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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 | 참숯으로 구운 싱싱하고 부드러운 장어

특제 한방소스에 신선한 채소가 무제한!

이승현 기자 (ysh@newsone.co.kr)  / 2011-02-07 11:56:26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입안 전체에 고루 퍼지는 담백하고 구수한 ‘그 맛’. 그 맛이 펼쳐진 한적한 장소에 앉아 좋은 사람과 소박한 담소를 나누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그곳’. ‘그곳’은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한 ‘기와집’(대표 서영열·권순희)이고 이곳에 있는 ‘그 맛’은 장어의 맛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기와집’은 처음 가본 곳인데도 그 분위기가 낯설지 않았다. 가게 구석구석을 가득 채운 전통 공예품이나 옛 생활용품, 민속품들은 나에게 그리 익숙한 물건이 아님에도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기억이 없던 한국인의 추억은 내 핏줄을 타고 흘렀던 것일까?

복잡하기만 할 줄 알았던 식당은 넓은 공간으로 적당히 여유로웠다. 여유로운 공간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옛 물건의 조화는 시간마저 더디게 흘러가는 듯해 마음 또한 잔잔해진다.
옛 물건들을 화제 삼아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주문했던 장어가 상 위에 올랐다.
뜨거운 숯불 위에 오르는 장어의 빛깔은 살아 있었다.

“싱싱한 장어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잡아 피를 뺀 후 그대로 손님 상 위에 오릅니다. 그 싱싱한 장어에 묵은 소금을 뿌려 구우면 소금구이가 되고 양념을 고루 발라 구우면 양념구이가 되는 거죠.” ‘기와집’의 권순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소금구이의 맛은 매우 담백했다. 입안에 넣고 몇 번 오물거렸더니 부드러운 장어는 금세 입안 전체에 고루 퍼져 싱싱한 장어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양념구이의 맛은 또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잘 익은 놈을 하나 골라 입으로 가져갔다. 장어와 독특한 소스의 조합은 더욱 깊은 맛을 자아냈다.

“소스는 직접 개발한 것을 써요. 20여 가지의 한방재료와 갖가지 과일과 야채가 들어간 특제소스는 장어의 맛을 더욱 북돋워 주죠.”
특히 이곳은 참숯으로 장어를 구워낸다. 참숯으로 구운 장어는 은은한 숯 향이 깊게 배어 장어의 맛을 더해주고 느끼한 기름이 모두 빠져 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아낸다.

기와집은 싱싱하고 맛있는 장어구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어 뼈를 5시간 동안 푹 고아 우려낸 육수로 만든 장어탕도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그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은 자극적이지도 않으며 질리지도 않아 금세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을 정도로 숟가락을 끌어당긴다.

특히 모든 채소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 그것도 매일 농산물시장에서 오는 싱싱한 채소들이다.
“비싼 채소지만 맛있게 저희 음식을 드셔 주시는 손님들에 대한 보답이자 마음입니다.”
‘기와집’은 맛과 향뿐만 아니라 인심마저 담백한 곳이었다.


주소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633-101
문의  031-298-8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