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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녹색 관광레저개발은 하드웨어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중요

김현욱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도시과장  / 2010-02-02 14:12:16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생태관광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녹색성장 모델을 창출하고 맞춤형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국내관광 활성화와 중국, 일본 관광객의 신규 수요창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하드웨어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의 끊임없는 개발과 관광증대를 위한 지역 홍보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모델 개발 등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제관광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

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틀 정립
세계의 석학들은 제조업 위주의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내다보고 21세기 국가경쟁력 산업으로 서비스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세계는 무역과 관광이 융합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관광객의 40% 이상이 비즈니스 관광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비즈니스 관광을 늘려야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로서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권위 있는 국제회의만 20여 차례에 달하고 글로벌 리더 2,000여 명이 한국에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MICE 즉, 모임(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산업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MICE 관광산업에 관광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관광시설의 확충과 육성이 비즈니스기회를 창출하고, 그 결과 외래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장차 우리 경제에 큰 축을 형성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고 관광업계의 경영전략도 이러한 흐름을 전제로 새로운 틀을 정립하고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수립해야 하며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모델 개발 등 국내관광(인트라바운드) 활성화를 통한 국제관광(인바운드) 활성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야 한다.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결합
스토리텔링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야기꺼리’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Story)란 가치에 대한 진술로서 이성적·과학적인 진리 보다는 감성에 직접 호소하는 것이다. 최근 스토리가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감성과 결부된 특정한 요소들을 발굴하여 스토리텔링을 통한 이미지로 형상화 시킬 때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노트르담’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장소성을 포함한 자신들만의 고유정신과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새로운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스토리텔링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의 방문을 이끄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제 우리도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요소와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 개발이 가능한 관광지 주변의 많은 역사문화 유산 소재들을 발굴하고 브랜드로 개발하여 구체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광자원에 근대와 현대의 역사적 상황조건과의 구조적, 기능적, 물리적, 유기적 연계성 확립 및 구축을 유도하고 문화관광콘텐츠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정체성(Identity)을 불어 넣어주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문화관광 콘텐츠 역시 이런 구체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단순한 소재거리에 불과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문화관광자원의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결합은 역사문화 콘텐츠를 선으로 연결하여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전설과 설화 등에서 발견되는 기상환경조건과의 물리적, 입지적, 환경적인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확립하여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스토리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현대로 면면히 이어져 오는 문화 인류적 상황 및 지역민의 일상적인 삶 등과의 효과적인 접목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공원녹지를 문화예술과 결합하여 개발한 해외 우수사례로 캐나다의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잉글리시베이 쪽으로 반도에 위치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를 들 수 있다. 정부는 공원관리국을 통해서 야외 콘서트, 야간 영화공연, 댄스레슨, 체육경기 등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1년 내내 열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에 위치하고 있는 ‘세퀘이아 훼밀리 가든, 남이풍원, 백풍밀원’으로 시민참여 이벤트성 테마를 부여하여 공원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2006년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식목행사를 시작하였으며, 단풍나무를 기증하고 식목행사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식재수목에 기증자 명찰을 달아주고 이를 계기로 인터넷을 통해 남이섬 시민 숲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기증자에게는 ‘남이나라 국민증’을 부여해 남이섬과 시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관광자원화한 콘텐츠 사례로는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에 위치한 ‘풍력피아노’를 들 수 있다. 바람이 돌아가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랜드마크로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여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일본의 ‘Toyota prius solar flowers’ 콘텐츠는 가로등 꽃잎조형물 뒤로 태양열 전지판을 장착하여 휴대폰과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선 랜인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한다.

녹색성장 모델 창출,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지역 홍보지원
이제 우리나라도 생태관광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녹색성장 모델을 창출하고 맞춤형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국내관광 활성화와 중국, 일본 관광객의 신규 수요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의 끊임없는 개발과 관광증대를 위한 지역 홍보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물, 카지노, 쇼핑에 맞추어 “관광객이 언제나 볼 수 있도록 수변공간을 확보하고 주변에 테마와 음악이 흐르는 한국형 녹색 포장마차를 집중 배치하여 관광지별 특화된 레이저 쇼 공연, 한류열풍을 지속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 여성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쇼핑상품 개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품 개발” 등 국가별 관광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정책 대안의 모색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아울러 대규모 관광단지를 거점으로 주변지역 특산 및 희귀식물의 보존대책, 신물질 연구 등의 사업을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세계 주요도시는 先 환경 後 개발 원칙 하에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을 지향하고 있고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로서 경쟁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다. 주민 참여형 지역 홍보 지원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프랑스 앙보와즈 고성 지역 스펙터클 협회”를 꼽을 수 있다.

스텍트클 협회는 문화가치의 지위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 주민이 모여 협회를 구성하고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자원봉사 성격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지역 관광자원, 서비스 활동과 연계한 홍보도 늦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매년 2백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지역주민 문화관광 스포터즈”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지방의 역사, 예술, 관광, 전문직업, 언론매체, 찾아가 볼 만한 관광명소, 지역특산물, 취미활동, 지역 전통요리 등을 소개하는 활동과 지역 관광지도 및 관광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인터넷을 개설하여 온라인 홍보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데, 이와 같은 홍보활동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전면에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는 관광개발사업의 내용 및 추진성과를 널리 알리고, 지역 내·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방법을 개발하여 이를 적극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