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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 | 가장 서민적인 음식, 콩나물 밥 '고향콩나물밥'

한우 육회와 곁들이면 담백한 맛이 혀끝을 녹여

서석진 기자  / 2010-04-02 18:26:30

음식이란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 끼의 식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길 원한다. 그래서 식사시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을 몇 바퀴 도는 수고도 감내한다. 복불복 게임처럼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맛있게 먹고 나오면 다행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하면 밥값이 아까운 것은 고사하고 기분까지 상하기 십상이다.

한 끼의 식사마저도 손님들에게 푸근함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고향콩나물밥(대표 차경란)’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에서 맛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상호처럼 단연 콩나물밥이다. 밥을 하는 솥에다 콩나물을 직접 넣어 콩나물 향이 밥에 베여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콩나물밥에 양념장을 비벼 한우 육회와 함께 김에 싸 먹으면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

육회는 바로 잡아온 한우 암소의 홍두께살을 숙성했다가 양념장을 무쳐 만드는데, 이 양념장은 기본 고추장에 배즙, 양파즙, 참기름과 단맛을 내기 위해 꿀을 첨가해 만들어 진다. 콩나물밥을 먹으면서 녹두빈대떡을 맛보는 것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한편 차 대표는 콩나물밥을 하기 전 한정식을 했으나 먹지도 않은 음식을 버려야 하는 비경제성과 비합리적인 측면 때문에 손님들이 맛있게 다 드실 수 있는 실질적인 메뉴로 콩나물밥을 선택했다고 한다.

전직 간호사인 차 대표는 “아무리 저렴한 식사라도 사람의 한 끼 식사의 존엄성을 생각해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4000원 짜리 콩나물밥의 영양 밸런스를 생각해 밑반찬 또한 그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손님들의 기호를 생각해 생김치와 익은 김치를 같이 내놓으며 겉절이, 김, 장아찌와 같은 발효 반찬, 나물 등 총 7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저렴한 음식값이 무색할 정도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식탁에 올려진다.

“내가 행복하게 음식을 만들면 손님들도 행복하게 음식을 드실 것 같아요.”
작년에 인터넷을 보고 서울에서 찾아온 손님이 ‘타지에서 이렇게 입에 맞는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었다’고 좋아했는데, 올해 또 그 손님이 가족들과 집으로 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 음식을 먹고 갔다고 한다. 고향콩나물밥의 음식은 저렴해서 부담 없고 음식 하나하나 맛깔스럽다고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정평이 나있다.

차 대표는 “음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이라며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 즐겁고 행복하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어 “입맛 없을 때 콩나물밥을 먹으면 소화도 잘 될 뿐더러 질리지도 않고 맛있다”며 “이 곳에 오셔서 한 끼 행복하게 드시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나른한 봄날, 식욕이 줄어든 분들에게 입맛을 돋우는 차 대표의 정성스런 밥 한 끼를 권하고 싶다.   


위치  도청 건너편 좌측 약 200M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354번지  
문의  042-253-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