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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맛집]예약 손님만 맛보는 ‘강남회관’ 한정식

남도 특유의 손맛이 담긴 밑반찬만 30여가지

서석진 기자  / 2010-02-02 16:19:38

전라도 강진 땅에 들어서면 먹거리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 음식맛으로 너무 유명한 고장이라 어느 집에 들어가서 요기를 해도 본전 생각은 나질 않는다. 그러나 같은 보석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급은 다르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강진읍 강남회관(대표 이순덕)은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진에서 맛을 인정받은 업소중의 하나이다. 이 집에서 한정식이나 소불고기 백반을 맛보려면 4인 이상의 한 팀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한정식 전문점이 아닌데도 예약을 받는 것은 그전에 맛을 본 단골손님들이 주인의 손맛을 못 잊어 끈질긴 부탁을 해오기 때문.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든 지는 18년이 됐어요. 처음엔 생계를 위해 문을 열었지만 어머니에게 음식솜씨를 물려받은 덕분에 맛있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지요”
남도 사람들은 음식도 잘하지만 남의 음식 평가에 대해서도 예리하다. 자신의 손맛만 믿고 듬성듬성 만들어내다가는 얼마 못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우리 집이 소문이 난 이유는 한정식의 메뉴를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늘 바꾼 덕택이었어요.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야 하고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좋은 질의 식재료를 사용해야 음식도 옳게 나옵니다”

강남회관은 작년에 식당을 리모델링하고 손님상에 내놓는 주메뉴는 아구찜, 아구탕, 생오리구이다. 한정식은 30여 가지의 반찬을 곁들여야 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므로 예약해오는 손님에게만 접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18년전 개업할 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그 많은 숫자의 한정식 반찬들을 이 대표가 육고기나 해산물, 채소와 나물류 등 대부분을 강진군에서 생산된 식재료만을 골라 직접 조리해 상에 올리고 있다는 점. 이 중에 토하젓은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따로 판매하라고 부탁할 정도로 맛이 기막히다.

“우리 전라도 사람들은 말이 무뚝뚝해서 그렇지 속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말처럼 나긋나긋 하지않다고 섭섭해 하시지 말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대표는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식당 개업 초창기 때 온 문인 한사람을 소개했다. 간단하게 추어탕 한 그릇을 시켜먹고는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나갔는데 얼마 후 동아일보에 토하젓하고 추어탕이 소개된 글이 실렸다는 것. 그리고는 신문을 보고 일부러 들렸다는 손님들이 제법 많았고 어떤 손님은 신문기사를 오려서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한번은 대전에서 단체 손님이 30분 정도 오셨어요. 외지분들이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음식을 대접했더니 가시면서 강진 음식이 최고로 맛있다고 칭찬을 하셨는데, 글쎄 다음 달엔 70분이 다시 찾아 오셨어요”

이 대표는 자신이 조리하는 음식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체계적으로 조리를 배운 것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미각과 손맛으로 맛집 ‘강남회관’을 일구어낸 것이다.
식당 운영에 대해 질문하자 “순수하게 양심껏 하고 싶지 이윤을 위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지 않다. 강진에는 타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그 분들은 물론 우리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그런 음식점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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