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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의 향기에 취하다!

이주형 기자(ljy2007@newsone.co.kr)  / 2010-08-03 16:51:39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안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자산이 넘쳐나는 고장이다. 아름다운 민속 문화를 간직한 동성마을과 민속 신앙들, 불교문화의 전탑과 사찰들, 그리고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본류라 단언해도 좋을법한 유교문화까지. 8월의 눈부신 햇살을 한 아름 안고 역사와 전통의 향기가 아름다운 고장 안동으로 떠나보자.

시간마저 비켜간 ‘하회마을’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이 마치 태극 모양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하회(河回)마을’. 현재 이곳 마을에는 약 120세대, 230여 명의 사람들이 한데 살고 있으며, 수백 년의 세월이 깃든 160여 채의 기와집과 200여 채의 초가가 아늑한 풍경을 이뤄낸다.

이곳에는 ‘마지막 선비의 집’이라 불리는 하동고택을 비롯해 양진당, 북촌댁, 작천고택 등 옛 사대부가의 위용을 드러내는 유서 깊은 종가들이 보존되어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 가운데서 600여 년 전 풍산 류씨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지었다는 대종가집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종가인 충효당(보물 제414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충효당은 지난 1999년 방한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곳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한 곳이다.  

마음의 번뇌를 벗는 ‘봉정사’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義湘)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한 사찰 ‘봉정사’. 이곳은 여느 사찰과 달리 조용한 한국 산중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 좋은 수련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봉정사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을 비롯해 조선시대 건립된 대웅전(보물 제55호), 화엄강당, 고금당 등이 남아 우리나라 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에 건립된 삼층석탑과 덕휘루, 요사채 등의 건물이 있으며 영산암, 지조암 등의 부속 암자가 딸려 마음의 번뇌를 씻어내기에도 그만이다.

퇴계 이황의 숨결이 흐르는 ‘도산서원’
퇴계 이황 선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산서원 역시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지. 조선 선조 7년(1574년)에 건립된 이 서원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위패를 모시고, 그 후손과 제자들이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강당으로 사용했다던 전교당(보물 제210호) 정면에 걸린 현판은 조선 시대 4대 명필로 손꼽히는 한호(韓濩·한석봉)가 썼다고 전해진다.

또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보물 제211호)와 제자들이 머물며 기숙하던 농운정사, 도산서당, 유물전시관, 선비문화수련원 등이 유교문화 교육의 장으로서 가치를 발하고 있다.

안동을 대표하는 숨은 맛
안동은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우선 그 옛날 우리 안동 양반들이 접빈객(接賓客)을 위해 준비했던 ‘안동간고등어’와 봉제사(奉祭祀)의 모습이 남아 있는 ‘헛제사밥’이 오랫동안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또한 최근에는 푸짐한 양만 보아도 양반의 인심이 느껴지는 ‘안동찜닭’과 웰빙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안동 마’ 등이 유교의 고장 안동의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