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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할매김밥 | 충무김밥 원조를 넘어선 ‘종가집할매김밥’의 특별한 맛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부드러운 시래기국이 일품

서석진 기자(mrseokjin@newsone.co.kr)  / 2011-01-05 13:38:13

전국 어딜 가나 그 지역의 생활환경과 문화를 반영하는 향토음식이 존재한다. 이런 음식들은 최초로 만든 사람이 분명히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전자는 원조논란의 여지가 없는 반면 후자는 이런 문제가 종종 불거져 나온다.

원조라는 간판을 내걸고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을 현혹하는 음식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60년 전통, 3대를 이어온 집 등 그 음식이 만들어진 역사보다 더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하니 기가 찬 노릇이다.

강구안을 따라 통영여객선터미널로 가는 길에는 통영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충무김밥을 만드는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원조 충무김밥집이라는 간판과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충무김밥집이라는 음식점이 여러 곳(?)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원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맛있고 인심 좋으면 그만 아닌가.

충무김밥거리를 서성이던 중 “이집이다. 이집이다”라며 한 음식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종가집할매김밥(대표 김수아·사진)’에 들어섰다. 가족들이 충무김밥을 좋아해서 가게를 시작했다는 김 대표가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에 자리 잡은지 1년 반 남짓 되지만 벌써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방앗간에서 갓 찧어온 쌀로 밥을 지을 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만든 양념으로 오징어무침을 버무린 후 얼듯 말듯 저온 저장시켜 신선함을 유지합니다.”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맵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신선한 오징어무침과 부드러운 맛의 시래기국이 ‘종가집할매김밥’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모으는 이유인 것 같다. 눈으로 보기에는 양이 작아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니 성인의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김 대표는 “한 손님은 1인분을 먹어보고 무김치와 시래기국 맛에 반해 25인분을 한 번에 주문한 적이 있고, 단체 주문이 몰려 하루에 1천여 명이 먹을 김밥을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새벽에 섬으로 가는 낚시꾼들이 떠나기 전에 들려 충무김밥을 먹고 따뜻한 시래기국과 함께 점심도 포장해 가고, 통영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친지들과 나눠먹기 위해 사들고 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영음식을 드시는 분들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줘야 한다”며 “한번 오신 분들은 충무김밥을 잊지 말고 또 다시 통영을 찾아 드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통영이라는 이름을 걸고 쉴틈없이 김밥을 마는 그의 모습에서 짙은 애향심을 엿볼 수 있었다.


주소  통영시 서호동 177-354
문의  055-646-3036
위치  통영여객선터미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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