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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정책 제언

진성호 국회의원(한나라당)  / 2010-04-02 17:33:58

2010년 한국 관광산업의 첫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 1월 외래 관광객 수가 56만 9,4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고, 2월에는 63만 9천 명으로 이 역시 전년 동월의 66만 7천 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오히려 외래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현상은 아니다.

금년도에 외래 관광객 850만 명, 사업이 종료되는 2012년은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출발한 위원회의 첫 걸음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 한국방문의 해가 당초 제시한 외래 관광객 유치목표를 달성하고 한국 관광브랜드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민·관의 공조와 관광객의 편의 및 호기심을 도모하는 획기적인 관광인프라 개발 및 양질의 관광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

민간을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시스템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
먼저 한국방문의 해 사업의 시스템이 효율적 구조인지를 살펴보자. 이번 한국방문의 해 사업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민간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해 관주도의 경직된 시스템을 벗어나 우리 고유의 역사, 문화, 스토리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한국 관광산업을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구조 속에서 추진해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현실화 시키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민간을 뒷받침하고 있는 정부조직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국한되어 있어 사업추진 상 정부조직 내에서조차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조가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지난 2008년에 선포되어 2년이라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여전히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은 민간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정부기관 간의 충분한 지원과 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를 위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양질의 시스템으로 보강해 줄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기본으로 관광산업과 연관되어 있는 정부조직 내 부처를 비롯해 전국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언론사, 기업체, 나아가 국민의 성원 등이 총체적으로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출된 과제
민간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한국방문의 해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축제 및 국가 대형 이벤트를 연계하고 국민 참여를 독려하며 한국방문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는 과거 사업의 형태와 비슷한 면이 강하다. 반면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환대서비스 개선 사업 등은 새롭게 실시되는 것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 프로그램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2010년 사업계획서를 보면 운영비 12억을 포함한 126억의 예산 중 특별 인센티브 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25억으로 19%에 불과하다.

이 중 관광객이 하루를 더 묵을 때 1박 숙박비를 지원해주는 ‘One more night’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호텔은 단 9곳으로 모두 서울에 위치한다. 지방 숙박업소들은 현재 참여하고 있는 곳이 없다. 그나마, 본 사업을 진행하는 호텔들은 고급 호텔들로 저예산으로 관광하는 방문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위원회는 지방 업소의 확대를 위해 계속 협의 중에 있고, 비수기에 관광공사의 베니키아(BENIKIA) 사업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할 계획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사업이 시작된 시점에서 산뜻하지 못한 출발이 아쉽다.

기본적인 인바운드 관광인프라 마련 시급
사업의 영역을 벗어나서 기본적으로 인바운드 관광 인프라의 마련도 시급한 문제다. 지난 2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때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던 중국관광객이 항공기 좌석이 없어 여행을 취소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항공사들이 영업에 유리한 내국인 위주로 좌석을 사전에 배정하기 때문이다.

관광으로 치면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반도이지만 사실상 자유롭게 통과할 수 없는 북한의 영토를 제외하면 섬과 같아 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방편은 항공편이나 선박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무엇보다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중저가의 교통수단부터 고가의 다양한 항공편과 배편이 연계된 관광루트의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약 134만 명으로 중국전체 해외관광객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한국방문의 해 기간 동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비행기 및 선박 좌석 예약 등 인바운드 과정에서부터 중국관광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들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 관광 안내책자 및 전용 안내원 등을 통한 체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한국 문화와 중국과의 연관성, 역사의 뒷이야기 등 중국관광객만을 위한 전용 스토리를 개발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놀고, 먹고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만든 후 그들을 정성껏 맞이하고 존중해야 중국관광객이 입소문을 내고 몰려올 것이다.

특화된 관광콘텐츠 발굴 및 발전 필요
우리나라를 ‘다시 오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관광인프라 및 콘텐츠 발굴을 위해 획기적으로 관광규제를 풀어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발굴·발전시켜야 한다. 경남 통영에 가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 한려수도를 볼 수 있다. 설치 2년 만에 20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의 수요와 관광자원의 매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치를 규제와 관습이라는 장치로 묶어두지 말자는 말이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에펠탑도 기획 당시 스카이라인을 해치고 강철로 만든 흉물이라는 지적으로 건설 자체가 위협 받았다. 만약 에펠탑이 고도제한이라는 규제에 막혀 건설되지 못했다면, 전 세계인의 낭만의 상징이자 파리의 심장은 오늘날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것, DMZ자전거 투어, 전통사찰 체험, 한류 드라마 투어 등 한국의 강점을 극대화한 상품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자원들이 빛을 발하기도 전에 규제에 가려져 눈앞에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최근 관광산업의 잠재 성장 동력으로 관광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의료관광, 뷰티관광, IT쇼핑관광 등도 각종 규제에 막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동시에 정부와 민간의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관광산업 관련 감세 및 규제완화, 신성장 고부가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 등은 방문의 해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관광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93억 달러이다. 소나타 자동차 60만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경제효과이다. 6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 필자는 한국방문의 해 사업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와 민관이 힘을 합쳐 관광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한국의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의 미래 산업이 될 것이고 아시아 최고의 관광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진성호(秦聖昊) 국회의원은  
? 경남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조선일보 편집국 사회부 문화부 기자, 조선일보 인터넷뉴스 부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인터넷본부 본부장,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팀 팀장,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역임
?現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現 한나라당 서울특별시당 뉴타운대책위원장
?現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