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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관광 1번지 부산으로 오이소!”

인정과 활력이 넘치는 고장 부산 나들이

이주형 기자(ljy2007@newsone.co.kr)  / 2011-01-04 10:18:59

부산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해양도시이다. 여기에 사시사철 불야성을 이루는 해운대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PIFF 광장, 남도 3대 사찰의 하나인 범어사, 낭만적인 야경을 간직한 광안대교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관광 1번지이다.

2011년 새해를 특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따뜻한 인정과 삶의 활력이 넘치는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어보자. 사전 조사를 준비하거나 우물쭈물 망설일 이유도 없다. 짭짜름한 바닷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기 시작하는 순간,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므로.

해운대의 떠오르는 명소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드넓은 백사장과 깨끗하고 푸른 바다, 그리고 부푼 돛을 안고 해안선을 넘나드는 새하얀 요트들.’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바다가 아닐까. 특히 해운대에 들어설 때면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자유가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해변을 따라 늘어진 특급호텔과 세계적 규모의 해저 테마 수족관 아쿠아리움, 해운대역 주변의 재래시장, 연안 크루즈 선착장 등 다른 해양도시에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들이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펄떡거린다.

매년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면 모든 신문 방송 언론사들이 해운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그렇다고 해운대가 오직 여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는 아닐 터. 요즘 해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해운대 백사장을 따라 서쪽 끝에 이르면 조선비치호텔 뒤편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동백섬이 그 모습을 나타낸다. 이곳은 원래 하나의 독립된 섬이었지만, 지금은 오랜 퇴적작용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돼 있다. 일찍이 최치원 선생은 동백섬의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 바닷가의 한 바위에 자신의 호인’해운(海雲)’과 누각의 뜻인’대(臺)’라는 글을 새겼고, 이때부터 해운대라는 지명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동백섬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부터다. 특히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2007년 APEC 정상회의 이후 수준 높은 국제회의시설의 대명사로 떠올랐고, 지금도 하루에 5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세계의 정상이라는 뜻의 누리마루는 한국 고유의 건축인 정자를 본떠 만들었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상회의 당시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광안대교, 오색 빛으로 바다를 수놓다!
부산 시민들은 해운대와 더불어 지역의 대표적인 바다로 광안리를 주저 없이 손꼽는다. 사실 광안리는 해운대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주변에 낭만이 넘치는 카페거리와 300여 곳의 횟집, 그리고 각종 거리 공연 및 행사가 어우러진 젊음의 열기로 넘쳐나는 해수욕장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브릿지(Diamond Bridge)라 불리는 총연장 7.4km의 광안대교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차량을 이용해 광안대교 상층부를 내달리다 보면 부산의 상징 오륙도와 아기자기한 광안리 백사장, 그리고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 언덕 등이 잇달아 그 모습을 드러내 잠시도 한눈을 팔 틈이 없다.

하지만 광안대교의 진면목은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난다. 국내 최초로 예술적인 조형미를 갖춘 최첨단 조명시스템을 요일별, 계절별로 구축해 광안리의 밤바다를 빛의 찬란한 향연으로 물들이기 때문이다.

쪽빛 바다를 품에 안은 용궁사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남도 3대 사찰로 한국 불교계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 제30대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에 의해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범어사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대웅전(보물 제434호)을 꼽을 수 있는데, 섬세한 조각과 장식이 우리나라 불교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이곳 대웅전은 석가모니 불상만 모시는 다른 대웅전과 달리 미륵보살과 가라보살을 각각 석가모니 양쪽에 함께 모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범어사와 함께 기장읍 송정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해동 용궁사도 빼놓을 수 없다. 쪽빛 바다를 품에 안은 이 사찰은 1376년 공민왕(恭民王)의 왕사(王師)였던 나옹화상(懶翁和尙)에 의해 창건된 한국삼대관음성지(三大觀音聖地) 가운데 하나다.

용궁사는 용과 바다,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뤄 누구나 진심으로 기도하면 현몽을 받아 반드시 한 가지 소원을 이루는 영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용궁사의 진짜 매력은 대부분 사찰이 산중 깊은 곳에 지어진 것과 달리 바닷가의 기암괴석 위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안 절벽을 따라 놓인 108개 돌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쪽빛 바다가 손끝에 닿을 듯 이어지는데, 부서지는 파도를 맞닥뜨린 채 정성스레 기도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진풍경을 펼친다.

삶의 활기 가득한 남포동
부산지하철 남포동역이나 광복동 극장가에서 용두산 방향으로 10분가량 걷다 보면 지방기념물 제25호인 용두산공원이 나타난다. 시민의 오랜 휴식처인 이 공원에는 부산시민의 종과 이순신 장군 동상, 백산 안희제 선생의 흉상, 팔각정, 꽃시계 등이 설치돼 있으며, 매년 1월 1일마다 성대한 타종식이 거행된다.

용두산공원에서 내려오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PIFF광장에서 영화 마니아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자. 이곳은 평소에도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붐비는 시네마 천국으로 주전부리 골목마다 어묵, 튀김, 떡볶이 등의 각종 먹거리가 길손의 허기진 배를 유혹한다.

부산에서 다양한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부산의 끈끈한 정이 넘치는 자갈치시장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갈치시장에는 그야말로 온갖 수산물이 넘쳐난다. 활어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횟감들은 인근의 횟집으로 가져져 약간의 양념과 매운탕 가격만 지급하면 경제적인 부담 없이 신선한 회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