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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 간직한 김해관광

가야역사테마파크로 ‘제4의 제국, 가야’ 복원

이주형·서석진 기자  / 2010-12-03 13:05:05

김해는 가락국의 도읍지로서 ‘가야’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해 왔다. 오늘날에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근간으로 도시발전의 핵심 요소인 첨단산업단지와 도시주거지역, 미래의 생명인 농촌지역이 조화를 이루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김해시·군 통합 당시 26만5000명에 머물렀던 인구가 불과 10여 년 만에 5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전체 인구 가운데 80%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활기가 넘친다.
천년고도 가야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환경과 복지 등이 한데 어우러진 김해의 관광정책을 살펴보았다.

오감(五感) 만족의 관광도시 김해
2010년은 가야의 땅 김해가 관광도시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한 한해였다.
우선 김해의 대표축제인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지난 2008년 이후 2년 연속 예비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명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시는 분청사기의 역사와 유래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관 등 7개 분야, 80여 종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년 축제와 달리 다양한 체험행사를 선보여 관람객 위주의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김해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 유치와 15억 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전체 50억 원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해는 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매년 관광객 증가세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시는 전국에 각종 홍보시설 31개소를 설치하고, 다양한 외국어 홍보 책자를 배포해 왔다.
또한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의 회원 도시로서 김해 관광자원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과 더불어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바로 ‘가야역사테마파크 내 드라마 김수로 촬영지’와 ‘김해분청도자관 운영’ ‘가야사 2단계 사업의 착수’ ‘김해도예촌 조성사업 2단계’ ‘가야의 거리’ ‘국립김해박물관’ ‘김해분청도자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노무현 대통령 생가’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김해시 송영환 관광과장은 “앞으로 진영읍 봉하마을 어울림마당과 봉하 올레길, 봉하마을~화포천 생태테마형 관광벨트를 새롭게 조성하는 한편, 가야역사테마파크 등 기존에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역사 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 전략과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를 통해 내 집처럼 편하고 안락한 관광,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고장, 오감을 즐길 수 있는 김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국내외 마케팅 전략 추진
김해가 다양한 국내외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야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의 이미지를 부각한 관광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먼저 국내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시는 광역관광상품의 하나로 부산시와 경상남도,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팸 투어를 시행했다. 관광 안내원과 여행업 관계자, 언론인, 초중고 교사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 팸 투어는 관광 홍보와 단체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송 과장은 “김해는 인근 대도시인 부산과 인접해 있어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김해와 부산은 관광 측면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연계한 관광 유치 전략을 전개할 경우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와 협력활동을 강화하며 해외공동 마케팅사업에도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QR 코드를 구축한 모바일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하여 중국인의 소비습관, 관광패턴을 분석한 마케팅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토 음식의 다양한 개발을 통해 맛의 고장 김해를 열어나갈 방침이다. 이에 시는 향토 음식을 발굴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전국 가야음식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에 열린 이 대회는 전국 50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등 전통 가야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과 관광상품으로써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재 장군차를 재료로 가야 유물 형태를 활용한 먹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올 연말이면 상품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장군차를 비롯해 김해 산딸기, 진영 단감 등의 대표 지역특산물을 활용하여 맛의 고장 김해 만들기에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가야역사테마파크 조성에 구슬땀
김해는 서기 42년 고대국가로 성립된 가락국의 도읍지이다. 신라와 백제, 고구려와 더불어 500년간 번영의 시대를 누렸지만, 오랜 세월 3국 중심의 역사에 가려져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김해시는 지난 2001년부터 사업비 532억 원을 들여 어방동 분성산 일원 17만9000㎡에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가야의 역사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는 ‘가야역사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인 가야역사테마파크는 ‘제4의 제국, 가야’를 복원하고자 시행해 왔으며, 시가 그동안 추진한가야사 복원사업을 함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야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두 집대성함으로써 가야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가야역사테마파크 1차 사업으로 가락왕궁과 전사마을, 구간마을, 가야마을, 국읍대야철장, 해반천, 신귀간 등을 완공됐고, 이후 MBC 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가 촬영돼 총 32부작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에 송 과장은 “최근 가야역사테마파크에는 강자들의 역사에 가려진 비운의 나라, 지워진 제국 가야의 숨결을 찾기 위해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가야를 찾아 떠나자! ‘가야의 땅 투어’
제4의 제국 가야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가야의 땅 투어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1일 코스’와 ‘1박2일 코스’ 등 4개 코스로 구성된 ‘가야의 땅 Tour’를 운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1일 코스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봉황동 유적지 등을 찾아가는 ‘유적탐방’과 클레이아크미술관, 한림민속박물관, 노무현 대통령 생가, 가야역사테마파크 등을 둘러보는 ‘명소탐방’으로 나눠 운행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 2시마다 떠나는 1박2일 코스는 감자 캐기와 단감 따기, 짚풀공예,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수로’와 ‘황옥’ 코스로 나눠 이틀간 시행한다. 투어 신청은 김해시 홈페이지(tour.gimhae. go.kr)나 위탁운영업체인 미래고속 관광㈜으로 사전 예약하면 되며, 요금은 중식비와 관람료, 버스 이용료 등을 포함해 성인(청소년 포함) 1만5000원(1박2일 6만 원), 만 13세 이하는 1만 원(1박2일 5만 원)이다.
송 과장은 “투어를 마친 대다수 관광객이 코스, 시간, 중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했다”며 “또한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와 협력해 철도를 연계한 가야문화탐방투어 상품을 지난달 1일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영·호남지역으로 점차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ip]
1. 유적탐방 : 수로왕릉비·구지봉·김해국립박물관·가야누리·한옥체험관·수로왕릉·봉황동유적지·노무현 대통령 생가
2. 명소탐방 :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분청도자관·한림민속박물관·농부가그린정원·주남저수지·노무현 대통령 생가
3. 1박2일(수로코스) : 봉황동 유적·수로왕릉ㆍ왕릉비·구지봉·국립박물관·대성동고불·가양의 거리·연지공원·김해천문대·무척산관광예술원(숙박 및 농촌ㆍ문화체험)·노무현 대통령 생가·한림민속박물관·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4. 1박2일(황옥코스) : 한림민속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대성동고분·봉황동 유적·김해천문대·한옥체험관/가야비지니스호텔(염색체험 및 숙박)·수로왕릉ㆍ왕비릉·구지봉·문화의전당(스포츠체험)·롯데아울렛

