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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발견 | 강동구 선사문화축제편

6천년 한반도 역사 오롯이 이어온 암사동
문화축제로 선사유적 ‘꽃’ 피우다

노민희 기자 (blessrain@newsone.co.kr)  / 2010-10-08 15:11:23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6000년의 역사를 오롯이 이어온 문화의 발원지이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강동구의 역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의 발굴로 그 꽃을 피우게 됐다. 암사동 유적은 신석기 시대 집터로 제일 먼저 알려진 곳이며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집터가 발굴된 취락(聚落) 유적지 가운데 하나이다.
선사주거지 유적(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동 139-2번지 일대)은 1979년 7월 26일 사적(史蹟) 제267호로 지정됐고, 여러 차례의 유적지 발굴 조사 결과 총 면적 7만 8133㎡(2만 5122평)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이 선사주거지는 서울시가 36억 원을 투자해 9차례에 걸친 복원공사를 실시한 결과 오늘날 ‘암사동 선사유적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국내 유일, 선사문화축제
해마다 9~10월경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이 좀 선선해지면 강동구 암사동 일대가 소란스러워 진다. 바로 강동구의 대표적 축제인 ‘선사문화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선사문화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석기 시대를 재현한 축제로 벌써 15회를 맞았다. 그동안 매년 다른 테마를 정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등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어낸 강동구가 올해는 ‘소통과 나눔’이란 콘셉트로 축제를 진행한다. 신석기 시대와 현대와의 소통이라는 큰 틀도 있지만 축제를 통해 받은 관심과 애정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돌려준다는 의미도 내포됐다. 바로 축제기간 동안 운영되는 먹을거리 장터와 축제에 참여하는 음식업체 등의 수익금 일부를 성금으로 환원한다는 것. 태풍으로 인한 물가 폭등 등 업체들의 어려운 사정이야 빤하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강동구 전체가 단결한 것이다.

축제는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4개 분야 40여 개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프로그램은 원시생활, 선사올림픽 등 체험행사, 선사유물전시, 강동발전사 등 전시행사, 김장훈 등 인기가수와 장애인밴드 등 신나는 공연행사, 선사역사 특강 등 교육행사가 진행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을 예정이라고.
올해 특히 주목해야할 프로그램은 바로 ‘소망의 전등’이다. 마치 빗살무늬 토기를 연상시키는 소원등 600여 개를 제작해 행사장 초입부터 번화가까지 진열된다. 이 소원등은 행사장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표지판 역할도 하지만 방문객들의 소원을 머금을 귀한 도구이기도 하다. 축제기간 동안 소원을 적은 종이를 소원등에 달고 행사가 끝나면 희망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부싯돌로 불켜기, 도토리로 음식 만들기 등 교과서에서만 보던 신석기 생활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니 이보다 더 살아있는 교육이 있을까 싶다.

선사유적·허브공원 등 관광명소 ‘풍부’
1988년 8월 준공된 유적관람공간은 9채의 신석기시대 움집이 복원(復原)돼 있고, 원시생활전시관은 발굴된 집터를 그대로 내보인다. 빗살무늬토기·돌연장·화덕자리 등도 제자리에 놓아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용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으며, 무료 개방으로 연인원 30만 명이 관람한다. 이곳은 개관 이후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구실을 다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선사문화를 소개하는 관광명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자산자연공원 내 위치한 허브-천문공원도 관광명소다.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은 길동 배수지(수돗물을 공급하는 곳) 위 2만 5500㎡ 부지에 다양한 허브와 나무를 심고 별자리와 일출, 월출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원이다. 어린이 놀이 공간, 관천대(觀天臺), 전망데크, 암석원, 자생초화원, 약초원, 허브원(색의 정원, 감촉의 정원, 향기의 정원, 차의 정원, 맛의 정원)과 조깅코스 산책로 등을 조성해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즐거움이 숨어있다. 특히 야간 이용자를 위해 공원 바닥 곳곳에 282개의 오색 별자리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시시각각으로 색상이 변하는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빗살무늬토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빗살무늬토기형조명탑과 바위절터, 구암서원터도 숨은 볼거리다.

신석기 체험 메카 ‘체험장’ 개장

강동구가 국내 최대 신석기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원시시대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조성했다. 이달 4일 개장할 이 체험장은
약 2만 6446m²(8000여 평) 규모이며 항시 운영된다.
체험프로그램은 수렵(사냥도구 만들기, 사냥체험), 채취(도토리 채취 및 음식 만들기), 어로(낚시도구 만들기, 물고기 잡기 등), 발굴(빗살무늬토기·농기구 발굴), 생활도구(움집만들기, 불피우기), 1박2일(원시 사냥하기, 어로·채취활동) 체험 등 6개 테마로 나눠 운영된다.
개인·단체 모두 체험이 가능하며 체험자별로 수준이 조정된다. 미니어쳐 움집만들기 체험 등은 재료비만 내면 직접 만들어보고 완성품을 가져갈 수 있어 색다른 재미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유치원·초등생은 원시복장을 착용한 뒤 사냥도구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낚시, 도토리 음식만들기, 부싯돌 등으로 직접 불도 피워보고 토기도 만들면서 신석기 시대의 생활을 경험해본다.
그 외에도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생활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니 한번쯤 꼭 찾아볼 만한 체험명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