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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소통으로 위대한 문화예술 힘 복원”
칸막이 없애고 현장 중심의 정책 시행

이주형 기자(ljy2007@newsone.co.kr)  / 2011-02-07 10:34:16

정병국(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대한민국의 문화·체육과 관광 업무를 아우르는 국무위원으로 취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데는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큰 줄기를 보고 일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정 장관은 곧바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로 이동해 취임식과 언론브리핑을 잇달아 갖고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나갈 것을 밝혔다. 이번 취임사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정 장관이 국회 문방위 10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전문성을 어떻게 문화정책으로 녹여낼지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식 이후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한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10여 년간 의정활동을 경험하며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점을 언급,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정 장관은 “무엇보다 책상에 앉아 머리로 하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행처럼 굳어진 신임 장관의 모든 실국별 업무보고도 관련 기관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진행할 뜻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부처 내 모든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위대한 문화예술의 힘을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물리적인 칸막이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장벽까지 없애겠다는 의지로 문화부 내의 상하, 수직적 칸막이와 함께 정책 수행의 대상이 되는 문화계와 장벽도 허물겠다는 뜻을 포함한다.

이어 3선에 걸쳐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상임위원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입법부 시각과 행정부 시각을 적절하게 접목해 정책을 수행하는 게 과제”라고 취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정 장관은 문화예술의 힘이 위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념, 국적, 언어, 종교, 인종 모든 게 달라도 일단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지면 누구나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며 “이처럼 문화는 인류와 사회, 나아가 세계를 통합하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회 분열과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 정부에서 이뤄진 산하기관장 경질 문제에 대한 입장에 관해 법적으로 할 부분이 있고 인간적 소통을 통해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검토하겠으나 자신이 사과해야 하는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충분한 대화로 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로 “모법이 바뀌었는데 시행령이나 규칙이 안 바뀌어서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도 있다. 국회의 협조를 얻어야 할 문제이지만 정파 간 정쟁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능하면 2월 중에 개선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화산업의 규제 개선에 총력
정병국 장관은 우선 과제로 규제 개선을 내세우며, 문화 산업을 키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장관은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하고, 불필요한 문화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는 산업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며 “산업은 기업이 하는 것이지만 기업이 산업에 투자할 여건을 만드는 것은 문화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규제 등 제도에 발목 잡혀 일을 못하겠다고 해선 안된다”며 “문화산업을 제대로 영위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만들고 가능한 한 시장에 기능을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규제 개선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 과정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이원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모든 것을 끌고 갈 수 없다”며 “산업은 선택의 문제인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것을 우리 혜안으로 정확히 찾아내 ‘킬러 콘텐츠’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도록 문화부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화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방안과 관련하여 문화 안전망 구축에 힘쓸 것을 나타냈다. 그는 “문화적 격차, 문화적 소외는 필패(必敗)를 가져온다. 그동안 많이 개선되고 보충된 문화 인프라를 시스템화해서 문화안전망으로 촘촘히 엮어 갈 것”이라며 문화시설과 정책의 관리 주체, 문화예술인과 단체, 문화를 누리는 국민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엘리트 체육과 국민 체육 병행, 관광산업의 질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우리나라는 1000만 관광객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양적 향상을 이뤘지만 이제 선진 일류국가로 가려는 시점에서 관광의 질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양적으로만 늘리려 한다면 질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이미지를 관광분야에서 실추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말했다.


정병국(鄭柄國)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1958년 경기 양평군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1993년 대통령 비서관을 시작으로 제16~18대 국회의원(경기도 가평ㆍ양평),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