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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밥상 | 저렴한 가격에 12가지 반찬이 푸짐 ‘옛날밥상’

따뜻한 인정이 가득 담긴 정갈한 맛

이상미 기자(sangmi@newsone.co.kr)  / 2011-01-04 14:46:48

오천 원에 한정식 점심상을 받은 것처럼 푸짐한 나물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청원군 내수읍 도원리의 ‘옛날밥상’(대표 서형옥)이다. 도로만 길게 뻗어있는 길목에 위치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차를 타고 손님들이 삼삼오오 나타나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옛날밥상의 푸짐하고 정갈한 ‘한상’을 받기 위해서다.

서 대표가 옛날밥상을 시작한지는 12년째다. 나물요리를 내놓는 한식집이 청원군에서 내로라하는 대표음식점이 된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주인은 가격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재작년 연말 가격인상을 결심했지만 ‘모두 다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포기했어요. 무리해서 큰 돈 벌기보다 손님이 부담 없이 드시길 바라거든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반찬은 옛날밥상의 특징이다. 상을 받아보니 확실히 그렇다. 이집의 기본인 5000원 옛날밥상 백반을 시키면 된장, 청국장, 콩비지찌개를 비롯, 12가지 반찬이 나온다. 세 가지 찌개가 한 상에 차려지는 것이 특이해서 물었더니 서 대표는 “사람마다 주문하는 찌개가 다른 것을 보고 아예 세 가지 찌개를 동시에 내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9가지 밑반찬 중 꽁치조림, 콩나물, 무생채, 흰나물은 사철 계속 내놓고, 나머지 반찬들은 계절별로 그때그때 다르게 낸다. 청원의 자랑인 ‘청원생명쌀’로 지은 밥에 푸짐한 나물반찬이 정성 가득 들어간 가정집 밥상을 받은 것처럼 깔끔하고, 정통적인 집반찬 맛이라 몇몇 나물과 생선, 고기는 자꾸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당겼다.

많은 가짓수를 채우고 있는 나물종류는 직접 서 대표가 초봄에서 11월까지 인근 밭과 들에 나가 채취해온 것으로 먼지와 흙 제거을 제거한 후 완벽하게 건조해서 사용한다. 무 배추를 직접 재배하여 김치를 담그고 짱아지도 직접 담근다. 가끔 모자라면 사오기도 하지만 대개 직접 조달을 하고 있어 “이것이 물가를 이겨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매일 직원 6명과 함께 가게를 꾸려나가는 서 대표는 많은 식구들은 잘 돌봐주려고 노력하는 덕분에 직원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 다니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 직원들이 청결한 음식을 책임지고 늘 한결같은 맛을 내도록 재료와 양념을 계량하고 있어 믿음직스럽다는 것이 서 대표의 말.

“항상 저희 가게를 여러 분들이 오며가며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니 그게 항상 감사하다”는 서대표는 하지만 최근엔 물가압력을 이기지 못해 가격인상을 고려중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노력을 해보았지만 가격에 맞추다보면 싼 재료를 사게 될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의 고민이 진실돼 보이는 것은 옛날밥상의 메뉴가 사실 오천 원 이상의 값어치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배추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아주 쉽게 가격을 올리는 다른 집들에 비해 옛날밥상은 그야말로 ‘후한 정과 인심’을 나눠 갖는 따뜻한 가게였다.


주소  청원군 내수읍 도원리 138-1
문의  043-211-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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