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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맛집| 소머리 삶은 비법 육수, 동두천의 ‘천하 일미’진미옥

27년 조리법 그대로 유지…설렁탕 세계화에 한몫

정진숙 기자  / 2010-04-02 17:46:58

한국의 전통음식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미 외국인에게 익숙한 불고기는 물론 비빔밥·삼계탕에 이어 최근엔 설렁탕까지도 즐겨 찾는 메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설렁탕이 외국인들에게 환영을 받는 것은 먹기 편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음식이란 점이 널리 알려진 덕분인데 동두천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설렁탕집 ‘진미옥’(대표 최홍식)도 이런 설렁탕 해외홍보에 한몫을 해온 곳이다.

27년전 문을 연 ‘진미옥’은 그동안 동두천 주둔 부대에 배속된 미국 군인 중 식도락을 즐기는 군인 가족들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 유명했다. 대부분의 한식이 맵고 짠데 비해 설렁탕은 본인 식성대로 간을 맞추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불고기만큼이나 외국인 매니아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금도 인근의 직장인과 공무원, 가족 모임 내국인 외에 미군부대 손님들 등 전 연령층이 골고루 찾아옵니다. 저희 집이 장수하는 것은 동두천 시민을 비롯한 모든 단골손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표는 모든 식자재를 27년 개업 때부터 거래해온 상점에서 계속 공급받고 있고 10명의 직원들 역시 7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들로 짜여 있어 한결같은 맛과 위생,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진미옥’은 설렁탕 맛을 좌우하는 육수를 만들 때 전통방식만을 고집하여 반드시 소머리를 사용한다. 소머리 손질에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므로 요즘 소머리 육수를 사용하는 업소가 많지 않다. 이 소머리에 사골, 잡뼈, 양지를 첨가하여 20시간 이상 고아내야만 고소한 진국이 만들어 지는데 그날 생산된 것만 그날 손님상에 내놓는다.

취재 중에 최 대표가 권하는 국물을 시식해 보니 신기하게도 깊은 맛이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굳이 국물에 밥을 말지 않아도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 고기와 소면만으로도 배가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기자에게 설렁탕을 서빙한 한 직원은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 맛의 설렁탕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당당하게 자랑했다.

맛을 내는 비결이 있느냐는 물음에 최대표는 “재료가 좋으면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설렁탕이라는 메뉴는 더 그런 것 같다. 우리 집은 남들이 무식하다고 할 만큼 개업 당시의 조리법을 고집한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진미옥’이 영업을 계속하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하게 설명했다.

아들이 가업을 이으려고 매일 새벽 출근해서 주방에서부터 일을 배우고 있다고 귀띔한 최대표는 “설렁탕 맛에 반한 사람들이 체인점을 내달라는 요구를 해오지만 맛의 변질을 우려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 형편이 아주 어려운 사람이 찾아와 먹고 살려고 그런다고 통사정해 약간 도와준 적은 있지만 돈을 쫓으려고 애를 쓰지 않는다. 대신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서 시가 하는 행사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질적 지원으로나마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위치  동광극장 사거리, 중앙성모병원 인근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동 584-20
메뉴  모듬전골찜 대30,000원 소20,000  설렁탕 6,000원, 9,000원  수육 14,000원
문의  031-865-3626, 031-863-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