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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이철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내수관광이 살아야 관광경쟁력 살아난다!
세계 각국의 문화경쟁력 종착지는 관광산업

  / 2010-10-06 14:54:35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전략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따른 성과로 지난 상반기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6만 1849명에 비해 5.4% 늘어난 343만 797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 관광객 증가세의 이면에는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 불균형, 9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관광수지, 한참 뒤떨어진 관광 경쟁력, 인식수준 등의 그늘이 있었다. 이 같은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막아온 고질적 악순환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균형 잡힌 지방관광 활성화 정책 수립’, ‘내수관광 활성화’ 한국의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두 가지 열쇠다.

수도권 중심의 편향정책 지양해야
관광산업이 그 나라 문화의 척도를 가늠한다고 한다.
인간을 아늑한 대자연과 편안한 전통의 품으로 안내하는 관광산업이야말로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녹색 성장의 중심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21세기 세계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산업으로 관광산업을 1순위에 올려놓는 것이 세계 각국의 흐름이다.
우리 정부가 저탄소 녹색 성장을 새로운 정책 비전으로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본다. 관광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체육·관광을 통해 녹색 성장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위한 문화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정부의 정책 비전에 맞춰 저탄소 녹색 성장을 통해 환경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관광활성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있는 동북아지역 비중 또한 세계 관광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대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도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30위권 수준으로 뒤처져 있다. 관광에 대한 국가적 인식수준은 114위이고, 가격 경쟁력은 102위로 밀려나 있다.
이 같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위기는 정부의 비효율적인 관광정책 구조에 기인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관광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의 수도권 편향 중심의 정책을 바로잡고 지방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서울·경기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말 현재 759만 7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관광객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이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기형적인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경주나 공주와 같은 역사 고도를 가기 위한 이동이 불편하고 숙박시설이 부족한 탓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잠자리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숙박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 승격 61년이 되는 경북 김천의 경우를 보면 직지사를 비롯해 우수한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변변한 호텔 하나 없어 관광객들이 숙박을 위해 인근 대구나 대전으로 빠져나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이런 식이어서는 지방관광산업이 살아날 수 없다. 포괄적이고 거대한 관광산업을 민간 시장에만 맡겨두면 김천시와 같은 중소도시에는 호텔이 생겨날 수 없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방 중소도시의 숙박시설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지역의 잠재된 문화적 자산 효용을 높이도록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편향된 관광정책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전략이라면 고객의 욕구가 다양한 이 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도 살아날 수 없다.

국내관광 활성화가 외국인 유치 동력
다음은 내수관광 활성화다. 내수관광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과다한 근로시간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2007년 기준 연간 2326시간으로 세계 1위이자 유일한 2000시간 이상 국가다. 같은 해 멕시코 1871시간, 미국 1794시간, 일본 1785시간, 영국 1670시간, 프랑스 1533시간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공휴일 등 실제 쉬는 날만 봐도 우리는 지난 2009년 기준 25일인데 비해 일본 35일, 독일 38일, 러시아 36일 등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0%, 영국의 50%, 일본의 60%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근로시간을 선진국의 경우처럼 1000시간대로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주5일 근무제의 한계도 내수관광 진작의 걸림돌이다. 지난 2004년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내수관광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원인은 주5일제를 통해 성인들의 주말을 이용한 여가활동 시간은 크게 늘었지만 자녀의 학사일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말을 가족의 여가와 체험학습 등에 쓰기보다는 오히려 사교육 현장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공부하는 토요일은 학교에 가고, 이른바 놀토(쉬는 토요일)에는 학원에 가는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5일제 수업을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선진사회가 되려면 문화가 융성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경쟁력의 종착점은 관광산업이다. 그런 만큼 관광산업은 친환경적이고 일자리도 많은 굴뚝 없는 미래혁신산업이다.
관광 내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지방관광을 살리는 것이 문화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이와 같은 관광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접목하지 못한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은 결국 반쪽짜리에 정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철우 국회의원은
●18대 국회의원(경북 김천시)
●한나라당 정보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조정위 부위원장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간사
●국회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