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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맛집] 손님들이 인정한 최고의 맛 ‘장모님해장국’

속 풀다가 안주가 되는 구수한 선지국

정진숙·이정옥 기자  / 2010-02-02 15:37:47

서울의 등산객들이 손꼽는 대표적인 산이 북한산이라면 해장국에 있어서 그 맛이 일등으로 손꼽히는 곳은 구기터널 인근에 있는 ‘장모님해장국(대표 강순이)’을 들 수 있다.
전남 익산이 고향인 강 대표는 친정어머니가 운영했던 ‘장모님해장국’에서 식당 일을 도와주면서 배우게 된 요리방법과 손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호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어 온 강 대표는 7년 전 식당 오픈 때부터 한우는 마장동, 야채는 유진상가 인근에 있는 채소가게에서 변함없이 재료를 들여오고 있는데, 항상 신선함을 강조하다보니 거래처 사람들은 별나게 까탈스럽다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장모님해장국’의 메뉴는 설렁탕, 해장국, 두부김치, 간·천엽, 수육 등 다섯 가지. 진하고 개운한 국물과 국내산 한우와 육우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지는 설렁탕과, 뚝배기를 가득채운 푸짐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시래기와 선지의 고소한 맛이 한입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담백함을 선사하는 해장국, 돌판 위에 육수와 양파, 소고기가 한데 어우러진 수육의 조화는 손님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곳의 맛의 비결이라면 사골을 24시간 우려낸 육수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양념비법 때문인데, 이 양념의 비결은 강 대표가 자녀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맛의 비결은 양을 삶아 국물은 퍼내고 건더기만 깨끗이 씻은 후 건조시켜 잡내가 없고 꼬들꼬들한 맛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시골 맛 그대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장모님해장국’의 주 손님은 등산객들 외에도 인근 관공서, 경찰청, 방송관계자들 뿐만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들까지 찾아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가게 안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강 대표에게 김치 담그는 비법을 전수받아 4년째 함께 일하는 직원과 어머니의 손맛을 배우려고 식당에서 부지런히 일을 배우는 강 대표의 아들, 그리고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등과 어깨를 부딪치며 다닥다닥 붙어 앉아 해장국을 끼니 삼아, 안주 삼아 맛있게 먹는 손님들까지 ‘장모님해장국’의 변하지 않는 오랜 모습이다. 오픈 초부터 단골이라며 강 대표를 “어머니”라 부르는 손님과 “아들 왔나~”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강 대표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강 대표는 “장모님해장국이 이렇게 최고맛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 덕분”이라며 수익의 일부를 매년 인근 구청과 양로원에 복지기금으로 기증하고 있다.
올 해 안에 직영점을 하나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강 대표의 손맛이 어느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앞으로는 그 맛을 다른 곳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위치  구기터널 입구 부근
주소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88-40
메뉴  설렁탕, 해장국, 두부김치, 간·천엽, 수육
문의  02-379-4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