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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맛집]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참게메기매운탕 전문점 ‘허서방’

시골 된장과 싱싱한 재료가 어우러진 민속 보양식
안양시 ‘맛자랑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 받은 바로 그 맛!

정진숙·이정옥 기자  / 2010-02-02 15:05:26

“참게의 몸빛은 푸른 검은색이고 게 중에서 가장 맛이 좋다”.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백씨인 정약전은 당시 수산물에 대해 저술한 ‘자산어보’에서 참게를 이렇게 설명했다.

참게는 여름을 거치며 영양을 축적하고 늦가을이 되면 살이 부쩍 올라 알을 담뿍 품는다. 산란을 하고 봄이 오면 참게는 다시 살이 쏙 빠지기 때문에 초겨울이 아니면 참게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참게마니아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

특히 추운날씨의 참게매운탕은 그야말로 예술인데, 계절과 상관없이 사계절 맛난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안양예술공원 내에 있는 ‘허서방(대표 허희준·고민선)’이다.
‘2009 안양시 전통음식 맛자랑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 맛이 더 알려지기 시작한 ‘허서방’의 ‘참게메기매운탕’은 알을 담뿍 품은 통통한 참게와 일산 직영 양식장에서 친환경으로 양식한 싱싱한 메기, 송이버섯, 깻잎, 고추, 민물새우를 듬뿍 넣어 큰 냄비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내면 매운탕 끓는 소리에 추위는 날아가고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군침이 돌게 만든다.

참게는 생물을 쓰지 않고 알이 꽉 찼을 때 부안에 있는 직영 저온창고에서 급냉 처리해 ‘허서방’ 매장에 있는 중형 저온창고에 필요한 양만큼 보관하며 사용하고 있다. 참게메기매운탕과 함께 추어탕도 손님들의 인기를 끈다.

허 대표는 “우리 집은 특별한 재료는 없고 된장이 맛을 좌우하고 있다”며 “고향인 전북 부안에 계신 어머니가 된장, 고추장 등을 직접 담고 들깨도 부안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
또 하나의 비결은 허 대표의 어머니가 시집오기 전부터 담궈져 있는 60년 된 간장이라고 한다. 특별한 양념을 만들어 맛을 내는 것이 아닌 우리 전통의 장으로 간을 맞춰 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고민선 대표의 오빠와 사촌오빠는 분당 미금역 인근과 일산에서 메기매운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허대표는 ‘허서방’을 오픈하기 전, 이곳에서 6개월여 동안 꼬박 음식을 만드는 법과 서비스에 대해 배웠다. 고 대표의 오빠 또한 일산의 ‘메기1번지’라는 전통있는 식당에서 전수받은 솜씨라고 하니 메기전문요리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개업한지 5년째로 접어든 요즘, ‘허서방’이 안양에서 소문난 맛 집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오픈 초기에는 안양예술공원이 조성되기 전으로,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은 슬레이트 건물이 주를 이루고, 도로정비도 잘 되어있지 않아 장사하기에는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다행히 고 대표 오빠의 지인이 소유하고 있던 포도밭 인근 건물에 입주해 지금의 ‘허서방’을 오픈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간편한 복장의 등산객 손님이 주를 이뤘다. 당시는 음식이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다는 불만과 술 취해 난장을 부리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5년 내내 장사하면서 전단지는 단 한 번 밖에 뿌리지 않았다”. 허 대표는 “음식의 질과 맛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전단지에 들 비용으로 차라리 부재료를 더 좋은 것으로 구입하자는데 부부가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남은 음식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보다 수익을 더 따지지 않는다’, ‘손님과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여긴다’. 허 대표 부부가 장사를 시작한 5년 내내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자신들과의 약속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수많은 식당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꼭 허서방을 찾아온다”는 손님들의 인사말을 들을 때는 그 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는 허희준·고민선 대표.

정신지체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안양의 해솔학교와 2~3년 전부터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연을 맺게 된 ‘허서방’은 “일하고 싶다”는 학생들을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해솔학교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 싶다며 그 동안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 마음의 일환으로 인근에 위치한 요양원과 보육원에서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식사를 할인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등산객뿐만 아니라 2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손님들의 연령도 다양해졌고 회식 장소로도 자주 찾는 손님들이 있어 주말에는 최대 15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식당 안이 빈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시골의 구수한 장맛으로 생선의 비린 맛을 없애고 우리의 입맛을 개운하게 사로잡는 ‘참게메기매운탕’과 담백하고 부드러운 ‘추어탕’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만점의 음식으로 손색이 없겠다.       


위치  안양예술공원 내
주소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1291번지
메뉴  참게메기매운탕, 우렁메기매운탕, 추어탕, 우렁추어탕 양념메기구이
문의  031-473-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