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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전혜숙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한국의 미래 발전가능성은 문화에서 나온다

|글·전혜숙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 2010-11-04 16:47:29

문화는 총·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문화의 힘은 국가와 세대를 뛰어넘는 파급성과 연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의 생활 방식과 사고의 방법을 배우게 하는 모든 형태의 여행을 말한다. 따라서 여행은 문화 교류와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역으로 한 국가의 각종 문화적 요소들의 발전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하나의 수단이다.

한류문화, 체계적 노력 뒷받침돼야
많은 나라에서 관광은 문화 교류(Cultural Relation) 정책과 연결된다. 문화 교류는 국가 간의 상호 이해와 지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자기 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문화교류는 한 국가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널리 알린다는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더불어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국가다. 이는 한류문화의 확산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 왔다.
우선 한류 덕분에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됐고 대중음악·드라마·영화·음식·전통공예 등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류는 문화적 측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에서 한류스타들과 관계된 각종 문화콘텐츠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게 해 한국의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바지를 했다.

특히 최근 한류열풍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남미와 중동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류열풍에 대한 반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한류열풍을 비화하거나 흠집 내기 식 비판보도를 쏟아 내는가 하면 한류스타들의 음반이나 VCD들을 불법 복제해 파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한류열풍은 특정 드라마나 몇몇 스타들에 의지하고 있어 그 생명력과 가치철학이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류열풍이 한국의 이미지 제고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를 해 왔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를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하며 한류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즉 한류를 특정 드라마나 영화, 몇몇 한류 스타에 의지한 일회성, 단기성 현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 대중성에 기초한 작품과 스타들을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국제사회에 전파할 수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통문화 인식 제고, 효율적 정책 필요
물론 5천 년 유구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재창조되고 있는 한류의 기저에는 한글과 한식, 한지와 한옥, 전통음악 등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는 ‘한 스타일(Han Style)’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한 스타일’은 우리의 전통문화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이것을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려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한 스타일’은 전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이기에 한국을 세계적으로 어필 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앞서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먼저 국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제고와 국가의 효율적인 정책일 것이다. 기본이 돼 있지 않고 내실이 없는 문화 전파는 오히려 세계에 한국의 보여주기 식 문화 전파를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이며 국가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정부는 현상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책을 세워야 하며 해외문화원을 활성화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현지에서도 널리 알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해 짜임새 있는 계획과 조사를 통해 왜곡되지 않은 문화관을 형성하고 한류와 같은 좋은 문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조성되고 그 안에서 올바른 인식을 한 구성원들이 삶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미래 우리들의 자손들을 위해서도 본질을 유지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확고한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