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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정 강남경찰서장 인터뷰

“안전한 강남구에서 즐거운 여행을”

이승현 기자 (ysh@newsone.co.kr)  / 2011-01-04 16:37:27

G20 정상회의에 기울인 노력은
이번 회의의 성공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경찰의 준비된 경비가 큰 역할을 했다. 강남경찰서에서는 대테러 안전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36년의 경찰생활 경험상, 지상시설보다는 지하 구조물이 테러에 취약하고 위험요소가 많다고 판단해 지난봄부터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인 한강하저터널, 코엑스 주변의 하수구·지하철공사장 등 사람이 이동 가능한 지하통로는 모조리 샅샅이 뒤져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당시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손전등에 의지해 악취, 벌레, 거미줄을 헤치며 흘린 땀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지만 이는 나중에 접근거부시설·봉인지 부착 등 대테러 대책을 수립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됐다.

지역 치안유지를 위한 비결은
지역주민과의 마찰을 빚는 경찰은 성공할 수 없다. 지역주민의 협조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묻는 주민과의 치안간담회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간담회에 제안된 의견이나 논의된 내용은 매번 카드에 기록해 보관용으로 남겨둔다. 경찰 내부의 인적 쇄신도 많이 거쳤다. 이런 종합적인 사항들로 강남의 치안이 많이 안정돼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졌다.

경찰지휘부의 노력은
경찰지휘부도 사회 각 분야의 주요 인사들에게 아낌없는 협조를 당부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푸른농촌희망찾기’ 장터 행사를 통해 전국의 경찰관들이 농촌특산물을 직접 구매해 농민들의 판로 걱정을 덜어주고 노동계 대표들과는 지속적으로 진솔한 대화를 통해 상호입장을 이해하고 집회시위는 합법·평화적으로 개최하도록 주최자들을 상대로 협조를 구해 시위대와의 충돌을 방지했다. 또 국제 경찰연락관실을 운영하는 등 외국 경찰과의 핫라인도 구축해 과격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반(反)세계화 세력들의 입국을 철저히 차단했다.

강남 주민이 불편해 하지는 않았나
국민불편 최소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코엑스를 비롯한 행사장 주변 교통통제를 최소화하면서 교통경찰 1600여 명을 배치하고 입간판·플래카드 1000여 개, 교통방송 및 DMB·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 행사기간 내내 휴일수준의 원활한 차량흐름을 유지했다. 경호안전구역에 출입하는 인원과 차량에 대해서는 회의장과의 거리에 따라 통제수준을 차등화하고 행사장 건물 내 직장인, 상인들을 상대로 출입스티커를 발급, 간이검색만 받고 출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강남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강남의 유동인구는 1일 300~400만에 달할 정도로 워낙 복잡한데다 다들 바쁘게 움직인다. 이에 경찰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안전이 확보가 우선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일류 치안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강남구에는 CCTV 600여 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하는 관제센터에서 24시간 감시·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사건·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이제는 원활한 차량소통에 치중하고 있다. 강남구는 어떤 거리든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으며 범죄로부터의 불안이 거의 없으니 안전한 여행, 즐거운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병정 경찰서장은
1952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75년 일반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그동안 경찰청장 비서실장, 서울경찰청 경무계장, 함안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과장, 여주경찰서장, 경찰청 운영지원과장 등 경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강남경찰서장에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