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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참만나 김인석 대표 외식업계의 가족경영 新모델, ‘참만나’

가족 모두 조리사 자격 갖춘 전문인… 외식경영대상도 받아

정진숙·임향묵 기자  / 2010-03-04 15:27:19

돼지갈비촌으로 유명한 태릉의 숯불왕갈비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한 ‘참만나’와 일식전문점 ‘가가와’를 운영하면서 수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여 바른 기업인상을 보여준 김인석 대표를 만나 20여 년 동안 고객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참만나’만의 비법을 들어본다.

전문성만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한다는 김인석 대표는 “외식업은 전문적인 지식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나름대로의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경영자가 조리를 모르면 외식업을 경영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과 부인은 물론 자녀들까지 조리사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외식업에 대한 열정과 이론이 대단하다. 김 대표 가족은 한식·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포함해 복어요리자격증, 양식조리자격증 등 2개 이상씩의 조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v김 대표는 “부모가 원해도 본인들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가업으로 이어 나갈 수 없었을 것이지만, 감사하게도 자녀 둘 모두 아버지의 기대에 맞게 외식관련 공부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들은 미국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유명 외식업체에서 1년간의 연수를 마쳤으며, 딸은 일본 명문 조리학교를 졸업한 후 연구과정까지 수료한 재원이다. 또 자녀들이 결혼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된 며느리와 사위 역시 가업을 위해 외식업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가족들은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외식업계의 동향 파악 및 새로운 외식연구를 위해 국내외 연수를 다니는 등 많은 시간을 가업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김 대표 가족들의 경험이 식탁에 고스란히 녹아 고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하는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족이 된 직원들
오랜만에 ‘참만나’를 다시 찾은 고객이 고향집을 찾은 듯 편안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그 무렵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던 직원들이 계속 근무하고 있어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참만나’는 직원의 80% 안팎이 5년 이상 근무했으며, 10년이 넘은 장기근속자들도 있어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직원이 행복해야 손님들에게도 보다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직원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성과급 외에도 가게의 매출 손익계산을 직원 모두에게 공개하고 순이익의 일정 금액을 직원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하나의 방침인 것이다. 주인과 직원이라는 수직관계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생활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부부가 연수여행을 위해 10여 일 이상 가게를 비울 수 있는 것도 경영자와 직원들과의 신뢰관계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만나’ 직원들은 매년 연초에 대표와의 개별면담을 통해 개인목표, 매장에 바라는 점 등을 공유, 연말에 경영자와 직원 모두가 이를 발표하고 어느 정도의 계획을 이루었는지 함께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인석 대표는 ‘참만나’를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기업마인드로 체계적인 경영을 하면서 대를 물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매년 1월, 근무하는 전 직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큰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경영방침 발표회 및 신년회’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됐다. 타 업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노사화합의 현장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
좋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음식점은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하게 된다. ‘참만나’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고유의 맛으로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음식 맛의 비결은 먼저 싱싱하고 좋은 식자재에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돼지고기는 매일 아침 들어오는 신선한 국내산 생고기만을 골라 사용하며, 채소도 매일 아침 농협을 통해서 들어오지만 1주일에 한 번씩은 대표가 직접 농수산 시장에 나가 구매하고 있다. 또한, 참기름 등은 고향에서 어머님이 직접 짜서 보내주시는 100% 믿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한다.

그리고 모든 요리는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레시피를 만들어 사용하며, 3년마다 보완함으로써 늘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예약 없이는 향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눔의 미학 실천
정직한 맛과 실속 있는 경영을 추구하는 김인석 대표는 나눔의 미덕도 실천하고 있다.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매년 봄, 가을 2번에 걸쳐 불우한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인근에 있는 서울여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에 가정형편이 나빠져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단지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8년 정식으로 서울여대에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10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이처럼 외식업체 수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해, 많은 외식인들의 귀감이 되면서 한국외식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 대표는 2009년도 ‘농수산식품부장관표창’과 외식인의 가장 큰 명예인 ‘제11회 한국외식경영대상’시상식에서 사회봉사부문상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앞으로의 설계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가업인 외식업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나아가 정도경영으로 직원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외식업 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새롭게 인테리어를 교체해 보다 화사하고 산뜻해진 ‘참만나’에서 인터뷰를 하던 이날에도 어김없이 북적이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쳐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위치  노원구 공릉동 670-7(태릉사거리 농협 옆)
문의  02-974-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