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김해맛집 바보오리 농장 | 눈앞 이익보다 지역봉사 앞장선 ‘바보오리농장’

진영의 새 명소, 담백한 청동유황오리구이로 인기 폭발

서석진 기자(mrseokjin@newsone.co.kr)  / 2010-12-03 13:15:36

음식 맛만큼 편안한 시설  
경남 김해시 진영읍. 故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이나 관광버스를 타고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북적인다. ‘노무현 담배’로 유명한 시골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머니는 주말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마을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고 한다.
그동안 김해 진영읍의 특산품은 ‘진영단감’이 가장 유명하였으나 지금은 故노무현 대통령이 지역 주민들을 설득, 오리농법으로 친환경 농사를 지어 생산된 ‘봉하오리쌀’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나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배회하던 중 낯익은 상호의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한번만 듣거나 보아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법한 이름의 ‘바보오리농장(대표 박영재)’은 노무현 대통령의 애칭인 ‘바보’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잘 정돈된 조경수가 시골의 정취를 더하고 정자 주위로 자리 잡은 방갈로가 마치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펜션단지를 연상케 한다. 본 건물인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바보오리농장의 넓은 부지를 걷는다. 작은 산책길과 연꽃밭이 있으며, 특히 인조잔디의 풋살 경기장이 눈에 띈다.

특별제작 무쇠솥에 구워
바보오리농장 안을 한참 구경한 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오리주물럭을 주문했다. 곱게 양념된 오리고기에 버섯, 감자, 부추가 얹혀져 나오고 갖가지 밑반찬이 차례로 식탁 위를 가득 메운다. 투박하게 생긴 무쇠솥에 오리주물럭을 넣고 불을 당긴다.
한참 고기가 익을 무렵 ‘바보오리농장’의 박승용 매니저는 “오리의 기름이 빠지지 않도록 솥의 중간부분이 움푹 패여 있다”며 “고기가 마르지 않아 청동유황오리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을 살려 주므로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식당에서 오이, 모기버섯, 고추를 이용해 개발한 ‘새콤이’와 함께 먹는 것이 더욱 맛있게 오리주물럭을 먹는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20가지 이상의 양념과 과일로 맛을 낸 오리주물럭은 맵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 박 매니저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음식은 천연의 재료로 맛을 낸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추, 무, 깻잎 등의 채소류는 구입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해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지역민을 위한 쉼터로 활용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바보오리농장’의 경치를 즐기며 좋은 분위기에서 편안히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오리농장’은 서민적인 음식으로 다함께 누릴 수 있는 외식문화 공간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장했다.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닌 지역민들을 위한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식당운영으로 발생된 이익금으로 소년·소녀 가장 돕기,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음식을 굳이 사먹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경관에서 사진도 찍고 예약만 하면 누구나 풋살 경기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한 방갈로가 있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의 마음도 깊이 묻어난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식당을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진영읍의 또 다른 명소를 거듭나려는 ‘바보오리농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주소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 339-2
문의  055-343-5289, 055-342-2261
홈페이지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