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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 | 은은한 향취로 혀끝을 당기는 안동소주

오래 보관할수록 ‘깊은 맛’ 일품이라네

이갑용 기자  / 2010-08-03 17:30:10

각 나라마다 고유의 민속주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만 해도 수많은 종류의 민속주가 있다. 따라서 술은 지역적 특성뿐만 아니라 역사와 생활양식까지 보여주는 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는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주 안동소주’가 있다. 안동소주는 신라시대 이후 가양주로 계승되어 지금까지 술 담그기 비법이 전승돼 오고 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와 전통식품명인인 안동소주의 기능보유자 조옥화 명인은 “민속주 중에서도 으뜸인 안동소주는 맑고 깨끗한 물과 옥토에서 수확된 양질의 쌀을 원료로 전통비법으로 빚어낸 증류식소주”라며 “은은한 향취와 감칠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 개운하다”고 설명했다.

안동소주는 고두밥과 누룩, 물을 3:1:2의 비율로 섞은 뒤 15일 정도 자연 숙성 시키고 이를 증류해 만들어 요즘 나오는 희석식 소주와는 맛과 깊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오래 지날수록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800ml의 45도 안동소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쌀은 1.2kg으로 80kg 한가마로 71병을 제조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의 한 끼 쌀 소비량은 74.9g으로 이는 안동소주 1잔(50ml)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쌀의 양이 70g인 점을 감안할 때 안동소주 1잔은 한국인 한끼 식사량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45도 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높은 도수에 놀랄 수도 있지만 막상 한잔 비우고 나면 은은한 향취와 혀끝을 당기는 맛에 반할 겁니다.”

안동소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조 명인의 아들인 안동소주박물관 김연박 관장은 안동소주를 주제로 한 석사논문 ‘향토지연산업육성방안에 관한 연구 - 민속주 안동소주를 중심으로’를 발표했으며, 며느리인 배경화 전수자는 석사논문 ‘안동소주의 전래과정에 관한 문헌적 고찰’과 박사논문 ‘민속주 안동소주 발효의 양조학적 특성 및 자가 누룩제도의 최적화’를 발표해 한 집안이 안동소주를 계승·발전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안동소주 박물관은 향후 안동소주 음식문화 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며, 박물관에서는 안동소주의 유래와 제조과정을 살펴 볼 수 있고, 한국의 민속주 종류, 술의 계보, 시대별 주병, 주배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안동소주의 제조방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전통음식 상차림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 때 차렸던 여왕생일상차림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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