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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대담 l 송효분 편집위원이 만난 사람②

“관광복지 정책은 행복의 감성을 높이는 추진력”
“정서적 평온을 자아내는 관광이 진정한 녹색관광”

정리 임향묵 기자(muki79@newsone.co.kr)  / 2010-08-03 16:09:57

산업화의 사회에서 레저문화의 사회로 진입하면서 관광은 모두의 절실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을 단순히 휴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사람은 무감각의 물질적 기계가 아니고 감성이 깃든 정신적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의 평온을 가져올 수 있는 관광은 현실적 갈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관광에 대한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정책은 충분히 알려지고 명확히 이해될 때 비로소 국민의 관광 의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정부의 관광정책은 한 국가의 관광 환경을 조성하여 정착시킬 수 있는 철학적 기조임과 동시에 관광이 지향할 바를 제시하는 조타(操舵)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의 관광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일식 관광정책과장을 찾아 그의 관점을 들어 봤다. 대담은 <문화관광저널>의 편집위원인 서울레저문화연구원의 송효분 원장이 진행했다.
-편집자 주-

송효분 원장(이하 송 원장) : 우선 진정한 녹색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관광의 이상과 현실을 바쁘게 오가시며 관광정책을 수행하고 계신 노일식 과장님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일식 과장(이하 노 과장) : 반갑습니다. 정부의 관광정책에 관하여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송 원장 : 문화관광부가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관광, 뉴 시니어 관광, 헬스관광, 체험관광, 소셜 네트워크 관광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관광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유형의 관광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관광정책이 무엇인가요?

노 과장 : 그 같은 관광정책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관광복지 정책입니다. 즉 국민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추진력이 바로 관광복지 정책입니다.

송 원장 : 아직 관광복지는 일반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문화관광부는 관광복지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나요?

노 과장 : 관광복지의 개념이 최근에 새롭게 정립되고 있어 다소 생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관광의 본질적 측면에서 보면 관광복지는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관광의 궁극적 목적이 국민의 복지를 실현하는 데 있기 때문이지요.
문화관광부가 지향하는 관광정책 역시 관광을 통해 국민의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최상의 목적이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관광복지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송 원장 : 그렇다면 이상적 측면에서 관광복지 정책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요?

노 과장 : 사회적으로 ‘뒤돌아보는 관광’을 정착시키는 관광정책이 곧 관광복지 정책을 이상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관광은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리다가 지쳐서 급기야는 관광하고 있는 자신마저 잃어버리고 마는 소진(消盡)의 관광이 되고 말지요. 관광의 중심에 자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관광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송 원장 : ‘뒤돌아보는 관광’을 정착시키는 관광복지 정책이 결국은 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질적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관광부의 현실적 노력의 일환이군요. 그렇다면 질적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관광복지 정책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어디에 있나요?

노 과장 : 아주 좋은 질문이십니다. 실제로 여행이나 등산에서 뒤돌아보는 길이 더욱 아름답거든요. ‘뒤돌아보는 관광’으로 이끄는 관광복지 정책을 통해 정신적 행복감을 갖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을 ‘뒤돌아보는 관광’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비행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또 ‘뒤돌아보는 관광’은 사회의 정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뒤돌아보는 관광’을 통해 질적 관광을 실현하는 관광복지 정책은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상실한 국민의 행복감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일차적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송 원장 : 관광복지 정책의 이상에 대한 깊으신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적 측면에서 관광복지 정책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요?

노 과장 : 우선 저의 소견에 공감하신다니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의 존재를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관광정책이 곧 관광복지 정책을 현실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물질적 신체의 오관을 통해 또 다른 물질적 존재의 오묘함을 깨달아 정신적 풍요를 갖게 하는 관광정책이 곧 관광복지 정책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관광에서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같은 이슬 한 방울도 만들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인간의 능력이 갖는 한계를 통해 자아를 뒤돌아 보는 진정한 여유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를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관광복지 정책이야말로 디지털 미디어가 지배하는 몰아적(沒我的)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문화관광부의 핵심 관광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송 원장 : 끝으로 관광복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언론계와 학계 및 연구기관은 어떻게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노 과장 : 지금은 홍보를 통한 이미지 형성의 시대입니다. 동시에 뉴 미디어를 통해 세계가 글로벌화 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언론 미디어는 관광복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는 계도성의 내용을 공익의 차원에서 보도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동시에 관광과 관련된 학계와 연구기관은 관광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의 체계화를 마련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송 원장 : 모처럼의 단비를 맞듯이 관광 분야에서 절실히 요구됐던 관광복지 정책에 관한 고귀한 관점을 들었습니다. 매우 아쉽지만 지면의 제약으로 이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노일식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
송효분  서울레저문화연구원장·관광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