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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관광객 유치로 ‘관광부산’ 입지 다져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실질적 서비스 개선에 중점

임향묵 기자(muki79@newsone.co.kr)  / 2010-04-02 17:29:35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은 세계평균의 2배 이상 급성장하며 2009년 한 해만 5천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외국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는 2020년 중국의 해외관광객을 1억 명으로 전망하는 등 향후 중국인의 해외관광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중 비자제도 개선을 비롯해 MICE 단체관광객 등에 대한 원스톱 비자 발급 서비스 확대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으며 부산시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화권 방문객 비중 감소추세
요즘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는 “중국인들이 몰려오기 전에 빨리 관광을 하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은 32만여 명으로 전년대비 7.9% 정도 증가한 수치. 이는 전국 평균 14.3% 증가(제주 47.7%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특히 부산 전체 방문객 중 중화권 방문객 비중이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을 방문한 전체 해외 관광객 중 중화권 방문객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07년 18.2%에서 2008년 16.4%, 2009년 15.8%를 기록했다.

사실 그동안 부산은 일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일본인을 위한 관광정책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환율효과 상실과 일본 내 경기불황 등 소비위축 심리로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향후 국제적인 관광시장 전망에서 알 수 있듯이 중화권 관광객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부산의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화권 4대 전략상품 등 중장기계획 추진
부산시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중고가 관광상품, 실버관광상품, 청소년교류상품, 개별여행상품 등 중화권 4대 전략상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중화권 관광객 전문음식점을 지정 운영해 먹거리분야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문화관광센터건립 등 차이나타운 특구 활성화사업을 추진해 볼거리를 확충하고, 대형쇼핑센터 및 재래시장과 연계한 쇼핑관광 상품을 집중 개발해 즐길거리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방문의 해 공동 중화권 해외유치단 파견 등 중화권 지역 홍보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단기계획으로 중화권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시행, 한국방문의 해 특별 메가이벤트 부산유치, 환대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민캠페인 전개 등 9개 사업과 중화권 관광객 전문 음식점 개발지원, 차이나타운 특구 활성화, 중화권 가이드 및 전문인력 양성, 중저가 숙박시설의 획기적 확충 등 8개 중장기계획 사업을 선정해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 특성분석 및 대응전략’ 연구에 착수, 체계적인 통계분석 등을 통해 보다 면밀하게 중국관광객의 부산지역 방문성향을 분석하고, 중국 관광객 수요예측 및 대응방안을 마련코자 한다. 그리고 분석 자료를 통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루트를 개발해 중국 관광객의 부산유치 전략 마련을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특성에 따른 맞춤 관광상품 개발 필요”
해외 관광객을 살펴보면 나라별로, 또한 연령별로 관광에 있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에 의하면 부산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의 경우 연령층에 따라 관광형태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젊은 층의 경우 쇼핑과 먹거리, 다양한 체험 활동을 선호하며,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높은 연령대의 경우에는 역사와 문화, 민속공연, 편안한 패키지 서비스 및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활성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담 여행사는 전국 99개사가 있는데 이 중 85개사가 서울에 집중된 가운데 제주에 8개 여행사가 있다. ‘제2의 도시’, ‘관광도시’라는 부산에는 단 1개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담 여행사가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10년에는 중화권 관광객 전담 여행사에 대해서는 기존 인센티브보다 규제를 완화된 기준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부산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한 일본인 관광객 위주로 발달된 편의시설에서 중국인을 위한 실질적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관광지의 중국어 안내표지판 확충, 음식점, 쇼핑센터 등 다중이용시설 중국어 서비스 확대, 중화권 관광객 맞이 친절캠페인 전개 등 관광수용태세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처럼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다양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면 향후 ‘관광부산’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