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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멀쩡한 나무를 베나요?

박동진 기자  / 2010-04-05 11:07:44

숲 가꾸기 관련 취재를 하다보면 듣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과거 벌거벗은 민둥산을 빠르게 녹화하기 위한 조림 우선의 정책으로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녹화를 이뤘다. 지금은 전국 어느 곳을 가도 맨살을 드러낸 산은 없다.

그렇지만 지나친 조림 위주의 정책으로는 건전하고 가치 있는 우량한 숲을 만들지 못한다. 산에 들어가 하늘을 보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어서 나무들의 생장에 지장을 초래한다. 너무 울창한 숲은 오히려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고통 받는 숲’인 것이다.  

현재 산림정책은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전환되고 있다. 간벌, 가지치기, 솎아내기 등 생태적으로 건전한 숲을 조성하기 위한 ‘숲 가꾸기’도 그 일환이다.
숲 가꾸기는 나무의 생장에 도움을 줘 목재 생산을 가능케 한다. 또한 하층식생의 생육조건 개선 등 산림의 생태적 건강성 향상과 수원함양ㆍ맑은 물 공급기능 증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향상 등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도 효과를 보인다.

숲 가꾸기 사업을 하다보면 산주의 동의를 받는 것 등 여러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재산주는 산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연락도 잘 닿지 않아 숲 가꾸기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멀쩡한 나무를 벤다’는 민원도 많다고 한다. 간벌은 나무의 더 나은 생육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식재 후 10~20년 된 비교적 굵은 나무를 베어내게 되는데 이를 멀쩡한 나무로 오인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숲 가꾸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