특별한 추억 선사할 숨은 보석들
요즘 김해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물론 ‘가야의 땅 투어’를 통해 김해의 매력을 손쉽게 만끽할 수 있지만, 조금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보석 같은 명소들을 꼼꼼하게 챙겨보자.
우선 김해박물관에서 봉황동유적까지 이어지는 ‘가야의 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가야 역사·문화의 향기가 물씬 베어 나는 거리이다. 그래서 여행 마니아들은 가야의 거리만 꼼꼼하게 둘러보아도 김해관광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김해에서 색다른 하룻밤을 체험하고 싶다면 가야의 거리 뒤편에 있는 ‘김해 한옥체험관’을 찾아보자. 이곳은 전통 한옥생활양식으로 만든 숙박체험시설로 상설 국악공연을 비롯해 국악교실, 다례교실, 다도시연, 공예체험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이 마련돼 있다.
최근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 ‘김해읍성북문도’ 새롭게 주목받는 명소다. 지난 2008년 복원된 김해읍성북문은 김해향교와 함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김해읍성 사대문 가운데 가장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낙동강을 양쪽으로 굽어보고 있는 무척산(702m)도 산행의 묘미를 선사하는 김해의 명산이다. 특히 가야의 전설이 깃든 바위 봉들과 가지가 붙은 채 자라는 연지리(連理枝, 부부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송 과장은 “김해는 2000년 전 찬란한 가야문화를 꽃피운 역사·문화의 도시”라며 “그동안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가야문화를 21세기에 맞춰 다시금 꽃피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야유적 탐방과 관련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체험한 이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은 김해문화의전당의 수준 높은 공연과 연지공원의 화려한 음악 분수를 감상하고, 김해천문대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도 하나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