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동두천맛집 | 49년 전통의 동두천 명물 ‘황주생고기’

달콤한 육향과 고소한 육질로 승부한다

정진숙기자  / 2010-04-02 17:50:17

맛이 있다면 어딘들 마다않고 찾아간다는 미식가들의 관심 먹거리는 단연 육류. 그중에서도 육질이 살아 있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한우고기가 1순위이다.

경기도 북부 동두천 음식문화거리 입구에 위치한 ‘황주생고기’(대표 김명종·정윤미)는 한우와 돼지갈비만으로 반백년 동안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대물림 식당으로 유명하다.
“황해도 황주가 고향인 선친(고 김용학씨)이 6·25 전쟁 때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와 가게 문을 여셨습니다. 처음에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해장국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정육점을 열었는데 저희 부부가 물려받으면서 특수부위를 취급하는 생고기집으로 변화를 주었지요.”

이 집에서 판매하는 꽃등심과 차돌박이, 안창살, 제비추리, 치마살 등은 소한마리에서 몇 kg밖에 안 나오는 특수부위. 김 대표는 동두천과 양주의 도축장을 직접 찾아가 선별해온 생고기를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손님상에 내놓고 있다.

“89년 결혼하자마자 주방을 맡고 계시던 시어머니께서 저를 믿고 모든 일을 물려주셨어요. 그때만 해도 특수부위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저렴한 가격에 가져다 쓸 수 있어서 저희도 저렴한 가격에 팔았더니 손님들 인기가 대단했어요”

안주인 정 대표는 기억력이 대단해서 한번 다녀간 손님은 앉았던 자리와 얼굴까지 잊지 않는다. 그래서 재방문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면 그게 신기해서 또 다른 손님을 모시고 찾아오다보니 단골이 늘어나 ‘동두천 고기집?’하면 단번에 ‘황주생고기!’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황주생고기’의 주 메뉴는 생고기 육회와 생고기를 즉석에서 양념하여 참숯 백탄에 구워먹는 한우불고기, 그리고 고추장 양념에 재어 얼큰한 맛이 일품인 고추장돼지갈비가 차지한다.

또한 생고기 구이는 49년의 노하우를 가진 주인이 직접 골라온 한우고기를 참숯불에 구워 이집에서 특별히 제조한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육질과 육향이 손님을 행복감 그 자체로 이끌어 준다.

고기를 먹고 난후 찾게 되는 비빔국수, 동치미국수, 된장국수도 이집의 별미다. 국수에 송송 썬 김치와 오이를 넣고 비벼서 먹으면 매콤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중화시켜준다.
지금 동두천 신시가지에 각종 식당이 많이 생겼으나 불경기까지 겹쳐 몇 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지만 ‘황주생고기’가 건재하는 것은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이다. 이집은 8명에서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크고 작은 독립된 홀이 준비되어 있고 대형버스도 주차가 가능해 단체 회식도 염려 없다.

김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은 것처럼 장남이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현재는 복요리에 도전하고 있으나 부모님과는 별도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차남이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황주생고기’를 잇겠다고 나서자 종업원들은 ‘작은 사장님’이란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분명 언젠가는 3대 사장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홈페이지방문

위치  옛 국민은행 옆, 음식문화거리 입구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823-19
메뉴  한우모듬구이, 육회, 한우불고기, 고추장돼지갈비
문의  031-865-2026, 031-86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