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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한국판 ‘리우 카니발’을 꿈꾼다!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大同)의 마당-인천 부평풍물대축제

  / 2010-09-03 11:01:14

축제(祝祭)의 사전적 개념은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이르는 말’로써 그 기원을 보면 축하와 제사의 의미를 함께 함축하고 있다. 인간의 두려움과 경외감 등을 극복하고자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제사의식과 그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성스러운 제사의식에서 출발하여 공동체가 단합하여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로 역할을 했던 그 축제가 현대에 와서는 놀이문화의 마당으로 그 자리를 재정립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현실
지역축제는 지자체가 주도하여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문화 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축제를 개최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전시성, 이벤트성 축제로 획일화되고 중복되는 콘텐츠에 예산만 축내는 축제가 많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2007년 1176개에 달했던 지역축제가 2010년 현재에는 813개로 줄어 개최되고 있다.
인천에는 부평풍물대축제를 비롯해 강화개천대축제, 인천펜타포트축제, 인천음식문화축제, 인천세계어린이민속축제, 강화도 새우젓 축제, 월미도 문화축제 등 23개의 문화예술, 관광특산물 축제가 있다.

보령 머드축제, 안동탈춤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함평나비축제, 남원춘향제 등의 축제들은 국내외적으로 각광받으며 성공적인 우수한 문화관광축제로 평가받고 있고, 우리들에게 풍성한 축제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제 전쟁터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감안할 때 지역축제의 순기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문화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일상생활을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축제들이 축제내용의 특색 없는 프로그램과 홍보 부족 등으로 일부 대형 축제들을 제외하고는 인기도와 인지도가 낮다. 축제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행지를 검색하다 지역축제가 있음을 아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지역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즉흥적이고 모방적인 전시성 행사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의 축제, 빚내서라도 참여하는 축제도 있다?
모든 지역축제가 다 기억에 남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전 세계인들이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외국의 유명한 축제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열적인 삼바 댄서의 모습이 그려지고, 3일간의 축제를 위해 1년간 번 돈을 아낌없이 쓰며 열광하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이 그렇고, 10월이면 전국에서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뮌헨으로 가서 수천 명의 축제 참여자들이 건배를 외치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연상되는 독일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가 그렇다.

스페인 부뇰시의 토마토전쟁 축제는 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토마토를 던지며 놀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않고 인구 9천 명의 작은 도시인 부뇰시를 찾는다. 스위스의 샤토데 열기구 축제에도 알프스의 경관을 열기구를 타고 보는 색다른 경험을 느껴보고자 인구 3천명의 도시에 5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의 축제들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남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이것이 문화강국, 문화선진국을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 화합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축제한마당
한강을 가까이에 두고 분지지형의 풍요로운 평야지대였던 부평은 삼국시대부터 지명기록이 전해오는 오랜 역사의 땅이다. 인천으로 편입된 1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늘 독립된 관청이 있어왔던 유구한 역사의 도시이다. 지금은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옛 자취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50만 명이 훨씬 넘는 상주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는 곳으로 자립형 도시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부평 풍물대축제는 유구한 역사를 널리 알려 주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고취하고 도시민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신명남을 주는 것을 모토로 하고, 가장 전통적인 소재로 도시 한가운데서 열리는 신명나는 문화공간이자 놀이마당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풍물마당과 연희마당의 공연은 도시인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있고, 체험마당의 내용들은 지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문화체험의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평역과 부평시장 사이 부평로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생활공간 한복판에서 열리는 거리축제로 주민참여와 관심이 자연스럽게 고조되고 있다.

1997년 이래 지역 최대의 축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풍물대축제는 지역주민의 열정적인 참여와 입소문을 통해 각 지역의 풍물패가 참여하게 되면서 그 규모가 전국단위로 커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마당에서 세계인이 하나 되는 놀이마당이 열린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2004년부터는 아시아 및 전국으로 ‘축제의 공간’을 넓혔다. 이제는 아시아 각국의 풍물놀이패가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치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성장했다.

국제적 축제로 격을 높인 부평풍물대축제
국제적인 축제로 축제의 격을 높이고 민관이 함께 열정적으로 준비하면서 이제는 참여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한 ‘인천부평풍물대축제’는 이제 부평이 한국의 리우나 뮌헨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평풍물대축제는 종합공연축제로서 관람객의 관심과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예술적 창작물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부평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부평풍물대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향연으로 날로 발전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축제기간 외인 평상시에도 부평풍물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축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상시로 공연도 하고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사람들에게 전수도 하고 학생들에게 배워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어야한다. 단순히 공연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삼바 카니발처럼 누구나 풍물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만 있다면 배우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부평풍물대축제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리우 카니발, 제2의 난타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적진성산(積塵成山)이라 했다. 주민 중심의 지역축제가 이제는 전국적이고 외국인도 관람하는 큰 축제로, 대(大)축제로 성장했다. 10년 후에는 부평풍물축제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화려한 대동제 행렬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모습을 꿈꾸어본다.


조진형 국회의원은
·14, 15, 18대 국회의원(부평갑)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前)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고문
·한나라당 재정위원장
·한나라당 재외국민협력위원장
·국회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