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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한 ‘명품공원’

볼거리 많은 ‘북서울꿈의숲’, ‘솔밭근린공원’

임향묵 기자(muki79@newsone.co.kr)  / 2010-04-02 17:21:46

산업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높게 솟아오른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은 발전된 도시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경제성장률과 함께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중요시 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웰빙’이나 ‘로하스’ 등과 같은 친환경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생활환경도 마찬가지로 가로수 식재, 공원 조성으로 녹지공간을 만드는데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강북구 역시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생활권 녹지공간은 많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북서울꿈의숲, 솔밭근린공원 등 지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가며 생활권 녹지공간 생산에 주력, 쾌적함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북의 명품공원 ‘북서울꿈의숲’
그동안 서울에서 휴일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자 한다면 대부분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올림픽공원 등 남산 아래쪽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만큼 강북 일대에는 녹지환경이 전무하다시피 해 지역민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강북에도 서울시를 대표할 수 있는 명품공원이 새롭게 탄생됐다.

그곳은 바로 번동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
과거 드림랜드가 들어섰던 이곳은 강북 동부지역의 심장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지난 2009년 10월 새롭게 선보였음에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구청 담당자는 “과거 강북지역 최대 놀이시설이던 드림랜드가 2000년 이후 이용객 감소로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도심의 흉물로 전락해 강북발전의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리적 위치나 주변 자연경관이 좋은 곳이었기에 이곳을 최대한 활용한 녹지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시에서 매입해 지금의 북서울꿈의숲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노후된 시설물들을 모두 비우고 지형에 맞는 생태적 조경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북서울꿈의숲은 숲이 울창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벽오산, 오패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벚꽃길과 단풍숲 등의 생태적 조경공간, 대형연못인 월영지와 월광폭포 등의 전통경관,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문화예술이 펼치지는 꿈의숲아트센터 등의 공연장과 전시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또 드라마 <아이리스>의 한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진 삼각산과 도봉산, 수락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49.7미터의 전망대와 전망타워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장소에서 다양한 혜택을 맛볼 수 있다.

하나의 공간, 다양한 혜택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왔다면 초대형 잔디광장과 함께 미술관과 물놀이장이 들어서 있는 청운답원과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거울연못, 점핑분수, 상상어린이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문화광장, 그리고 수컷 2마리와 암컷 8마리의 사슴이 맘껏 뛰놀고 있는 사슴방사장을 추천해주고 싶다. 꽉 막힌 도시에서 자연과 숨쉴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과 혹은 친구와 이곳을 방문한다면 퍼포먼스홀, 콘서트홀, 드림갤러리 등으로 이루어진 꿈의숲 아트센터가 제격이다.

이밖에도 북서울꿈의숲 공원 내에는 전통적 경관의 재해석을 통해 옛 선조들의 삶의 풍경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전통 건축물인 창녕위궁재사, 대숲길, 월광대, 애월정, 석교 등으로 구성된 이야기정원과 지형의 등고차를 이용, 형성된 계류를 따라 내려오는 물을 7개의 크고 작은 폭포 경관으로 아름답게 연출한 칠폭지,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연못 월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독특한 건축구조물을 자랑하는 전망대는 그야말로 낭만의 명소로 지상3층 건물 높이에 위치해 있어 북쪽으로는 삼각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남산과 한강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였던 이곳은 곳곳에서 TV드라마 속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서울 유일의 평지형 소나무 군락지, 솔밭공원
우이동에 위치한 솔밭공원은 서울 유일의 평지형 소나무 군락지로 약 100년생 소나무 1,000여 주가 자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유지로 방치돼 많은 훼손이 있었다.

이를 살리고자 강북구청과 솔사모(솔밭공원을 사랑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가 함께 서울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솔밭 형질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인 끝에 서울시 지원을 받아 강북구가 16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토지를 매입, 지금의 솔밭근린공원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2004년 개원한 솔밭공원은 산속의 공원이 아닌 일반 주택가 한복판에 펼쳐진 숲으로 특정한 날 시간을 내어 관람하러 가는 여타 공원과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이곳은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를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실개울, 생태연못, 그늘시렁, 산책로 등의 조경시설은 물론 배드민턴장, 건강지압보도 등의 운동시설, 장기바둑쉼터, 어린이놀이터 등의 휴식시설, 야외무대, 놀이마당, 조형물 등의 문화시설 등을 갖춰 시민들을 위한 생태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실제로 솔밭근린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휴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솔밭근린공원은 지난 2008년 ‘제9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 어울림상’(장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산책길 따라 순국선열·애국지사 탐방”
민족의 영산 삼각산은 예로부터 뛰어난 풍광과 성스러운 기운을 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계절 뛰어난 경치와 함께 삼각산 곳곳에는 도선사, 보광사, 문수사 및 북한산성, 진흥왕순수비, 화계사동종 등 수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하다. 특히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21기의 순국선열 묘역과 문화예술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에 역사적 의의가 더욱 크다.

이곳 일대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 묘소를 비롯해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묘소,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을 지냈고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신익희 선생의 묘소, 초대 부통령과 상해 임시정부 법무총장 등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의 묘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매국5적 성토 상소로 옥고를 치르고 성균관 대학을 창립한 김창숙 선생, 3.1운동 민족대표 이명룡 선생과 건국훈장독립장을 받은 조병옥, 유림, 김병로, 신숙 선생의 묘소를 비롯해 광복군 합동묘, 신하균, 여운형, 서상일, 김도연, 양일동 선생이 영면을 취하고 있다.

그밖에도 음악가이자 교육가인 현제명 선생, ‘폐허’의 동인으로 활동한 시인 공초 오상순 선생 등 문화예술인 묘소와 건국 초기 국군 지휘관이었던 이용문 장군, 법조 정치인 엄상섭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장녀 안현생 여사 묘소가 있다.

이에 강북구청 테마공원기획단에서는 순국선열·애국지사 묘역 탐방로 코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탐방로는 각각의 묘소까지 경사가 높지 않아 일반 산책코스로 이용하기도 쉬우니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획을 그은 순국선열들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