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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효심이 깃든 수도의 관문 ‘수원’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행복 도시’

이승현 기자 (ysh@newsone.co.kr)  / 2011-02-07 11:05:44

역사와 문화가 깃든 유적이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효와 성곽의 도시. 수원은 정조의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지역의 입지적 특성을 살려 건설한 계획도시며 수도 서울에 들어서는 남부의 관문이다.

성곽 건축예술의 백미인 세계문화유산 ‘화성’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이 쾌적한 자연환경과 함께 조화된 수원은 인근에 관광지가 산재해 있고 맛에서 제일이라 할 수 있는 명물 수원갈비의 본고장이라 한마디로 표현하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도시다. 항상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흐르고 풍요로운 삶이 가득한 수원으로 떠나보자. 지고지순한 효와 찬란한 고적의 향기,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래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찬란한 문화의 꽃 ‘화성’
원래 수원은 지금보다 남쪽으로 약 8㎞ 떨어진 화산 아래가 그 중심이었다. 조선 정조 13년(1789) 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현 위치인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면서 그 아래에 있던 관공서와 민가들을 팔달산 아래로 집단 이전시킴으로써 현재의 수원이 형성됐다.

정조는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왕권 강화의 목적으로 등극 18년이 되는 1794년에 축성공사를 시작해 2년 뒤인 1796년 완공했다. 화성은 실학자로 불리는 유형원과 정약용의 성설을 설계의 기본 지침으로 삼아 영의정 채제공이 성역을 주관하고 화성유수 조심태 등이 전력해 이룩한 것으로 우리나라 성곽 중에서 구조 배치가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장엄한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성곽의 축조에 석재와 벽돌을 병용한 것, 화살과 창검을 방어하는 구조와 총포를 방어하는 근대적 성곽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 용재를 규격화해 거중기 등의 기계장치를 활용한 점 등에서 우리나라 성곽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은 지난 1979년12월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조선행궁 건축의 백미 ‘화성행궁’
화성행궁은 1789년(정조 13) 수원 신읍치 건설 후 팔달산 동쪽 기슭에 건립한 행궁으로 수원부 관아와 행궁으로 쓰이다가 1794~1796년(정조 18~20)에 걸쳐 진행된 화성축성 기간에 화성행궁을 확대해 최종 완성됐다.

정조는 효성이 지극해 부친인 장헌세자(사도세자)의 원침인 현륭원(현재의 융릉)을 13차례 참배했으며 이 기간에 화성행궁에서 유숙했다. 건립 당시에는 봉수당, 복내당, 유여택, 신풍루, 남북군영, 우화관, 득중정 등 600여 칸으로 정국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으며 정조의 모친 혜경궁 홍씨의 진수연을 열었던 곳이기도 하다.

낙남헌을 제외한 다른 모든 시설물은 일제의 민족문화와 역사 말살 정책으로 사라졌지만 1980년대 말 뜻있는 지역민들이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꾸준하고 적극적인 복원운동을 펼친 결과 1996년 복원공사가 시작돼 마침내 화성행궁 1단계 복원이 완료, 2003년10월 일반에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정조의 영령을 모신 화령전은 사적 제115호로 1801년(순조 원년)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화성행궁 옆에 세운 정조의 영전이다. 영전은 보통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신위를 모신 사당과는 구별되는 건물로 비록 돌아가신 선왕이지만 초상화를 모셔놓고 살아 있을 때와 같이 봉안하는 곳이다.

화성의 역사가 한곳에
‘화성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특화한 국내 유일의 성곽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화성축성실은 화성의 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화성행차 시 정조가 입었던 황금갑옷, ‘화성성역의궤’와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하사한 정조의 비밀어찰, 정조의 문집인 ‘총재전서’ 완질본 등이 전시돼 있다.

화성문화실은 1795년에 있었던 정조의 8일간의 행차 때 거행한 다양한 행사의 소개와 정조의 군사 개혁의 핵심인 장용영의 실체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또 초대 화성 유수이자 화성성역 총리대신인 채제공의 기중 유물 전시를 통해 조선후기 문화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

야외공간에는 강원도 영월에 있는 정조의 태실을 재연했고 화성의 신기술은 거중기, 녹로, 유형거, 동차, 설마등이 전시돼 있다. 또 조선후기 화성과 연관 있는 관리 10인의 공덕을 칭송하는 비석들도 자리해 있다.

한편 매년 10월에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수원 전역에서 성대히 열린다.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던 정조의 행렬을 재연하는 행사인 ‘정조대왕능행차연시’, 고증의 의한 진수의례, 정조 친림 과거시험, 조선시대 화려하고 격식 있는 궁중 가례의식 등을 재현하는 ‘궁중문화축제’, 기업·동아리·동우회 등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와 테마가 있는 거리공연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 ‘시민페레이드’를 비롯해 ‘음식문화축제’ ‘팔달시장거리축제’ 등이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이밖에 수원에서는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순례, 국궁활쏘기 체험, 효원의 종 타종, 화성행궁 상설한마당 등이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