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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과 관광자원의 보고, 인천 강화도

인삼과 약쑥 등 특산물 가득…가족관광지로 최고 인기

송지선 기자(songjs322@newsone.co.kr)  / 2011-09-06 11:53:11

대한민국에서 4번째의 큰 섬 강화. ‘갑비고차’라는 옛지명을 지닌 섬마을 강화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며 선조들의 고고한 숨결 위에 천혜의 자연과 풍성한 문화 관광자원을 담고 있는 신비의 땅이다. 강화에는 단군성조의 유적과 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지킨 민족의 자존심과 고려조 39년의 왕도, 서구제국의 개방 압력에 얼킨 한민족 현대사의 현장이다.

서울과 인천시 도심이 지척인 수도권에 위치하며 서해안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강화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역사 관광지는 물론  인삼, 화문석, 순무, 약쑥 등 지역특산물로 수도권 최고의 문화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육지와 떨어져 있는 큰 섬이었던 강화는 1970년 1월 강화교가 준공되면서 육지로 연결되었고 1997년 12월 강화대교로 확장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서울 등 내륙과의 왕래가 편해 졌다. 하지만 강화와 육지를 잇는 도로가 좁고 차량통행량은 많아 상습 교통체증 지역으로 유명했었으나 김포시의 도로들이 확장되면서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찾는 곳이 됐다.

강화에는 적석사 낙조, 연미정의 달맞이, 갑곶의 대교, 보문사 석불, 전등사 종소리, 초지진의 포대, 마니산 단풍, 손돌목의 물결이 강화에 들르면 꼭 찾아봐야 할 ‘강화팔경’ 외에 두 손으로도 꼽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널려 있다. 그중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몇 곳을 소개한다.  
      
세계문화유산 ‘강화 고인돌’
강화면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유적은 탁자식 고인돌은 2000년 12월에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되었다, 학술적가치가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은 선사유적 강화고인돌 외에 150여기가 섬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길이 약6.4m, 폭5.2m의 거대한 강화 고인돌은 선사시대 당시 대략 3천여 부족장의 무덤으로 유추되고 있어 이미 오랜 역사의 기원에서부터 강화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풍족한 물과 좋은 토양과 안정적인 환경이 제공되어 있었음을 반증한다.
강화도는 매년 ‘고인돌 축제’를 열어 이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데 힘써왔다.  

역사의 수문장 고려궁지
선사시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역사유적과 역사의 혼이 찬란하게 숨 쉬고 있는 강화는 그 강인한 역사성의 블랙홀 속으로 강렬히 빠져들게 만든다. 백제의 유적 자리에 고구려와 조선의 체취가 함께 하는 경우를 많이 찾을 수 있는데 송악산 중턱에 자리한 고려궁지가 그 좋은 예이다. 고종 19년 (1232) 7월 몽고의 침략에 대항해 최우의 권유로 도읍을 송도에서 강화로 옮기면서 제2의 수도로 국난의 상황에서 극복의지와 자주정신을 높이 보여주는 역사의 생생한 증언자이자 파수꾼이다.

조선조에는 강화유수부가 있었고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군이 쳐들어와서 귀중한 서책을 빼앗아간 외유장각이 있다.
고려궁지는 사적 제 13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관리면적은 2,279평에 이르는데 고려궁지는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며 모양도 많이 변하고 소실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조선시대 건물인 승평문,강화유수부동원,이방청,종각,외규장각 등이 복원되어 있다.

강화해협을 지킨 천년의 요새
1871년 신미양요의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끝까지 저항하며 두려움 없는 용기로 맞섰지만 미국의 신무기들 앞에서 용사들은 장엄한 전사를 맞이하고 말았다 . 광성보 정상에 나부끼던 4.5m의 대형 수자기는 치욕스럽게 끌어내려지고 만다.
그렇게 강화도의 심장과도 같았던 광성보는 하루 243명의 조선군의 목숨을 앗아간 뜨거운 피를 흘린 채 이제는 20여 만 평의 자연공원으로 조성 되 그날의 아픈 기억을 어루만져주고 있다.광성보 내에 경치가 수려한 용두돈대는 돈대의 솟아나온 모양이 용머리를 연상케해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의 발자취가 담긴 강화박물관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강화역사관은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리던 마니산을 비롯해서 오래된 유적과 몽고와의 항쟁에서부터 조선조 말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이르는 민족의 자긍심과 국난의 위기를 극복해온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선사시대.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의 4개실로 나누어 각종 유물과 디오라마로 강화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교육,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몰 풍광이 일품인 석모도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석모도는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5km 해상에 위치하는 작은 섬으로 일몰이 아름답고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곳이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곳에는 차를 갖고 들어갈 수도 있는데 외포리에서 운행하는 카메리를 이용하면 된다. 배가 지나갈 때에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떼가 날아들어 관광객이 던져주는 과자 먹이를 쫓는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이 섬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그림같은 펜션들이 많이 있어 하루정도 머물면서 석양을 즐기거나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고 강화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보문사에 들러 석굴법당과 절 뒤 암벽에 새겨진 높이 7m 가량의 ‘마애석불’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강화의 풍부한 관광자원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강화도는 역사가 이끄는 강화의 시간여행과 함께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생경한 즐거움과 기분 좋은 휴식을 선사하는 품격 있는 축제와 행사들이다.
단군성지로도 유명한 마니산축제는 강화의 대표적 축제이다. 또 고려산진달래예술제는 강화의 관광자원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명실상부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5월에 열리는 고려산진달래축제는 태고의 빛으로 산자락을 수놓는 대표적인 봄축제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강화도새우젓축제는 강화도 명물의 으뜸, 새우젓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는 물론 갯벌장어잡기 대회, 김치담그기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이 준비된다. 이와 함께 강화의 특산물을 한 곳에서 만나보는 농특산물 축제도 열린다.
강화도의 뛰어난 토질과 3면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수확되는 모든 농산물과 과일들을 특산물로 만들 만큼 우수하고 몸에 좋은 보약과도 같다. 사시사철 해풍을 맞으며 낮밤의 일교차가 큰 기후 덕분에 마그네슘이 함유된 토양은 환경오염 없는 청정지역이란 명성만큼 찰지고 맛있는 강화쌀을 보답으로 안겨주었다. 강화만의 차별화된 또 하나의 특산품은 바로 약쑥이다, 강화도에서만 자라는 강화약쑥은 강장보혈과 부인병 등에 효능이 좋은 강화도의 대표약용작물이다.
이밖에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달고 조직이 치밀한 강화섬 포도와 건강식과 미용식으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속노란고구마, 밭의 화장품으로 불리는 강화순무 등도 강화를 대표하는 특산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