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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추억 선사할 경남 ‘명소’ 나들이

‘늦가을 향기를 찾아 모두 함께 떠나자!’

이주형 기자 (ljy2007@newsone.co.kr)  / 2010-11-04 13:47:22

며칠 전, 가을비가 겨울을 재촉하더니 어느새 옷깃 사이로 찬바람이 휘돌아 나간다. 가을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아쉬웠던지 붉게 물들었던 단풍도 이제는 하나둘씩 따뜻한 남녘땅을 찾아 여행길에 올랐다. 가을의 흔적을 쫓아 찾아간 곳은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경상남도.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해안 그리고 가야시대로부터 이어진 위대한 문화유산 등 그야말로 관광의 보고(寶庫)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조금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숨은 명소들을 소개한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합천영상테마파크’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게 아련한 기억의 향수를 선사하고, 천연덕스런 꼬마 아이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읍내에서 합천댐 관광지 방면으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바로 근대기의 세월이 멈춰선 테마파크를 만난다. 이곳은 국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전투장면을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바람의 파이터’, ‘모던보이’, ‘다찌마와리’와 드라마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등 수많은 영상물 촬영 장소로 활용되어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조선총독부 철도국 주관으로 1925년 완공된 ‘서울역’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기거한 ‘이화장’,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돼 남산 왜성대에 들어선 ‘조선총독관사’ 등 1930~1960년대 서울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가족단위 테마여행으로 그만이다.
특히 달동네와 판자촌 골목, 시장 골목, 극장 앞 도심 골목 등 당시의 도시 거리를 생생하게 연출해 요즘처럼 경제난에 지친 서민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위안과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도사(通度寺)는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불보(佛寶)종찰로 꼽히는 천년 고찰이다. 당나라로 수도를 떠난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신라 선덕여왕 646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400여 년간 법등이 꺼진 적이 없으며, 대웅전 안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 대신 대웅전의 금강계단(국보 제290호)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유형불교문화재(43종)를 가장 많이 보유한 통도사는 불교문화 학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 1999년 신축개관한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불교회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매년 우수한 기획특별전과 각종 문화강좌를 개설해 불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통도사의 전통과 불교문화를 제대로 체득하려면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자. 통도사에서는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산사체험 템플스테이가 연중 마련돼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안겨준다. 한편 통도사 템플스테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tongdosa.or.kr)에서 확인 가능하고, 문의 사항은 통도사 포교국(055-384-7085)으로 연락하면 된다.

생태계의 보고 ‘창녕 우포늪’
‘창녕군 우포늪은 1억 4000만 년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이다. 특히 오랜 시간 물이 흐르다 고이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희귀 동식물을 잉태함으로써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7년 환경부에 의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3월에는 람사르협약에 등록돼 최근 개발논리에 밀려 생태계가 파괴되는 요즘에도 그 건재함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포늪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사계절마다 특별한 광경으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늦가을에는 우포늪 한가운데서 기러기 떼가 우아한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아오르고, 작은 갯벌 한편에선 물떼새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다.
또한 각종 습지 야생동물의 기록을 보존·연구하고 전시·체험하는 우포늪 생태관도 조성돼 있다. 청소년들에게 우포늪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도록 우포늪의 이해, 우포늪의 사계, 살아있는 우포늪, 우포늪의 가족들, 생태환경의 이해 등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각 전시실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의 가고 싶은 섬 ‘소매물도’
멋진 풍경을 찾아 해외로 떠난다?’
혹여나 이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꺼낸다면 아직 한국의 나폴리 통영의 소매물도를 만나보지 못한 탓이다. 소매물도란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도(글씽이섬) 등 세 개의 섬을 일컫는 말로,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통영 8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그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관광객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루 두 차례씩 썰물이 빠져나갈 때면 두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세의 기적’이 연출돼 등대섬을 오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한껏 분주해진다.
하지만 육지에서 멀고 여객선 편이 그다지 많지 않은 탓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유람선을 이용하면 매물도의 절경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가 있다. 게다가 낚시 마니아라면 원하는 시간에 입·출항할 수 있는 소매물도 낚싯배 투어를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을 터. 선상 낚시는 물론 원하는 포인트에 상륙해 갯바위 낚시까지 만끽할 수 있으며, 오가는 뱃길에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을 담아보는 기회도 덤으로 주어진다. 남해의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에서 낚은 싱싱한 고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회로 맛보는 재미는 누려본 자만이 아는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