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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 풀어내다

성대한 개막 앞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0

이주형 기자(ljy2007@newsone.co.kr)  / 2010-08-03 16:47:31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0’이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안동시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13회째인 이번 페스티벌은 ‘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이란 주제로 탈이 지닌 원론적 의미와 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인류의 꿈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이에 황주화 관광산업과장은 “페스티벌을 통해 그 옛날 하회마을 사람들이 느꼈던 꿈과 희망,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천년의 꿈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답답한 일상 속에서 일탈을 꿈꿔온 현대인에게 신명 나는 탈춤으로 그 천년의 꿈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문화의 寶庫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지구촌 어디를 가나 가면을 쓰고 축제를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만날 만큼 ‘탈’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문화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인간은 탈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가슴 깊이 감춰왔던 개인의 내면세계를 폭발하듯 분출한다. 그래서 탈춤은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1997년, 안동은 이러한 탈춤을 테마로 매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이 페스티벌은 800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중심으로 국내외 탈춤 40여 단체가 공연하고,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탈을 쓰고 춤과 놀이,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을 펼치는 국제적 행사다.

그 가운데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지닌 재미와 의미는 남다르다. 오늘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반촌(班村) 하회마을에서 전승된 전통놀이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또한 각 인물의 삶과 성격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는 하회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인의 탈로 대표되고 있다.

이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며 전국 1200여 개의 축제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축제로 성장,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 받아온 전통문화축제이다.

안동, 탈의 미학을 선사하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 10여 개의 무형문화재 탈춤공연을 비롯해 외국 7개국 공연,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춤 퍼레이드, 창작 마당극, 인형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매주 주말마다 외국 공연단의 재미있는 공연을 하나로 모아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공연’이 마련됐다. 태국과 중국, 몽골, 멕시코, 프랑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외국 공연단의 다양한 탈춤이 선보일 이 행사는 단편적인 공연에서 탈피해 7개국의 공연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탈을 매개체로 문화와 인종, 국가를 모두 초월함으로써 열정이 넘치는 축제의 장을 실현하게 된다.

또한 전국의 탈춤꾼이 모여 펼치는 춤의 난장 ‘세계탈놀이경연대회(총상금 5000만 원)’와 안동의 24종류 탈을 쓰고 펼치는 대동의 춤판 ‘탈을 쓴 대동난장 퍼레이드’가 시민과 관람객을 하나로 아우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구성한 마당극 3편과 지역 동화작가인 권정생 선생의 동화를 인형극으로 재탄생시킨 ‘재미있는 인형극’, 나만의 탈을 만들어 보는 ‘세계창작탈공모전’, 탈춤의 모습을 도화지에 담아보는 ‘전국탈춤그리기대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탈춤 축제와 더불어 한국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의 장도 펼쳐진다. 지난 2000년 독일하노버엑스포의 개막식 초청공연으로 선택된 ‘안동차전놀이’를 비롯해 ‘놋다리밟기’, ‘향음주례’, ‘유교경전암송’, ‘한두실 행상소리’, ‘저전 논매기 소리’ 등의 30여 가지의 다채로운 한국전통 민속행사가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톡톡 튀는 다채로운 행사 ‘풍성’
올해 페스티벌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반드시 둘러봐야할 특별한 몇몇 행사가 있다. 먼저 8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회마을에서 전승되어온 전통불놀이 ‘선유줄불놀이’가 9월 25일과 10월 2일 두 차례 열리게 된다. 하회마을을 감싸듯 흐르는 강과 64m에 이르는 절벽 부용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무대로 열릴 선유줄불놀이는 전통 불꽃놀이의 진수를 선사한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어 행사일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비록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년 3~12월(수, 토, 일요일 14:00~15:00) 상설공연이 개최되고 있지만, 매년 축제 때마다 관람객의 발길이 봇물을 이루는 중요한 행사다. 대중적인 재미와 해학성도 함께 지니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탈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안동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마당극 ‘추자씨 어디가세요~’와 ‘착한 사람 김상봉’이 공연된다. 백수(白壽)연을 맞은 할머니가 그녀의 가족과 함께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로 꾸며진 ‘추자씨 어디가세요~’는 좌충우돌 안동 여행을 유쾌한 놀이와 신명 나는 난장으로 펼쳐놓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력 프로그램인 ‘퍼레이드 거리공연’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국적인 퍼레이드와 함께 프랑스 타악팀의 신나는 공연을 감상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여섯 동작을 재구성한 축제 공식댄스 ‘탈랄라 댄스’를 퍼레이드 팀과 함께 따라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석구석 찾아가는 페스티벌
올해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무엇보다 축제 공간의 색다른 구성이 눈에 띈다. 이번 행사에서는 벚꽃거리 전체를 거리 퍼레이드의 무대로 활용, 대규모 난장 퍼레이드를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P&C 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가 연출한 ‘탈’이 공연된다. 이미 ‘난타’를 통해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송 대표의 야심작인 탈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 탈문화,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번 페스티벌에는 사라져가는 탈과 탈문화를 보전·연구함으로써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세계 56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탈예술연맹(IMACO)이 진행하는 ‘국제 컨퍼런스’와 ‘세계탈전시회’가 바로 그것.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세계탈예술연맹은 약 40여 개국의 탈을 전시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탈과 탈춤 전문가를 초청하여 탈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