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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달 특집 | 호국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진도여행

발길 닿는 곳곳에 선열들 숨결 살아 있어

서석진 기자(mrseokjin@newsone.co.kr)  / 2010-06-04 14:11:40

우리나라는 부조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병역에 관련된 것이다. 아직도 사회지도층 등 공인들의 병역기피 논란이 뉴스로 간간히 보도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군 입대를 회피하기 위해 억지 수술을 받는 사례가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국란이 일어나면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의병을 일으킨 것처럼 현대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이해서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반도 서쪽 최남단에 위치한 전남 진도를 찾아가 본다. 진도군은 역사 교과서에서 공부했던 대몽항쟁의 상징인 삼별초의 전초기지였고, 이순신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시원하게 뚫린 호남 국도를 한참 달리다 보니 진도의 진입을 알리는 진도대교가 나타난다. 구제역 파동으로 시끄러운 탓일까 다리를 건너자마자 방역시설물이 보인다. 우선 삼별초 항쟁의 근거지로서 수도역할을 했던 용장산성으로 가는 길목에는 만개한 봄꽃들과 항아리로 만든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시골의 아름다운 정취를 더하는 것 같다.

용장산성
처음 찾아 본 곳은 용장산성. 고려원종 11년(1270)에 고려군이 몽고에 굴복하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삼별초는 이에 불복하여 진도에 용장산성을 쌓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었다. 진도가 육지에 인접해 수시로 본토를 드나들며 대몽항쟁을 펼칠 수 있고, 울돌목의 물살이 거세 해상전에 약한 몽고가 쉽게 침입할 수 없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이곳을 전초기지로 택했다.

또한 진도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세곡을 실은 조운선이 개경으로 지나가는 길목인 동시에 비옥한 농지가 많아 몽고와의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

용장산성의 둘레는 12.8km로 현재 570m가 복원돼 있으며, 산성 내에는 용장사와 궁궐터만 남아있다. 궁궐터의 면적은 7천여 평으로 건물은 17개가 있었으며 삼별초군의 왕으로 추대된 승화후가 머물렀다. 현재 이곳에는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시관과 궁터가 복원될 예정이다.

홍보관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으며,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 명실상부한 호국의 고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용장산성에서 나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벽파항’이라는 조그만 항구에 도착했다. 돌로 된 언덕을 따라 올라가보니 언덕 높은 곳에 ‘벽파진 전첩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진도 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으며, 명랑대첩에 대한 역사가 기록돼 있다. 가로 14m 세로 18m의 넓이에 높이 11m의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면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한편 명랑대첩을 기리기 위해 진도군 녹진관광지와 해남군 우수영관광지 일원에서 ‘명랑대첩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월 8일에서 10일까지 3일간 열리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rd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도석성
삼별초의 흔적을 찾아 다시 발길을 옮긴 곳은 남도석성이다. 이곳은 배중손 장군이 여몽연합군에 의해 최후를 마친 곳으로 전해져 오는데, 아직도 성내엔 18호 정도의 민가들이 살고 있다. 곳곳에 유물발굴을 위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곽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복원이 끝나지 않았으나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편 남도석성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형태의 성으로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수군과 종4품 만호를 배치해 조도해협과 신안 하의도 해역 등을 관찰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배중손 장군 사당
남도석성을 나와 길을 가다보면 배종손 장군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 안쪽은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은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사당안의 자물쇠는 잠겨있고 잡초가 무성하다. 마당에는 한 그루의 해송(海松)과 배중손 장군동상 그리고 굴포신당 유적비와 윤선도 선생의 사적비가 있는데 오랫동안 방치된 것 같다.

이 밖에도 진도에는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켜온 호국선열들의 혼이 깃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진도읍성 안의 충혼탑은 호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자 세워졌다.

호국의 달 6월엔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나라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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