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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가족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겨울나라

‘雪國’의 낭만 … 홋카이도(北海道)여행

이상미 기자(sangmi@newsone.co.kr)  / 2011-02-09 09:58:13

영화 ‘러브레터’ ‘철도원’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일본 열도 최북단의 홋카이도는 유난히 눈이 많은 지역적 특징 덕분에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만 되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버리는 불운한 고장에서 매년 세계적인 눈축제가 열리는 번화한 관광도시로 발전한 삿포로와 영화 ‘러브레터’의 주무대로 등장한 설원의 고장 오타루는 설국의 감동이 서려있고,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는 온천과 오래된 목조건물 료칸(旅館)에서의 숙박, 옛 향수를 물신 풍기는 복고풍의 도심 산책은 일상을 벗어난 낭만을 자아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TV드라마 ‘아이리스’가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이병헌과 김태희의 낭만적인 러브신을 소개하면서 한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아시아의 관광지로 뽑히기도 했다.

백설로 뒤덮인 장대한 대협곡과 폭포, 호수 등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홋카이도의 광대한 자연경관을 함께 즐겨보자.


눈축제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
삿포로
홋카이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눈의 도시 삿포로.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건조하고 광대한 땅’이라는 뜻을 가진 삿포로는 옛 이름대로 눈과 혹한으로 살기 힘든 고장이었다.

그러나 1950년, 춥고 긴 겨울은 즐겁게 보내자는 생각에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쓰리)’를 개최한 것이 세계 3대축제로 성장해 현재 인구 180만 명이 넘는 도내 최대 도시가 되었다.
1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삿포로 시계탑, 일몰 후 아름답게 불 밝히는 네오바로크 건축의 구 홋카이도 청사, 홋카이도 대학의 포플라 가로수 등 시내 곳곳에 개척시대의 고풍스런 건물과 공원을 갖고 있는 삿포로는 이제 광대한 자연과 독특한 풍경이 빚어낸 예술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겨울의 최대의 이벤트인 삿포로 눈축제에서는 웅장한 눈조각과 아름답고 기묘한 얼음 조각이 넓은 오도리 공원을 별세계로 장식하며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해주고, 눈축제에 앞선 11월 하순부터 2월 초순까지 열리는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전구 조형물이 오도리 공원의 수많은 오브제와 분수, 삿포로 도심 주변의 라일락과 아카시아 나무, 아름다운 화단 주변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향수를 불러오는 복고풍의 거리와 운치 있는 운하
오타루
홋카이도의 서부, 이시카리 만에 면해 있는 오타루는 “오겡키데스까?”라는 대사와 함께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반에 무역 거점 역할을 했던 이곳을 상징하는 것은 옛날, 짐을 싣고 내리던 나룻배로 가득했던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작은 크기의 물길이지만 물길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 갤러리 등으로 변신한 벽돌과 석조로 된 옛 은행과 창고 건물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석양 무렵 가스등이 밝혀지는 복고풍의 거리는 옛 향수를 자아내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사카이쵸 거리를 따라 늘어선 유리공예 전문점들은 하코타테와 함께 북해도를 대표하는 섬세함과 화려함을 자랑하고, 메르헨 교차로 시계탑 뒤편의 고풍스러운 운치의 건물, ‘오타루 오르골당’에는 2만5천 점 이상에 달하는 세계 각지의 진귀하고 예술적인 오르골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달콤한 디저트를 파는 가게들이 많은 것도 오타루의 특징이다.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지만 특히 오타루의 생크림과 버터, 치즈는 일본에서도 최고로 쳐준다고 한다. 케이크와 과자 종류의 발달은 고베, 나가사키처럼 이곳 오타루가 서양 문물이 일찍 전파된 지역인 것을 뜻한다.

디저트 가게는 물론 다양한 수제 초콜릿과 초콜릿 음료들을 파는 가게에 여성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음료를 들고 거리를 산책하는 여유가 부드럽게 흐르는 도시, 바로 오타루다.

화산가스가 분출하는 지옥계곡
노보리베츠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 온천은 해발 200미터 부근에 원생림으로 둘러싸인 온천향이다. 황화수소천, 식염천, 철천 등 10여 종류에 이르는 다른 수질의 온천수가 솟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온천지로 이름이 높다.

온천을 더욱 인상 깊게 해주는 것은 ‘지옥계곡’이다. 직경 450미터의 화산폭발 화구로 이뤄진 계곡 바위에서 분출되는 화산 가스의 모습, 그 가스에서 비롯하는 강렬한 유황냄새가 일대를 뒤덮고 있는 것이 마치 지옥을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옥계곡 인근과 노보레베츠역 앞, 온천거리 중심가에는 지옥계곡이란 이름에 걸맞게 일본 도깨비인 ‘오니(鬼)’ 조각상이 무서운 얼굴로 혹은 귀여운 모습으로 놓여 온천객들을 반긴다.

공포스럽지만 신비로움 가득한 지옥계곡에는 6월부터 11월까지 밤마다 등불로 장식된 ‘도깨비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두운 계곡에 홀연히 떠오른 등불들의 모습이 더욱 신비로운 정경을 자아낸다.


