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호사가들의 왕성한 호기심 자극한 누드산림욕장

치유를 위한 숲, 장흥 비비에코토피아의 진실

송지선 기자(songjs322@newsone.co.kr)  / 2011-09-05 13:33:47

자연치유를 위한 건강시설

국내 최초로 옷을 벗고 산책하는 누드산림욕장이 개장된다는 색다른 뉴스에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전남 장흥군의 장흥산림욕장!! 세계 어느 곳에 해변누드촌이 존재한다는 해외토픽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대한민국 안에 그런 시설이 생겼다는 소문은 호사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하지만 누드라는 원색적인 단어에만 호기심을 느껴 장흥을 찾아갔던 사람들은 실체를 알고 나서는 실소하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 삼림욕장은 색안경을 끼고 볼만한 장소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려는 현대인을 위한 자연치유의 건전 시설이기 때문이다.  

장흥군 환경산림과 백동근씨는 “일부 언론의 과장되고 왜곡된 표현으로 누드가 지나치게 강조된 바가 없지 않다”고 전제한 후 “장흥산림욕장의 원래 의도는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 등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흥군청에서 타기관의 재정지원 없이 오직 자체 산림사업비용만으로 조성한 치유의 숲”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흥산림욕장 아이디어는  이명흠 장흥군수가 과거 폐결핵환자가 숲에서 투병하면서 완치되는 것을 보고 아파트 등 시멘트 속에서 살아가느라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어 본격적으로 기획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장흥군청은 2009년 7월 개장, 자연치유를 위한 휴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흥 우드랜드 안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삼림욕장의 개념을 도입해 만들었다.

이 삼림욕장의 정식 이름은 비비에코토피아. ‘생생한’ 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비비드’(vivid)를 활용한 것이다. 규모는 총 2㏊(6000평) 규모로 일반 나무보다 피톤치드의 이온에너지가 5배가 넘게 발생하는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우드랜드(33㏊) 일부에 조성됐다. 10평정도의 토굴 2개, 통나무로 만들어진 2평 남짓한 규모의 움집 10여개가 있으며 이외에도 대나무 원두막 7개, 야외탁자 6개 등이 마련되어 있다.

요즘은 우드랜드를 찾는 방문객들 대다수가 자연상태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이곳 비비에코토피아를 방문하고 있다. 개장날에 300 여명이 방문한 이후 요즘도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꾸준히 다녀가고 있다고 한다.


산림욕장 내 평상복 제한

비비에코토피아는 풍욕(風浴) 개념으로 편백나무 숲이 쏟아내는 피톤치드를 피부로 호흡해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곳 산림욕장에서는 다른 곳과는 달리 일반적인 평상복을 입고 들어가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으면 숲의 자연욕을 즐길 수 있는데 굳이 1회용 부직포로 만든 옷을 구입해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학계의 시각에 대해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원래부터 입장료에 포함되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입장료 없이 임시운영 하는 것이라며  향후 조례가 통과되는 가을경부터는 별도의 입장료를 정식으로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이 3000원으로 지금의 간편복 값이 포함된 가격이며 가운을 구입하기 원할 시에는 별도로 2000원을 더 내야한다.

환경산림과 백동근 씨는 “입장객이 평상복을 입고 산림욕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산림욕과 풍욕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훔쳐보려는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을 제한하기 위한 방안”이며 “오롯이 삼림욕과 풍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드산림욕장 VS 치유의 숲

비비에코토피아라는 정식 명칭에도 불구하고 누드산림욕장의 이미지가 부각된 것에는 바로  토굴과 움집에서만은 자유롭게 옷을 벗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움집에는 편백나무의 다양한 부산물들이 바닥에 깔려있기도 해서 보다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 체험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곳으로 가족과 부부가 함께 이용하기에 더 적합하다.

관계자는 토굴이나 움집에서의 자유로운 옷차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라야 한다며 완전히 옷을 벗을 수 있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토굴이나 움집에서의 자율적인 누드차림조차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는 범위라는 전제조건을 우선시하는 방문객의 정서상 의복을 벗은 모습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 산림욕장은 풍기문란을 조장하는 것아ㅣ 아니냐는 우려와 자연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긍정적 기능이라는 공방 속에서도 편백나무 숲은 한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피톤치드의 싱그러움과 자연의 상쾌함은 현대인에게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단비와도 같다.

비비에코토피아가 자연의 휴식을 풍성히 누리는 진정한 치유의 숲으로서의 열린 공간으로 우리 곁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