별 구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 오브제는 퍼레이드 거리에 집중 배치하여 전년도에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받았던 퍼레이드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지역 대학, 문화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연중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문의 :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56-3013 / http://www.maskdance.com)


안동의 숙소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안동 고가(古家)의 매력

아름다운 기와의 곡선, 살포시 마루를 밟는 느낌, 여유롭게 흘러가는 하늘과 구름, 안동의 고가(古家)에 앉으면 기품 있는 풍경화 한 점을 선물 받을 수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여행하다보면 길 가에 한 문중을 대표하는 종가, 재사, 정자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이러한 옛집에는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환생하듯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우리의 고건축은 자연을 배려한 멋이 있는 건축물이다. 자연을 흩트리면서 그 곳에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에는 작은 창을 내어 자연을 그대로 즐기고 팔을 걸치고 바라볼 수 있는 창밖은 한 점의 풍경화가 된다. 굳이 많은 장식을 하지 않아도 나뭇결 그대로의 멋과 흥취가 있는 우리의 건축물, 그 중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바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에 맞지 않아 답답한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늘 이러한 고건축과 고향의 모습, 그리고 잔잔하고 은은하면서 포근한 자연을 그리워한다. 맑은 공기, 아름다운 새소리, 밤이 되면 적막하기까지 한 고요, 그리고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곳이 바로 고가(古家)이다.

우리 안동에는 이러한 고가가 많다. 안동에서는 단순히 이것을 전통의 문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이 고가를 관광객들과 함께 체험하고 즐기고자 고택체험관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안동지역 내 고가체험이 가능한 곳이 약 100여 곳이다. 여름이면 모깃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밤을 먹는 재미, 일상적인 재미가 삶의 추억으로 남는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문의 :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56-3013,  http://www.gota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