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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향 그윽한 섬진강변 꽃길도시 광양

광양 - 일본 시모노세키 직항로 개통으로 국제항으로 도약

서석진 기자(mrseokjin@newsone.co.kr)  / 2011-03-03 16:32:49

우수 경칩이 지나면 꽁꽁 얼었던 강물도 풀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봄내음은 지나왔던 이 계절의 오랜 기억을 마치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머릿속을 헤집는다. 벚꽃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에 그 사람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변을 따라 걸었던 추억의 태엽을 감아 돌리면 어느새 나는 봄의 서정에 흠뻑 취해 시상(詩想)을 떠올리기도 한다.

봄의 향연이라 했던가. 만물이 동면에서 깨어나고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그 해 봄에 찾았던 매화향기 그윽한 광양을 찾았다. 섬진강 물길 따라 어느새 흘러버린 시간을 거슬러 화사했던 그 날의 그 곳으로 추억여행을 떠났다.


봄처녀 설레게 하는 섬진강, 매화마을

봄날            
나를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 김용택 -

이 보다 아름다운 강이 또 있으랴! 굽이굽이 흐르는 강변을 따라 매화향기 가득 퍼지는 섬진강은 봄처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본래 섬진강은 강변에 모래가 많아 모래내, 다사강으로 불려오다, 고려 때 왜구들이 경남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 광양으로 침입하려 하자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다압면 섬진나루터로 몰려와 울부짖자 왜구들이 놀라 도망친 데서 유래되어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자를 사용해 섬진강이라 불렀다. 섬진강 하면 나루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550리 강줄기의 한쪽은 지리산, 반대쪽은 백운산에 가로 막혀 지리적으로 나루터가 많다. 섬진나루터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잇는 배들이 오가던 곳으로 아름다운 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나루터뿐만 아니라 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매화마을은 매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광양의 대표명소로 올해 15회째를 맞는 매화문화축제는 아쉽게도 구제역으로 취소됐다. 매실 명인 ‘홍쌍리 여사’가 젊은 시절 광양으로 시집와 산비탈에 매화나무를 직접 한그루, 한그루 심어 지금은 꽃동산이 된 매화마을의 비경은 그대로 이니 축제가 취소됐더라도 매화마을에서 봄의 서정을 마음껏 누려보길 바란다.

영험한 기운이 깃든 백운산
백운산은 호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영산(靈山)으로 백운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험한 기운 덕분에 예로부터 광양에 인물이 많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을 이루는 13개의 정맥 중 한반도 가장 끝 지점의 호남정맥에 우뚝 솟아 있으며, 백운산 기슭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원시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되어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없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백운산의 영험한 기운을 담은 고로쇠물은 광양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니 꼭 한번 맛보길 권한다.

일본! 이제는 직접 광양에서 오고 간다
광양-일본 시모노세키 항로가 지난 1938년 폐항된 이후 73년 만에 다시 뱃길이 열렸다. 1월 23일 정식 취항을 마친 후, 지난달 17일 광양항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취항 기념식을 가지고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양카페리호는 관광뿐만 아니라 전남의 청정 농수산물을 수출하는 등 광양시가 국경을 초월한 경제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페리호는 매주 화·목·일요일 3항 운항되며, 자세한 내용은 1577-8696이나 홈페이지(www.효-fer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