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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특집 |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보여주는 서해안 왜목마을

한적한 갯마을이 연말연시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

편집부  / 2011-02-07 16:21:24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왜목마을은 일출(日出)과 일몰(日沒), 월출(月出)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로 유명하다. 충청남도 서해의 땅끝 마을로서, 해안이 동쪽을 향해 돌출되어 있고 인근의 남양만(南陽灣)과 아산만이 내륙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고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이 마을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덜미를 연상시킨다. 때문에 ‘臥(엎드릴 와)木(나무 목)’-여기에서 ‘목’자는 글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음만을 따온 것이다-이라고 불려오다가 지금의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왜목마을은 인구가 수십여명 뿐인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는데, 서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서해안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서해안을 끼고 있는 왜목마을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동해안에서와 같은 바다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서해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서해 특유의 아름다운 일몰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왜목마을 석문산(해발 79m)의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일출 모습은 동해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의 일출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장엄하고 화려한 동해 일출에 반해 서해의 일출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출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의 일출과 5분여의 시간차를 두고 솟아오른다. 이곳에서 좀 더 웅장한 일출을 보고 싶다면 마을의 뒷산 격인 석문산 79m 정상에 올라 감상하면 된다.
석문산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 왜목마을에서의 일몰은 이곳에 올라가야만 감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에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시까지는 서로 육지가 멀리 떨어져 있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일몰·월출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지구의 공전에 따라 태양이 경기도 화성시 앞바다의 국화도와 장고항 사이로 이동해가면서 떠오르고 지기 때문에, 석문산(79m) 정상에 오르면 일출과 월출의 위치가 시기별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일출과 일몰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최소 180일이나 된다. 태양이 국화도 위로 뜨는 7월과 장고항 틈 사이로 떠오르는 1, 2월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왜목마을에서는 매년 12월 31일부터 1월1일까지 해맞이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1월에 뜨는 해는 오른편에 위치한 산언덕에 가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2월과 11월에는 마치 소총의 가늠쇠처럼 생긴 장고항의 튀어나온 봉우리에 걸쳐진 일출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기를 어깨에 메고 이 지역을 찾아온다.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은...
왜목마을은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여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기대하고 이곳을 찾는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닷바람을 즐기면서 조용히 해안가를 걷다보면,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마을이다.

화려하고 장엄한 동해의 일출과는 달리, 이곳의 일출은 한순간 바다를 가로지르는 짙은 황톳빛의 물기둥이 만들어지면서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일몰은 대난지도(大蘭芝島)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활활 타오르던 태양이 서서히 빛을 감추며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검붉게 물들이면서 바닷속 깊이 잠겨버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왜목마을에서는 물이 빠져나가면 개펄에서 바지락과 낙지, 고둥 등을 직접 잡을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싱싱하고, 향긋한 바닷가 음식을 즐기는 것도 이곳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일 것이다.


Tip
왜목마을 찾아가는 길
■ 서해고속도로 이용시
- 송악 IC → 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강) → 한보철강 → 석문방조제 → 왜목마을
- 당진 IC → 당진(탑동사거리) → 고대면 → 석문면(삼봉) →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 예산방면에서
- 예산 → 합덕 → 순성(지방도615호) → 당진(탑동사거리) → 고대면 → 석문면(삼봉) → 왜목마을
■ 대전, 충남권
- 대전시 → 공주시 → 예산군 → 합덕읍 → 당진군(탑동사거리) → 석문면사거리 → 왜목마을
■ 경상남·북도, 충북권
- 경부고속도로 → 천안시 → 아산시 → 인주사거리 → 당진군(탑동사거리) → 석문면사거리 → 왜목마을
■ 대중교통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수시운행(10분 간격) 당진간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 대전은 동부터미널에서 2시간 소요. 당진 버스터미널에서 도비도행 버스 이용
당진버스터미널에서 왜목마을까지 40분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