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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 G20정상회의를 한국관광 도약의 기회로

심원섭 한국문화관광정책 연구위원  / 2010-06-04 13:55:09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해이다. G20 정상회의는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G7 및 G8 중심의 국제 경제·정치질서가 선진국과 새롭게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요 신흥국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governance) 체제로 전환되는 의미를 지닌다. G20의 부상은 국제 경제권력의 세계사적 전환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과거 국제경제 분야 결정권이 유럽과 미국중심의 세력권에서 신흥국을 포함한 새로운 주체들에게 이양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G20 신흥5개국은 향후 40년간 연평균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흥국이 포함되는 G20의 역할이 강화되리라 예상된다.

10월, T20 관광장관회의 개최
최근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제금융질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가간 협력체제 및 글로벌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G20은 새롭게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출범배경을 가진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한국의 경제발전 성과와 향후 역할기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확대라는 국제 정치 및 경제적 위상 강화측면, 그리고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0월에 G20 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금융위기 극복과 관광의 역할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관광경제 확대를 위한 새로운 아젠다 발굴을 위해 T20 관광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개최되는 T20 관광장관회의는 작년에 개최되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1차 회의에 이은 2차 회의로 향후 지속적으로 G20 국가들의 관광장관들이 모여 경제중심의 세계관광발전 과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와 T20 관광장관회의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세계 속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경제문제 논의를 위한 정상회의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행사기간동안 전 세계 언론이 한국을 주목하게 되고 각국의 정상을 비롯한 고위관료와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등이 서울에 모이게 됨으로써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 이후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G20 정상회의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이는 한국관광을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좋은 메가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전 세계 언론은 한국의 역사문화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훌륭한 국가발전의 성과를 경쟁적으로 보도할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국가 및 관광브랜드는 상당한 인지도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브랜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이는 우리 기업들의 상품브랜드를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져 우리나라 제품이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데 기여할 것이다.

G20 정상회의를 관광산업의 파급효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이 행사를 우리나라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관광브랜드를 세계 속에 알리는 전환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란 거물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없다.

중국하면 ‘세계의 작업장’, 일본하면 ‘전자와 자동차의 왕’이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강력한 국가 포지셔닝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는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걸맞은 국제적 국가위상을 강화시키기 위해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가브랜드 위원회를 비롯한 각 부처의 노력과 더불어 민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결합하여 국가이미지 개선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되는 중요한 해이다. 그러나 올해 관광전망은 그렇게 밝지 만은 않다. 2009년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80만 명이었고, 2010년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의 외국인 관광객 목표치는 850만 명이다.

그러나 한국방문의 해 첫해부터 입국 관광객은 줄고, 출국관광객이 늘어나 올해 목표치 달성에 적진호가 켜졌다.
더구나 이러한 숫자 채우기식의 단순한 관광산업 성장전략으로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가 한국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필요하고 이와 관련된 계획들을 실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우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관광의 개방성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외국인의 편리·안전·친절한 관광을 위한 각종 인프라의 정비가 필요하고, 정부의 개방성,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태도 등이 포함된 관광친밀성의 고취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관광의 개방성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국인 친화적인 사회문화를 형성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방적인 관광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내부의 의식과 제도를 선진화하고 개방화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개방에 대한 협소한 시각, 배타적인 지역주의 등 세계사와 동떨어져 살아오면서 굳어진 변방의식의 소산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용과 타협, 준법의식 등 개방성의 태도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글로벌 관광코리아는 관광인프라 개선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의식과 제도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또한 G20 정상회의는 한국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관광도 이제는 신흥선진국으로서 G20 주도국의 지위에 걸맞은 질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가브랜드는 국력과 품격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국력은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 등에 의해서 결정되는 요소라면 품격은 문화적, 사회적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관광에서 중요한 점은 국력보다는 품격이 중요하다. 국력이 조금 부족해도 품격이 있으면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고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사람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원리와 같다. 명품이 가지고 있는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제품에 어울려 있는 아우라(Aura)가 명품소비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이라는 관광제품에 품격이 있어야 관광목적지로서 방문매력도는 높아지게 된다. 특히 관광은 국내외 네트워크, 교류채널, 국제교류, 국민의 세계화, 국가의 홍보, 인적교류 등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관광의 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G20 정상회의는 한국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