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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한과 | 전통의 맛과 멋을 재현, ‘문경새재한과’

부드럽고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 맛

이승현 기자 ysh@newsone.co.kr  / 2010-09-03 18:02:47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곡류, 두류, 견과류, 꿀, 기름을 이용한 과자를 만들어 왔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질리지 않는 우리의 전통 주전부리 한과다.

한과는 주로 혼례나 제례 등의 의례, 연회, 다과상 등에 주로 쓰였으나 요즘에는 친환경 간식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로 많은 사람이 한과를 찾고 있으며, 명절 외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웰빙 바람이 불고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기자와 같은 한약재를 첨가해 만든 한과도 주목받고 있다.

산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경북 문경. 그 자연 속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빚은 한과의 맛은 자연과 닮아있었다. 우리의 전통이 담겨 있고 고향의 푸근한 손맛이 느껴지는 ‘문경새재한과’(대표 정휘옥·사진)의 따스한 맛. 오는 추석에는 가족, 친지와 함께 오붓하게 둘러앉아 한과를 먹으며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도 함께 풀어봄은 어떨까?

우리의 전통문화유산, 한과
산길을 돌고 들길을 가로질러 도착한 문경읍 고요리, 문경새재한과가 생산되는 곳은 한여름의 매미 소리로 가득했다. 푸른 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고, 논밭이 넘실대는 조용한 시골에서 생산되는 한과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다가오는 추석 때문에 주문량이 밀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경새재한과의 정휘옥 대표. 그가 맛보라며 입에 넣어준 한과는 처음 느껴보는 한과의 맛이었다.
입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웠으며 그렇다고 씹는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퍼석한 것도 아니었다. 달지 않아 쉽게 질리지 않고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한과는 한국의 전통이자 아주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그런 한과를 만들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문경새재한과를 일구어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고생을 겪어왔던 정 대표의 말에는 한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처음에 그는 한과를 만드는 방법조차 몰랐다. 보통 사람처럼 어른들이 해놓은 것을 먹기만 했을 뿐 별로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문경시청의 권유와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질 좋고 맛있는 한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갖가지 방법을 다 써보고 다른 지역을 방문해 그곳의 한과를 배우려하기도 했으나 저와는 맞질 않더군요. 스스로 한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맛을 만들게 됐습니다.”

정 대표가 만들어낸 그 ‘맛’에 이르기까지 1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1년에는 그의 땀과 노력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그의 노력이 담긴 한과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이유는 순전히 소문 탓이었다. 한 번만 먹어보면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주문하게 되고 또 주위사람들에게 소문이 번져 주문량이 차츰차츰 늘었던 것이다.

“한과는 나의 자부심”
문경새재한과에서 생산하는 한과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생강, 참깨, 검은깨, 쑥 등 자연에서 난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한과를 빚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경 최고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활용한 ‘오미자 한과’가 인기다. 오미자 특유의 색인 붉은 빛깔이 한과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입맛을 돋우고, 입안에 퍼지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향이 한과에 잘 녹아들었다.

또 다른 문경의 자랑인 사과를 이용한 한과도 문경새재한과의 자랑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과 한과’는 다른 곳과는 달리 사과 진액을 첨가하지 않고 사과 과립을 옷으로 입혀 만든다. 그래서 더욱 사과의 맛을 충실히 담아냈다.

문경새재한과의 생산 과정은 모두 직접 사람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 또 한과에 쓰이는 찹쌀도 모두 직접 농사를 짓는다. 그만큼 문경새재한과의 한과에는 정성을 담뿍 담아냈다.
“자극적이고 쉽게 질리는 요즘 과자보다 한과가 수험생이나 아이들 간식으로 즐기기에 매우 좋습니다. 한과에 대한 편견을 갖고 계신다면 일단 한번 드셔 보세요. 생각이 바뀔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당당하고 자신 있다고 자랑하는 정 대표의 한과는 바로 그의 자부심이었다.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고요1리 222-2번지
문의  054-57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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