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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멋을 간직한 섬 안산 ‘대부도’

갯벌이 해를 삼키는 서해 낙조가 장관

이승현 기자 ysh@newsone.co.kr  / 2010-05-04 16:15:36

국회 문방위원 천정배 의원은 가볼만한 여행지로 ‘서해의 큰 언덕’, 안산 대부도를 적극 추천했다. 다가오는 계절에는 천혜의 자연경관, 아름다운 서해 낙조, 풍부한 먹을거리, 온 가족이 즐기는 갯벌체험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부도로 떠나봄이 어떨까.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할 만큼 관광휴양지로 명성이 높다. 이제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돼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대부도로 가는 길목에서는 섬과 섬을 잇는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돌이 검다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를 비롯해 섬 여섯 개가 마치 형제처럼 어깨를 맞대고 서해에 떠 있다 해서 불리는 ‘육도’, 겨울이 되면 굴과 바지락을 채취하기 위해 인근 도리도로 이주했다가 이듬해 설이 되기 전에 돌아오는 독특한 생활방식의 ‘풍도’ 등 독특한 멋을 간직한 곳이다.

동양최대의 방조제
서울 서남 측 약 35km 지점에 있는 시화방조제는 시흥의 시화와 안산의 대부도를 잇고 탄도와 제부도, 남측개펄 화성시와 함께 시화호를 둘러싸고 있다. 개발 초기 오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그동안 주변에 오는 것도 꺼려지던 시화호 주변이 이제는 생태환경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되면서 각종 환경행사는 물론, 시민 하프마라톤 코스로도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 친구, 연인들이 자전거 또는 인라인 스케이트, 조깅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갯벌이 해를 삼키다
갯벌이 해를 삼키는 진풍경을 보여주는 구봉도 서해 낙조. 시화방조제에서 구봉도로 이어지는 낙조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 각종 철새의 이동과 갈대숲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서해 낙조의 모습은 물이 찼을 때는 고깃배가 정박한 풍경 뒤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물이 빠졌을 땐 갯벌이 해를 삼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대부도 끝머리 구봉이 해안에 뾰족 솟은 두 개의 큰 바위(구봉도 선돌)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구봉도
대부도 끝머리에는 구봉도란 지명의 긴 부리가 있다. 봉우리가 아홉 개로 되어 있다고 해서 붙어진 명칭인 구봉도. 대부도의 북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 정상부의 높이는 해발 96.5km가량으로 남북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바다와 접해있다. 구봉도 해안에는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른다. 작은 바위는 ‘할매’ 큰 바위는 ‘할아배’ 같다 해 ‘할매 할아배 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봉이 선돌을 오른쪽으로 외딴 후미진 곳에는 동쪽해안의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곳이 있는데 이곳은 밀물 때에는 배가 지나가는 뱃길이 되기도 하지만 썰물 때에는 물이 빠져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도 있다.

구봉도 해안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구봉지구 바다 가운데 서 있는 선돌을 비롯해 선돌 바위 오른쪽으로는 구봉도의 숨겨진 비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쪽해안의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개미허리, 마치 금강산에 온 듯 착각을 느끼게 하는 바위섬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봉도의 모습이다.



대부도의 토종와인, ‘그랑꼬또’  
대부도(大阜島)는 ‘큰 언덕의 섬’이란 뜻이다. 이를 프랑스 어로 번역한 말 ‘그랑꼬또(Grand Coteau)’는 대부도 토종와인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랑꼬또는 청정 지역을 자랑하는 대부도의 높은 언덕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란 뜻도 담고 있다.

상쾌한 과일 향과 산뜻한 신맛,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인 그랑꼬또는 색과 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와인의 품질은 70%가 포도밭에서 결정된다. 좋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양질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이유다. 대부도는 중부 서해안에 있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청정지역으로 1954년부터 현재 960 농가가 630㏊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포도의 주산지다.

서양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해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서 떨떠름하고 시큼한 와인을 마시지만, 한국인은 김치와 된장찌개에 길들어 있어 와인도 부드러운 게 우리 입맛에 맞다. 그랑꼬또는 우리가 많이 먹는 캠벨얼리 포도로 만드는 데다 떫은맛 없이 순하고 달콤해 누구나 즐거운 기분으로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