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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냉장(주) | 30년 역사를 간직한 통영대표 향토기업

까다로운 공정으로 ‘해리원’ 명품화 나서

이주형·서석진 기자  / 2011-01-05 11:29:29

요즘 국내의 수산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산자원 고갈과 중국산 저가 수산물의 파상적 공세, 그리고 원유가 상승 및 인력난 심화 등의 외부 요인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국내 수산 1번지라 일컫는 경남 통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수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차 팽배해지는 가운데서도 침체된 지역 업계를 살리고, 수산허브도시 통영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30년의 역사를 간직한 통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금성냉장(주)’이다. 특히 금성냉장은 지난 2009년 9월 국내 최대 대형선망 수산회사이자 모기업인 금성수산(주)의 김성일(사진) 전무이사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아들인 후 위기 극복에 대한 가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개척
지난 1982년 2월 처음 설립된 금성냉장은 통영의 대표적인 향토 수산전문기업이다. 현재 ‘바다의 푸른 꿈을 우리의 미래로’라는 비전 아래 100여 명의 직원들이 냉장냉동업, 제빙수산물제조, 기선권현망선단(멸치선단) 등의 분야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기업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중 기선권현망선단은 지난 20여 년 간 서부경남 70여 개 선단 가운데 멸치 생산 실적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직접 어획한 생멸치를 건조-선별-살균처리-신선보관의 공정을 거쳐 고품질의 마른멸치로 제품화해 자체 운영 중인 건해산물쇼핑몰(www.keum-sung.com)에서 ‘해리원(海利元)’이란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건해산물 전문브랜드인 해리원은 세계가 인정하는 청정해역 남해안에서 직접 어획한 멸치를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며 “특히 여러 가지 까다로운 생산과정을 거쳐 엄선한 제품을 명품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성냉장은 해리원을 출원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는 데 주력해 왔다. 무엇보다 고객 밀착형 마케팅에 주목한 김 대표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고객과 주요 잠재 고객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해리원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제품 구매 고객에게 사후 해피콜을 실시, 해리원에 대한 평가를 모니터링하여 제품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에 적극 반영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제품의 품질 향상과 효율적 생산을 위해 제2공장 옆 부지에 해리원 소분장을 신축하고, 전문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해리원에 대한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은 매출 증대라는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20% 이상 매출 증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엔 전년 대비 약 200%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하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대표는 “해리원 신규고객의 재 구매율은 80% 이상에 달하며 신규 고객 가운데 추천에 의한 구매율이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고객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여 특판, 식자재, 해외 수출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 사랑 실천하는 향토기업
금성냉장이 국내 수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알찬 회사로 거듭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기선권현망권우회 회장을 역임하며 수산업계의 베테랑으로 손꼽히던 김 대표가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업 내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 대표는 우선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의 잠자고 있던 주인 의식을 일깨웠다. 모든 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긍지와 주인의식을 갖고 내가 바로 오너라는 자세로 일할 것을 주문한 것. 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에게 자유와 책임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임금은 물론 자녀 장학금 등 처우 개선에 노력한다”며 “하지만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자유를 부여하는 대신, 자신이 맡은 업무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직장축구단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수산업의 특성상 직원들이 평소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을 간파한 그는 스포츠를 통해 조직력과 인내력 강화는 물론 노사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축구동호회를 창설했다고 한다.

또한 수산업 침체로 빠져나간 우수한 인력을 발굴·육성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4년 간 수산업에 몸담으며 일궈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재양성에 전력투구할 생각”이라며 “그래서 오너가 바뀌더라도 통영 시민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향토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기업인 금성수산에서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가 금성냉장의 선장을 맡은 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그가 연어처럼 고향인 통영으로 불현듯 회귀한 이유는 향토기업 육성과 지역사랑에 대한 열망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는 “금성냉장은 지금까지 수산업이란 한우물만 파왔다. 앞으로 기업 경영을 통한 이익을 수산업 발전과 어민들의 후생복지에 지원하고, 결식아동과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는 통영을 만들어 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내면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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