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또나따 목장 | 국내최초 로봇착유기 도입한 ‘또나따 목장’

최고급 우유 생산으로 영농의 새로운 패러다임 선도

정진숙 기자  / 2010-05-04 17:01:10

고등학교 3학년 때 선배가 송아지를 장학금으로 줬다. 그 송아지가 새끼를 낳고 또 낳아서 300두에 육박하는 건실한 농장을 가꾸어 왔다. 모두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갔지만 그는 농촌을 지켰고 자신이 자란 터전에 뿌리를 내렸다. 멀리서 바람에 날려 온 홀씨가 커다란 꽃밭을 이룬 것과 같다. 보잘 것 없는 홀씨가 뿌리를 내리고 꽃밭이 되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그 과정이 매우 고될 것이다. 이런 삶을 살아온 사람은 경기도 화성시에서 ‘또나따 목장’을 운영하는 양의주 씨다.

선진 경영으로 목장의 과학화 추구
또나따 목장의 선진경영은 네덜란드 견학에서부터 시작됐다. 낙농국가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 양의주 대표는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목장에 사람이 없었다. 장 대표는 당시 우유를 짜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고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일했는데 네덜란드의 농장은 여유롭기 그지없었고 비슷한 규모의 농장에서 나오는 착유량은 더 많았다고 회고 한다.

이런 의문은 한 번에 풀렸다. 우유 생산을 로봇을 이용해서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낙농기계 전문업체인 LELY사의 ASTRAUNAT를 통해 우유를 생산하고 있었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정말 머리로 망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었다고 양 대표는 전한다. 국내로 돌아와 로봇착유기를 3억을 투자해 2대를 들여놓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착유기를 도입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풍경과는 다르지만 당시 양 대표의 목장은 선진이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또나따 목장은 매달 1회 샘플링을 통해 관리 받고 있다. 경영, 유가공을 위한 컨설턴트를 도입해 체계적인 영농을 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여기 저기 퍼져 서울대 농대와 대관령 목장에서 또나따 목장을 직접 방문해 모델로 삼고 있기도 하다.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매일유업에서 찾아오기도 했다.

로봇 착유 시스템은 단순히 착유 작업만을 수행해 인력만을 줄이는 것이었다면 도입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 양 대표의 말이다. 로봇착유기는 젖소별 몸무게 정보는 물론 유두마다 다른 착유 정보를 정확하게 측정해준다. 또 하루 2회 착유에서 3회 착유로 유량 증가, 유방암 감소, 착유 상태에 개체별 관리와 유질 및 유량 체크와 데이터 구축 등 그야말로 선진 영농의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젖소 스스로 심야 착유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 착유한 우유가 멜라토닌 성분이 3~4배 가량 더 함유 돼 있다. 멜라토닌은 사람의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성분인데 우유속의 멜라토닌은 수면유도를 돕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판매단가가 2배나 높은 최고급 멜라토닌 우유를 목장에서 직접 가공해 24시간 이내에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또나따 목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신선한 우유뿐만이 아닌 스트링치즈, 시유 요구르트 등 가공식품도 있다. 앞으로는 당뇨환자도 섭취가능한 원유와 자연 소재의 목장형 아이스크림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띔해주기도 했다.

저온 살균으로 고소하고 신선한 우유공급
또나다 목장의 우유가 좋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살균법에도 그 비결이 있다. 65℃에서 저온 살균한다. 일반 시판 우유는 대량 생산을 하다 보니 고온의 빠른 살균이 필요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는 대부분 130~150℃의 고온살균을 2~4초간 살균하는 방식이다.

65℃에서 30분가량 살균하는 또나따 목장의 우유와는 여기에서 품질의 차이가 난다. 우유의 고유성분을 변화시키지 않고 유해한 미생물을 살균한다. 타 제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은 단점이 있지만 양 대표는 이 살균법을 고수하고 있다.

또나따 목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최초의 체험학습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제품홍보를 위해서 시작했지만 찾아오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중엔 양 대표가 신바람이 났다.

그리고 영농인으로서 올바르게 제품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사명도 생기게 됐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제품이 깨끗하고 안심하다는 증인들이 생겨 더 도움을 많이 받는다.

또나따 목장의 농장체험은 어른 1만원대 어린이 3천원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볼 수 있다. 마련된 체험은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에서부터 우유짜기, 과일우유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이 준비 돼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은 먹어 볼 수 있다. 이 체험 프로그램은 매월 3천 명 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양의주 대표는 이러한 노력으로 2007년 12월,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새농민’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에는 경기도 농업경영전문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양 대표는 목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를 위한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관상수 식재와 주변 환경가꾸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시 아름다움 목장만들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 목장은 1차 생산지로서의 의미가 아닌 모두가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1차산업의 떨어진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기사홈페이지

업체홈페이지방문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563-5
문의  031-356-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