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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열차타고 즐기는 경북 녹색관광

박동진 기자 (pdj@newsone.co.kr)  / 2010-04-02 17:24:13

화사한 꽃망울과 함께 지자체들의 축제 소식이 들리면서 경북 내륙을 여행하는 관광테마열차가 인기다. 경상북도가 코레일과 함께 지난해 말 출범시킨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청정 경북의 12개 시군을 경유하며 아름다운 향토미를 듬뿍 전해주고 있다. 경북의 우수한 철도네트워크와 봄축제 등 관광인프라를 활용한 그린투어 상품의 개발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및 지역주민에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출범한 관광열차는 경북의 대표적 ‘녹색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만의 차별화된 전문테마열차로 운행한다
철도 여행의 매력은 심신의 편안함이다. 여행객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 관광지의 교통체증을 생각한다면 열차를 이용한 여정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이고도 정확한 스케줄을 그려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열차에 오른다면 비용이 절약되는 알뜰 여정을 꾸릴 수 있다.

경상북도는 지금껏 코레일과 다양한 철도연계관광사업을 추진해 왔다. 피서철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동해안 녹색피서열차’를 왕복운행 했는가 하면, 전국 최초로 경주를 자전거 관광도시 모델화 사업으로 추진한 ‘경주자전거테마열차’, ‘농심체험열차’, ‘108산사순례열차’, ‘달빛기행열차’ 등 다양한 히트 열차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바 있으나 순환테마열차는 처음 등장한 것이다.

이 테마관광열차를 기획한 이희도 경북 관광마케팅사업단장은 “단일광역지자체 안에 철도순환선이 깔려 있는 곳은 경북이 유일하다는데 착안했습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경북 내륙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바로 테마열차 관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총연장 347.5㎞(소요시간 6시간)의 철길을 1일 2회 왕복하는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총 4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부선’은 왜관역, 구미역, 김천역, ‘경북선’은 상주역, 점촌역, 예천역, ‘중앙선’은 영주역, 안동역, 의성역, 화본역, ‘대구선’은 북영천역, 동대구역 등으로, 12 개 시-군 및 대구 광역시 17개역을 경유하고 있다.

무궁화호를 개량해 제작한 관광테마열차는 일반 열차와는 구성이 다르다. 1편성에 4량이 운행하고 경북관광협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객차, 시·군 특산품 코너, 와인카페 칸 등으로 구성돼 열차 내에서 경북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열차에서는 경유하는 구간마다 시·군별 관광홍보 영상물 상영과 각종 이벤트도 실시한다. 또 와인 카페 칸에서는 지역별 전통주 시음과 판매도 한다.

3호차에서는 특산품 코너를 운영한다. 지역별 대표 농·특산품 전시품(시·군별 2개 이내)을 마련해 두고 품명, 가격, 용량, 구입방법, 연락처 등을 적어 둬 편리한 구입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 시-군의 각종 홍보책자와, 축제 소개, 팸플릿, 지도 등을 비치해 한 곳에서 해당지역 관광과 산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경상북도는 코레일 대구본부와 공동으로 문경, 예천, 영주, 안동 등 4개 시군의 대표 상품으로 단체, 가족, 동호회 등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우선 개발하고 향후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단체 20명 이상일 경우 전세버스 무료제공, 문화관광 해설사 지원, 열차요금 50%, 입장료 할인 등과 함께 시군별 홍보물, 기념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테마열차 승차요금은 일반 이용객의 경우 기본요금이 2만1800원(전 구간 탑승)이지만 전 구간 탑승시 30% 할인율을 적용해 1만5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상품 이용객(패키지 등)은 시기별, 요일별, 테마별 상품에 따라 탄력적 요금을 적용하게 된다.

봄철에 즐기는 각종 축제와 체험관광
꽃피는 계절, 4월과 5월에는 테마열차를 이용하여 경북도내 곳곳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봄축제 향기에 빠져보자.
경북의 봄꽃잔치 중 먼저 찾아볼 곳은 경주의 술과 떡잔치.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황성공원 일대에서 창작떡만들기대회를 비롯한 각종 떡과 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시기에 보문관광단지, 김유신장군묘 주변 등은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4월에는 영덕 오십천변의 흐드러지게 피는 복사꽃이 상춘객들을 향기에 취하게 하고 진분홍색에 취하게 만든다. 지품면 일대 복사꽃밭과 상사해상공원, 강구항으로 이어지는 꽃길에는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4월 24일부터 3일간 물가자미 축제가 열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고령군에서는 4월 8일부터 11일까지 대가야박물관 일대에서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려 고대문화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체험행사를 제공하며, 의성에서는 산수유축제가 4월 10일까지 열려 꽃잔치를 제공한다.

그리고 4월말부터 5월초엔 영천 보현산에서 별빛축제가 장관을 이루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보현산천문대가 공개되어 일반인들도 관측에 나서기도 하고 우주과학체험과 매직버블쇼 등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성주에선 달콤한 참외축제가 열린다. 4월말부터 5월2일까지 성밖 숲을 위시한 성주군 일원에서는 참외진상의식, 참외따기체험이 진행되며 사과산지로 유명한 청송에선 5월 1일부터 이틀 동안 주왕산수달래축제가 열려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바위 사이로 방긋 웃으며 얼굴을 내미는 어린 꽃들을 감상하면서 여러 가지 떡과 차를 맛볼 수 있는 행사도 개최된다.

문경에서도 축제가 열린다. 5월 1∼9일까지 전통찻사발축제를 열어 전국찻사발공모대전, 수제차 덖기 시연 등을 보여주며 5월 30일은 영주 소백산철쭉제가 열려 소백산을 찾아온 등반객들을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이런 다양한 축제뿐만 아니라 경북내륙에는 테마관광열차를 타고 가서 만나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를 촬영했던 신라밀레니엄파크가 있고 교동최씨고택에서는 ‘명가’가 촬영되었다. 그리고 문경새재엔 ‘천추태후’, ‘자명고’, ‘제중원’ 촬영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영덕 축산항에는 영화 ‘식객’을 찍은 장소가, ‘추노’를 촬영한 소수서원은 영주에 있다.

그리고 평생 땅과 함께 살아온 산촌노인과 늙은 소의 교감을 그려 영화팬들의 눈물을 자아낸 ‘워낭소리’의 촬영지 봉화산정마을 주변엔 청량산과 더덕약수탕이 있어 한번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 이외에 더 가볼만한 관광지는 푸른 빛깔을 자랑하는 생태공원들. 포항에 위치한 경상북도 수목원은 희귀한 고산식물과 야생화 등 각가지 식물이 자라나는 체험학습장이고 구미의 환경연수원은 녹색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현장이다. 또한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도 찾아갈만한 곳.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살아 숨쉬는 자연을 느끼는 생태체험장이다.

영양 일월산자생화공원, 참외로 유명한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서도 자연의 오묘한 생태를 체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면 더없이 좋다.

마지막으로 경북관광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수백 년간 지켜온 전통명문가의 고택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안동 지례예술촌을 위시해 영주 선비촌, 영양 이병태 생가, 고령 개실마을, 성주 사우당 종택, 봉화 만산고택, 청송 송소고택, 경주 선도산방을 찾아가면 맛있는 전통음식을 맛보면서 조선조 유교문화를 배우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