해변의 화원, 유빙의 고장
아바시리
겨울이 시작되면 시베리아에서 결빙한 얼음조각이 남하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씨앗 같았던 얼음알갱이가 점점 더 크기를 키우고 얼음덩어리로 굳어져 도착한 곳은 바로 홋카이도 북동부 오호츠크해. 그 오호츠크해와 면한 ‘아바시리’는 유빙을 볼 수 있는 가장 저위도의 해역으로, 멀리 알래스카까지 가지 않더라도 유빙 체험의 감흥을 접할 수 있다.

아바시리는 수산업과 관광의 고장이다. 일 년 중 어느 때고 어패류를 맛 볼 수 있고 자연속의 화원과 호수, 유빙 등 홋카이도에서도 으뜸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약 40종류의 꽃들이 만발하는 고시미즈 자연화원, 산호초로 뒤덮여 호수 전체가 새빨간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노토리 호수, 가늘고 긴 모래톱으로 바다와 경계를 이루는 사로마 호수, 그리고 백조가 찾아오는 도후쓰 호수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여름에도 유빙을 볼 수 있는 오호츠크 유빙관에서는 영하 15도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고, 교외의 덴토 산에 올라가면 아바시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등의 날개가 동화 속의 천사를 닮아 유빙의 천사라고도 불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바다생물 중 하나인 ‘크리오네’도 아바시리에서 볼 수 있다.


24km에 이르는 단애절벽 대협곡
소운쿄
홋카이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다이세쓰 산 중턱에 위치하는 소운쿄는 응회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대협곡으로, 다이세쓰 산 국정공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높이 100미터의 단애절벽이 이어지는 장대한 경치의 협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은 ‘오바코’와 ‘고바코’이다.

오바코는 병풍처럼 폭 넓은 절벽이 늘어서 있으며, 고바코는 특히 기암괴석이 많다.
이곳에서는 대여 자전거를 이용해 사이클링을 할 수도 있고, 다이세쓰 산 소운쿄 로프웨이와 구로다케 리프트를 이용해 해발 1700미터까지 올라가 웅대한 다이세쓰 산의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대협곡과 더불어 그 안의 폭포와 온천은 연간 3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볼만한 곳이 유성폭포와 은하 폭포이다. 높은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두개의 폭포는 박력이 넘친다.

소운쿄 온천은 협곡의 중간쯤에 있으며 근대적인 호텔이 즐비하고, 해마다 1월이 되면 다이세쓰잔 국립공원의 이시카라(石守) 강변에서 ‘소운쿄 빙폭축제’가 개최된다.
1만㎡의 넓은 회장 내에는 얼음기둥과 얼음터널, 아이스돔 등 크고 작은 얼음조형물이 전시돼 이색 광경이 펼쳐진다.

소운쿄 빙폭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일몰 후 점등되는 7가지 색의 조명이다. 조명이 점등되면서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얼음조각들이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낸다.

북해도로 가는 공항과 교통
인천공항에서 북해도로 가려면 신치토세 공항에 서 내리면 된다. 일반적으로 북해도 오는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공항이다. 여기서는 조장케 온천지역, 오오도리공원(테레비타워), 삿포로, 하코다테(온천, 야경), 개척마을, 나카지마공원.니세코(스키), 테이네(스키), 오타루(오르골, 유리세공품),노보리베츠(온천) 등에 가기 편리하다.

삿포로 다음으로 큰 지역인 아사히가와 공항으로 가거나 하코다테에도 공항이 있지만 북해도 다른 지역과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신 치토세공항이 편리하다.

쇼핑, 온천 등을 고려한다면 신치토세공항에 내리는 것이 좋다. RERA 라고 부르는 대형아울렛이 공항에 인접해있는데 셔틀버스도 다니고 명품부터 일반 브렌드가 모두 다 있는 초대형아울렛 마을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신치토세에서 JR을타고 삿포로로 들어오면 오오도리부터 삿포로에 이르기까지 대형백화점이나 가게 등이 많고, 차나 JR이나 버스 등으로 1~2시간 거리에 조장케온천지역이 있어 편리하다.

숙소는 삿포로지역 내에 여러 호텔이 있지만 인천공항 출발 전에 미리 알아두고 예약도 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일본은 네비게이션이 잘되어 있고 기름도 한국보다 싸지만 하이브리드카 빌리면 기름절약이 된다.

겨울에 북해도 여행을 한다면 하이브리드카를 렌트하면 경제적이다. 물론 버스타고 기차 타 면 돈은절약이 되겠지만 북해도 겨울 추위가 만만하지 않으므로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북해도 지역은 노상주차가 안 돠므로 렌트를 하면 그 대신 주차비를 생각해야 한다. 렌트비는 차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대별로 렌트가 가능하다. 하루 풀타임, 나이트타임, 하프타임 등등 플렌이 많기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빌리면 되지만 기름값, 주차비 합쳐서 하루에 대략 만엔(한화 12,000원) 정도 잡아야 한다.

지하철은 기본구간 200엔 부터 240엔 280엔 310엔 까지 운임이 다르다. JR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에 진입하는데 1천엔이 넘는다. 걸리는 시간은 40분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