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거창맛집 | 시골 ‘외양간’ 같은 편안함 속에서 맛보는 거창 한우

돌판에 끓이는 얼큰하고 구수한 된장찌개가 일품!

서석진·이승현 기자  / 2010-04-02 18:00:06

그때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정다운 어린 시절의 한 기억. 당신의 끼니보다 소의 여물부터 챙기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문득 떠올려준 이름 ‘외양간 구시(대표 정연합)’. 그곳 주방에서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던 정연합 대표의 표정은 그 옛날 할아버지의 미소를 닮았다. 오랜만에 식당에서 느껴본 편안함이었다.

따뜻한 봄 햇살이 겨우내 추위에 떨었던 대지를 녹일 무렵 찾은 ‘외양간 구시’는 점심때라기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항상 웃으려고 노력해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음식에 고스란히 배어 나오거든요. 또 그래야 손님들도 편안하게 드실 수 있고요.”


정 대표의 말에서 ‘외양간 구시’의 맛의 비결은 좋은 품질의 한우뿐만 아니라 ‘친절’과 ‘미소’도 한몫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한우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거세 소는 90%, 암소는 10%를 쓰지만, 암소든 거세 소든 모두 최상급의 한우를 사용한다”고 강조하는 정 대표의 말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졌다.

10년간 축협에서 일한 경험이 있음에도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라는 정 대표는 소를 직접 사육할 계획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양질의 한우를 확보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최상급 한우’를 위해서도 노력하지만, 사실 ‘외양간 구시’의 특별함은 한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바로 ‘된장찌개’다. ‘된장찌개가 특별해 봤자 어차피 된장찌개 아냐?’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정 대표는 “고기보다 이 된장찌개 때문에 오시는 손님도 정말 많다”라고 강조했다.

고기를 구워 먹고 달구어진 돌판에 찌개를 그대로 부어서 끓이는 방법부터 일단 낯설다. 가장 중요한 된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담근 집된장만 쓰며 찌개에 들어가는 채소는 모두 거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고 정 대표는 자신했다. 부드럽고 쫄깃한 한우를 맛보고서 먹는 얼큰하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할머니의 손맛처럼 정겹지만 어디서나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담겨 있다.

‘외양간 구시’에선 육회비빔밥 또한 별미다. 갖은 채소와 신선한 육회가 어우러진 비빔밥과 함께 시원한 육개장 국물을 곁들이면 배가 든든하다.

정대표는 “식당업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힘든 일도 간혹 있지만, 손님들이 건네는 ‘잘 먹고 간다’는 인사,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말했다. 그의 희망과 계획도 ‘외양간 구시’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소고기의 고급화, 이를 이용한 음식의 고급화’다.

“항상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정 대표는 밝게 웃으며 건네는 마지막 말에도 손님을 위하는 그의 마음이 담뿍 묻어 나온다. “최고의 고기를 상에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더 나은 서비스와 더 나은 양질의 한우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홈페이지방문

위치  거창법원 뒤 대우아파트 앞
주소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254-2
문의  055-944-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