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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양보’로 소통하는 사회

노민희 기자  / 2010-10-08 13:53:18

전철노선이 사통팔달 잘 마련돼 있는 서울은 교통이 편리하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더라도 도심은 항상 교통 체증이 있으므로 취재를 나갈 때는 되도록 전철을 이용하는 편이다. 전철을 타고 오늘 해야 할 일들, 인터뷰 때 물어볼 말들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나면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은 사람을 구경하는 시간이다.
전철 안의 사람들 모습은 다들 제각각이다. 신문과 책을 읽는 사람,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사람, 고개를 꾸벅꾸벅 떨어트리며 간밤에 설친 잠을 충전하는 사람… 출근 시간을 넘긴 한가한 시간대의 전철은 대부분 평화롭고 조용하다.
그러나 시끄럽게 통화하거나 일행과 떠드는 사람,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사람, 자신의 짐을 좌석 하나에 놓아 두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 등으로 인해 평화는 깨지고 만다. 이런 사람들은 주위에서 싫은 눈치를 주거나 쓴 소리를 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둥 남의 일에 상관 말라는 식의 태도로 상대방을 더 기막히게 만들며 불쾌감을 안겨준다.
시민의 발이 돼주는 전철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개인공간이 아닌 공동구역이다. 따라서 그에 맞는 행동이 수반돼야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한 것이다.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바로잡아 준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당부하자! ‘노약자석’은 어르신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임신부, 장애인 등 약자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간혹 배가 부르지 않은 임신부가 노약자석에 앉아 있으면 눈치주고 대놓고 욕하는 일부 어르신들이 있다. 본인들도 아주 오래전에는 한 여인의 뱃속에서 자랐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대는 모두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