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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맛집] “최고급 횡성한우! 저렴하고 맛있게 드세요” 횡성갑천한우골

한우사육에서 판매까지 논스톱 서비스

서석진 기자  / 2010-03-04 15:09:02

화력이 세고 향이 좋은 강원참숯에 올려진 불판 위에선 눈꽃 같은 지방이 박힌 한우고기가 서서히 익어 간다. 참나무숯의 독특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면서 노릇노릇한 색으로 변하면 알맞게 익은 것이다. 그렇게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면 참숯향과 부드러운 육질이 혼합되어 감미로운 맛을 낸다.

바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는 ‘횡성의 맛’이다. 명품한우의 본고장 횡성에는 한우고기만을 파는 셀프정육식당이 여러 곳 있다. 셀프란 손님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고기를 구입하여 종업원의 수발 없이 스스로 구워서 먹는 형태를 말한다. ‘횡성갑천한우골’(대표 나호식)도 그중의 한곳이지만 그러나 손님에게 내놓는 고기는 육질부터가 다르다.

이집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축협과 같은 판매장에서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 대표 자신이 직접 사육한 진품 횡성한우를 도축해온 것이다. 지난 2009년 2월 식당을 오픈을 한 후 140두 정도 도축해서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해 왔다.

“오래전부터 한우를 사육하여 축협이나 장사꾼에 납품해 왔는데 키운 보람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사육과 판매를 병행하며 손님들에게 좋은 고기를 드시게 하자는 뜻으로 판매식당을 열게 됐습니다.”

횡성에서 출생한 나 대표는 타 지방에 나가 식육업을 크게 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그리고는 고향으로 돌아와 집과 우사 350평을 지어 축산업을 시작했고 현재 500여평의 우사를 더 증축할 계획이다.

그가 생산하는 한우는 암소건 거세한 한우이건 모두 1등급을 받는 소들이다. 횡성군에서는 소의 품질을 4종류로 나우어 품질인증마크를 발행한다. 거세, 비거세, 암소, 횡성산 한우로 구분해 붙여 주는데 ‘횡성갑천한우골’에서는 거세우와 암소 두 종류를 취급한다.

한우고기는 도축 후에 발골을 해서 그 자리에서 군수인증을 받아 가져와 판매를 한다.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고기를 좋아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연한 맛으로 즐기려고 숙성을 원하는데 한우의 깊은 맛은 나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고기 전문가들이 먹어보면 거세우는 눈에 보기에 좋으나 맛은 싱겁다고 합니다. 반대로 암소고기는 약간 질기면서도 고소하고 단맛이 나죠. 고기를 아는 사람들은 암소를 선호하고 잘 모르는 소비자는 눈에 보기 좋은 고기를 찾습니다. 우리 집은 두 가지를 차별화시켜 각기 다른 특징을 설명하려고 둘 다 취급하고 있어요.”

나 대표는 우사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도 1천 평이나 된다. 여기에 마늘, 고추, 참깨 등의 채소를 경작하여 식당에 공급하므로 따로 받는 야채와 반찬 셋팅비를 3천 원만 받는다. 모자라는 야채는 무료로 계속 충당시켜주고 같은 등급의 고기 값도 타 업소보다 저렴하게 받자 주위 업소에서 ‘가격 가지고 농간하지 말라’는 전화를 걸어온 일화도 있다.

경쟁력과 차별화 방침에 대해 질문하자 나 대표는 소 한 마리를 구입하는 과정은 구매, 수송, 도축과정을 거쳐야 들어오는데 사육을 하면 이런 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한 마리당 70∼80만원이므로 소개비까지 합친다면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팔수 있다는 얘기다.
이 집은 한번 찾아온 손님들이 고기 맛에 반해 전화로 주문하면 즉시 택배로 배송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암소 사골이 반응이 좋다고 말한 나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80대 노인을 떠올렸다.

“자제분과 함께 왔는데 허리가 아파 방석에 앉기 힘이 들자 소주상자를 들어다가 앉겠다고 해서 원하시면 그러라고 했어요. 노인은 식사 후 나가시면서 ‘너무 친절하고 고기 맛도 좋다. 거동하는 날까지 여기를 계속 찾아오겠다’고 하더니 정말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오셨어요. 그래서 방석 대신 전용의자를 만들어 지금도 대접하고 있습니다.”

항상 종업원들에게 ‘친절 제일’을 강조하고 있는 나 대표는 위생관리에도 철저한 교육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손님들의 사소한 지적도 겸허히 수용하고 바로 직원들에게 알려 고치도록 지시한다.

또 카운터에는 2년째 경영일지를 쓰지 못하도록 했는데 그 이유는 손익부분을 기록하면 자연히 이윤을 생각하기 때문에 손님을 돈으로만 보게 되기 때문. 나 대표는 선천적으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누구에게도 인색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그래서 요즘도 노인 요양원에 매달 한차례 음식을 지원하고 노인정과 축구클럽에도 후원금과 식사를 보내주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어렵게 자라 젊었을 때 사우디에 가서 번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힘든 젊은이들을 보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뒤늦게나마 모르는 것은 배운다는 생각에서 지금 컴퓨터를 배우고 있으니 곧 전자상거래도 내손으로 할 겁니다.”

‘불량 횡성한우’ 고발방송 이후 횡성군청에서는 품질인증마크 시행 외에 횡성한우 전문취급점 지정을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횡성갑천한우골’도 신청을 할 생각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횡성한우’라는 명품 브랜드이미지 고착을 위해서도 전문취급점 지정 문제는 업자들이 크게 환영할만한 정책이라는 것.

“이 일을 하면서 우리 업소를 찾는 손님에게 횡성한우가 최고라는 이미지 하나는 좋게 심고 싶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제가 미숙한 점을 보완하여 값싸고 친절하고 맛있는 업소를 만들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고객들 성원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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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 774-1
문의  033-342-7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